마법사와 형사들의 여름

마법사와 형사들의 여름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7월

지난 여름 재미있게 읽었던 ‘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의 속편이 나왔다. 전편에서는 사건이 일어나 출동한 곳마다 있었던 미스테리한 가정부 마리가 있었고, 그녀가 실은 마법사여서 형사 오야마다 소스케와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유쾌통쾌한 마법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번 책은 갈 곳 없는 가정부 마리를 형사 오야마다 소스케가 일명 ‘유령저택’으로 불리는 자신의 집에 취직시키고 본격적으로 여러 미스테리한 사건을 함께 해결해나간다.

여전히 귀엽고 명랑하며 사건해결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가정부 마리를 비롯하여 톡톡 튀는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상사인 쓰바키 경위에 대한 끝없는 마조히즘적 상상을 펼치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주인공 오야마다 소스케 형사부터 39세의 노처녀에 매력이 넘치지만 좀처럼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사건수사로 인해 만난 남자들에게 호감을 느끼는 쓰바키 경위, 언제나 성실한 와카스기 형사까지 확실한 성격과 개성으로 뭉친 등장인물들은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여 스토리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마법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건해결이 힘들어지면 마법사 가정부 마리는 마법을 이용해 용의자에게 죄를 자백받고 이를 바탕으로 형사 오야마다 소스케가 예리한 추리실력을 발휘하여 증거를 찾아 사건을 해결해간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찍는 파파라치의 죽음, 과거 부실공사의 희생양이 된 아버지에 대한 복수, 상속재산에 대한 욕심으로 인한 살인 등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남직한 어두운 모습을 소재로 하여 일어나는 사건들이었기에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으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소설이었다.

‘마법사와 형사들의 여름’은 밝고 신나는 유머미스터리에 신비한 마법이 더하여져서 무더운 여름에 기분전환과 함께 가볍게 읽으면서 웃기에 좋은 책이다. 어딘가 허술하지만 사건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나가는 마법사 가정부 마리와 형사 오야마다 소스케의 활약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