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어 버릴 테다! 담푸스 철학 그림책 1
에릭 바튀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담푸스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카를 줄 책을 고르다 다른 동화책과는 달리 시선을 확 끄는 책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이다.

왠지모르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함께 붓터치의 따뜻한 노란색 표지에 뚱뚱한 흰 늑대가 입을 벌리고 동물을 쫓는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추운 겨울날 꼬치꼬치 마른 늑대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숲에서 나와 토끼부터 나무들, , 구름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그러나 먹어도 먹어도 배는 계속 고프고 결국 병원을 찾아간다. 병원에서도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하고 결국 의사와 간호사를 먹어치운 늑대는 자신보다 더 큰 늑대를 만나게되어 기겁하여 도망한다. 그러면서 살은 빠지고 멋진 몸매로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눈길을 끈 것은 각 장마다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이다. 따스한 붓터치의 느낌으로 밝은 노랑, 파랑, 오렌지 등 부드럽고 다양한 색을 배경으로 하여 흰 늑대가 있고, 검정으로 표현된 여러 먹이를 먹는 그림은 조화롭기도 하고 어른이 보기에도 아름다웠다.

이런 단순하면서도 밝은 색채의 그림은 아직은 글을 읽지 못하여 그림으로 책을 읽는 5살 조카가 한눈팔지 않고 책에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책에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지막에 늑대가 계속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매일 아침 달리기와 함께 책 한권을 먹어치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조카집에 놀러가면 항상 책을 2권쯤 읽어주고 오는 것 같다. 항상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한글연습과 재미를 위해 읽어주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몸의 건강과 함께 이제는 정신적으로도 건강할 수 있게 노력해야함을 이 책의 배고픈 늑대를 통해 알게되었다. 처음 접하는 작은 사회인 유치원에 다면서 ?”라는 질문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매일매일 표현하는 5살 아이에게는 책 속 세계가 참 신기하면서도 많은 앎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도구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다음 선물할 책을 고를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