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궁궐 여인들 -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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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구중궁궐이나 어느 평범한 집이나 남성이 권력의 중심에 서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남성들 옆에서 관능으로 그들을 굴복시켜 권력의 중심에 서서 한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문정황후처럼 수렴청정으로 나라를 지배하거나 장희빈, 장녹수 등 왕의 총애로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오천년 역사를 가진 중국의 구중궁궐 속에서 황제의 주변에 있던 여인들-태후, 황후, 비빈, 궁녀 등-이 황제의 유일한 사랑을 받고 권력을 쟁취하기까지의 여정과 그 말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2장은 구중궁궐에서 살았던 여인들의 다양한 운명에 대해 소개하고, 3~10장까지는 그중 왕의 총애를 받고 나아가 권력의 정점에 섰던 대표적 여인들에게 각 장을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11,12장은 왕의 남자들와 환관에 대해 소개한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의 당나라 태종과 고종 모두의 사랑을 받아 황후의 자리에 오르고 맘에 들지 않는 이를 모두 제거하고 스스로 여황제가 된 무측천’, 며느리였지만 시아버지 현종의 후궁이 되어 사랑을 받고 가문은 권력을 잡아 호화롭게 산 양귀비’, 한고조시대 황제의 상을 가진 이에게 시집가서 구중궁궐에서 경쟁자를 잔인하게 죽이고 아들을 왕으로 만들과 권력을 자기 손에 넣었던 여치 여후등 우리가 익히 들어본 여인의 이야기도 있고, 새롭게 알게된 이들도 있다. 사랑에 빠져 아들 진시황을 죽이고자 했던 모후 조태후’, 고아였지만 궁에 들어와 황제의 사랑을 받아 황후와 첩여까지 쫒아내고 황제의 아이를 낳지 못하게 궁녀들을 죽인 조씨 자매’, 우둔한 사마충과 결혼하여 권력에 대한 집착과 질투가 심해 자신에게 맞서는 자는 모두 없애고 권력의 정점에 선 가남풍’, 명 성화제 때 유모에서 애인역할까지 하며 18살 연하의 황제에게 사랑받은 만귀비들이 바로 그들이다.

 

황제의 총애를 업고 권력의 정점에 서서 나라를 지배했던 그녀들. 아마 천하를 지배하는 황제 옆에 있었기에 권력의 달콤함을 잘 알고 그 정점에 오르고자 했으리라. 그러나 권력의 중심에 서 본 그녀들의 말로는 편안하지 않다. 죽임을 당하고 심지어 한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황제의 여인이었기에 행복도 했지만 불행도 했던 그녀들. 이 책은 그녀들의 황제의 사랑에 대한 갈망과 질투, 권력에 대한 욕심을 자극적이지만 실감나게 그리고 있어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 어느 곳보다 아름다웠을 구중궁궐에 살았던 여인들이 처절했던 삶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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