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때문에 일기 쓰는 여자 - 내 인생 최악의 날들의 기록
로빈 하딩 지음, 서현정 옮김 / 민음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먹어갈수록 ‘단순하게 살아야지’라고 다짐하는데, 왜 인생은 꼬이고 더 복잡해질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내 인생 최악의 날들의 기록’이라는 문구를 보았다. 이 책 주인공은 어떤 복잡한 삶을 살았기에 이런 기록을 남겼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시애틀에서 잘나가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서른한 살의 미혼인 케리는 항상 남자에게 끌려다니고 불안정한 연애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던 중 심리치료사의 권유로 남자 때문에 겪은 인생 최악의 순간들을 고백하는 일기를 쓰게 되었다. 직장에서는 냉철한 팀장 소냐, 재수 없고 케리가 자길 좋아한다 생각하는 제작 팀장 데이브와 그의 애인 타냐, 어리지만 케리의 자리를 노리는 개빈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다. 그리고 상사인 유부남과 사귀면서 아이를 가지려는 샌드라 때문에 냉정하지만 똑똑한 친구 미셜과 두 번 이혼한 벨과 함께 골머리는 앓는다. 또한 헤어졌지만 아직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전 남자친구 샘 때문에 언제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그녀는 자신의 꼬인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자기계발 책을 읽고 십대에게 멘토가 되는 자원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물론 내 인생 최악의 날들을 일기로 기록함과 동시에....

읽는 내내 주인공 케리의 다음 행동이 궁금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다. 과거에 대한 일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전개되는 것은 주인공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어느 미국드라마처럼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캐리가 고민하는 일, 사랑, 결혼, 친구 관계는 케리와 같은 나이인 나에게도 중요하고 혼란스럽고 고민되는 것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다.

케리는 일기를 씀으로 남자관계에서 자신을 힘들게한 원인을 찾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한 것, 그리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 주는 사람이 자신의 참된 짝이란 것을... 케리는 이 결론을 얻기까지 창피한 일도 겪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 자양분이 되어 새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미혼이고 같은 나이의 나로서는 케리의 고민이 공감되고 그녀의 새 삶이 부럽기도 했다.

한번쯤은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는 것. 바쁘고 할 일 많은 시기에 힘들 수도 있지만, 좀 더 나은 인생,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지금 이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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