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과학 - 이윤석의 웃기지 않는 과학책
이윤석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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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으면 복이 와요’ 라는 말이 있다. 모두 알고 있는 말이고, 그렇게 믿고 있다. 또한 웃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해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웃음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근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개그맨이자 신문방송학 박사인 이윤석이 쓴 이 책은 우리에게 웃음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웃음의 기원과 진화, 그 발달에서부터 웃음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 심리, 사회, 건강까지 다양한 면에서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예시를 곁들어가며 분석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의례적으로 미소를 띄우기도하고, 친한 사람과 대화할 때 함께 박장대소하며 웃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미소의 기원이 그 옛날 두려움에 겨워 상대에게 복종을 내비치는 동물들의 표정에서 시작되었으며, 위협에 대한 긴장감에서 안전을 확인했을 때 큰 소리로 웃는 표정이 웃음의 기원일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우리가 웃을 때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거나 tv 예능프로그램을 볼 때, 누군가 넘어졌을 때 등 웃기에 당연한 상황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웃음 속에 잠재되어 있는 공격성이나 가학성, 이익성, 인종⋅남녀노소에 대한 편견 등 그 의미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생각없이 웃고만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웃음에 가려진 다양한 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제6장 ‘웃음과 건강’에서는 웃음이 우리 몸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몸의 통증을 줄여주고 스트레스를 없애주며, 비만, 장수에 도움이 되는 웃음은 돈 안고 좋은 명약이다.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의도적 웃음도 우리 몸에서는 진짜로 웃을 때와 동일하게 호르몬과 신경세포가 반응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웃으라는 것이다. 우리의 몸 참 오묘한 것 같다.

이 책을 과학을 통해 웃음을 체계적으로 풀어 헤친 저자 이윤석의 오랫동안의 고민과 연구들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플 때나 슬플 때 대중 앞에서 웃겨야 하는 개그맨으로서, 또한 대중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쉽게 사라지는 개그 환경의 열악함 속에서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개그맨이나 그들의 개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통해 행복함을 가지길 바란다. 
 스마일로 가득 채워진 노란 바탕에 오리 모자를 쓴 남자가 그려진 표지와 웃음이 소재이고 개그맨이 썼다고 재미있는 책이라 생각하여 읽는 사람들은 아마 책의 진지함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끝까지 읽는다면 왜 웃으면 복이 오는지, 행복해지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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