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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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방송통신융합, 기술융합, 융합교육 등 미디어를 통해 융합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주로 과학기술에서의 융합, 통합이라는 화두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정작 융합이라는 단어에 대해 두 개 이상의 결합이라는 의미 이상의 생각은 거의 해 본 적이 없는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에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많은 영역들이 인문학을 중심으로 융합이 이뤄져야함을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인문학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며 융합이란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 과거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구체적이면서 넓은 시야로 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모든 역사적 사건과 진실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고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임진왜란은 유럽의 무역항로의 개척시기에 외국문화를 받아들인 일본과 이런 시대적 상황에 둔했던 조선의 싸움이었고, 이러한 차이는 후에 일본의 조선침략을 가져온다. 세계의 여러 신화를 통해 우리 삶의 의미와 보편성을 깨달으며 다양한 신화의 재생산 속에 해리포터시리즈나 동서양의 유명한 문학들이 나올 수 있었음을 알려준다. 또한 현재 크림반도사태를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끔찍했던 크림전쟁 중에 나이팅게일의 간호부대 파견 등 여성의 지위과 역할이 확대되었으며 이런 흐름 가운데 여성의 몸을 자유롭게 하는 디자인을 개발한 코코 샤넬로의 연결까지~ 저자는 각 인물과 사건들을 하나의 편협된 시선이 아니라 역사의 큰 흐름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 등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통해 그 이면의 진실과 맥락을 읽어낸다.

이것은 역사적 상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저자는 현실에 당면한 의문들을 우리가 아는 정치, 경제, 문화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양한 정보를 씨줄날줄로 엮여 이것을 자유로이 추론하여 풀어낼 때 진정한 인문학을 통한 융합이 이뤄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 정치·경제·예술 등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사건을 제시하고 이것을 엮어 큰 흐름을 보여주는 저자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재미도 있었고 인문학, 그리고 인문학을 통한 융합이라는 어려워 보이기만 했던 시대적 흐름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현재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융합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당장 우리 손에 든 스마트폰을 통해 그 융합의 결정체를 보고 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과 다양한 분야의 융합시대, 인문학을 통해 넓은 시야와 판단력을 가지고 우리의 삶 가운데 의문점을 가지자. 그리고 주체적으로 생각하자.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바이고 그 생각을 발전시켜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누릴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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