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정말 작고 간단한 순간의 선택부터 내 일생을 좌지우지할 선택까지. 간혹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일상을 살아간다. 이 책은 28년 전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한 남자로 인해 찾아온 가정의 위기와 또 다른 선택의 순간에 놓인 여성들에 대해 긴장감 넘치게 표현한다.

허즈번드 시크릿은 호주 시드니를 배경으로 부활절을 앞둔 7일간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커리어우먼으로서 완벽한 삶을 살아가던 세실리아는 남편이 출장간 사이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남편이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고 적혀있는 편지로 인해 그녀는 열어볼지 말지 고민하지만 열어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편지로 인해 일찍 돌아온 남편을 보고 궁금함을 이기지 못해 편지를 열어보는데..

멜버른에 사는 테스는 남편 윌, 아들 리엄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지만 윌이 쌍둥이처럼 자신과 함께 모든 것을 나눴던 사촌과 사랑에 빠지면서 그 배신감에 리엄과 엄마가 있는 시드니로 돌아온다. 그 곳에서 옛 남자친구 코너를 만나고 그에게 빠져든다.

‘28년전 죽은 딸 자니가 살아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아들 롭이 아내의 직업상 뉴욕으로 이주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레이첼. 레이첼은 여전히 자니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기 고군분투하고 우연히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속에서 학교 체육선생인 코너와 자니가 함께 있는 영상을 보고 코너가 살인범임을 확신한다. 이 소설은 이렇게 세실리아, 테스, 레이첼의 입장에서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교차시키며 밀도있게 전개하여 부활절 전 고난주간의 긴장감을 점점 더 고조시켜나간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한다 생각했었는데, ‘허즈번드 시크릿은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이 소설은 하루하루 세 여성의 일과를 따라가면서 주변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그녀들의 심리 변화와 갈등,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편지를 읽은 후 세실리아의 평안한 생활을 무너진다. 모범적인 아빠이자 사회인이었던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가족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지 과거의 죄값을 치루게 해야할지 혼란해하는 세실리아. 남편 욥과 사촌 펠리시티의 배신 앞에서 분노하면서도 전 남자친구 코너에게 끌리지만 아들 리안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테스. 자니가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항상 상상하며 며느리 로렌과는 껄끄러워하는 관계를 지속하던 레이첼은 살인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의 행동까지.. 소설의 주인공처럼 여자라서 그런지 인생 최대의 위기에 닥친 그녀들의 고민들에 감정이입도 잘 되고 마지막까지 술술 읽히는 책이다. 과연 몇개월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는 책답게 흥미진진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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