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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디자인 ㅣ Design Culture Book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평점 :
나에게 있어 디자인의 영역은 왠지모르게 특별하고 접근하기 어렵고 신비스러운 세계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일상 속 소소한 사물부터 내가 있는 환경까지 모두 누군가의 손길을 거쳐 디자인되었음을 새삼 느끼며 크고 작은 것들 하나하나에 눈길이 간다.
‘행복의 디자인’은 디자인이 건네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보통 어떤 물건을 보면 이쁘다거라 편리해보인다거나 이런 말로 평가를 한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미 자리잡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나에게 의자는 주로 편안함을 생각했지만 저자의 시선을 통해 햇살 좋은 공원의 벤치, 다정한 친구같은 의자,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의자, 슬플 때 위로가 되어주는 의자 등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의자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디자인이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또한 레드볼 프로젝트처럼 공간예술이나 설치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내재된 잠재력을 발견해주고 유쾌한 상상력과 재미를 선사해준다.
찍기만 하면 이쁜 사진을 되는 로모카메라, 어린시절 희망이 되는 장난감과 인형, 레고의 세계... 우리는 이미 어릴 때부터 넘쳐나는 디자인들의 도움으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봐도 옛날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일상이 조금 더 밝아짐을 느낀다. 계속 되는 깨달음의 시간 속에서 주변에 가득차 있는 물건들이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크로스로드프로젝트처럼 디자인이 미적 가치를 넘어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디자인의 세계가 주는 행복을 확장시키던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깊게 마음에 남는다. 또한 기아와 질병의 혼란 속 바구니 공예로 희망을 만들어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는 디자인으로 인해 삶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갖게 해주는 디자인의 위대함과 가치를 재발견하게 해준다.
이렇듯 우리의 어린시절부터 우리 주변에 존재했고 일상 소소한 곳에서부터 온 세계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에게까지 행복을 주는 디자인의 세계에 흠뻑 빠졌던 시간이었다. 정말 행복은 우리가 눈을 돌리기만 하면 어디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길 가의 세잎 클로버처럼 흔한 것임을,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잡은 행복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