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든 시 한 줄 - 아프고 외로웠던 나를 지탱해준 청춘의 문장들
정재숙 엮음, 노석미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들어 짧지만 위트 있거나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시를 엮은 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시의 맛은 나이가 듬에 따라 더 풍부해지는 듯하다. 20대에는 꿈과 희망, 사랑을 노래하는 감성적이면서도 달달한 시가 좋았었는데 30대가 되어서는 생활에 웃음을 주는 짧은 시도 좋지만 여러 시련 속 다시 일어나는 힘과 용기를 주는 시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이 책은 고은, 김훈, 차동엽, 인순이 등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명사들이 선택한 동서고금의 시 55편과 함께 그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간략하게 글로 설명해주고 있다. 시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시도 있고 처음 읽어보는 시도 있다. 한페이지를 펼쳐 한 줄 한 줄 소리내어 읽다보면 그 시의 진한 여운과 함께 그 시를 소개한 사람들의 인생도 함께 느껴진다.

그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꿈, 삶의 단편들을 이야기하며 시를 통해 위로받고 살아가는 용기를 얻었던 모습을 진솔하게 적어냈다. 자신의 나침반같은 시를 소개하고, 시를 통해 갑과 을의 관계를 고찰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도 하고, 삶을 되돌아보고 깨달음을 얻고, 약하고 힘겨울 때 위로받기도 한다. 시는 이렇듯 짧지만 읽는 사람다다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힘들고 아픈 삶의 여정을 보듬어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돋구워준다.

시는 살아가는 만큼 그 감동이 더해지는 것 같다. 과거 읽었을 때 덤덤했던 시도 지금 다시 읽으면 가슴이 울렁일 때가 있다.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기며 계속 남아있는 시, 그런 시를 만나는 것이 내 인생에 참 고마운 일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침대옆에 두고 가끔 꺼내 읽으며 위로와 용기를 받고 싶은 책이다. 바쁘고 힘든 일의 연속에 지친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고픈 싶은 책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도종환, 흔들리면서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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