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미사일
야마시타 타카미츠 지음, 김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모방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벗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등 내가 읽은 책 중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들은 모두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재미있었다. 그러므로 ‘옥상미사일’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했기에 주저없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순위는 전혀 다른 분야로  대상, 우수상 타이틀은 신인작가 기용을 위해 2002년에 만든 것이다. 그에 반해 1~5위까지 랭킹은 기존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작가인 야마시타 타카미츠는 2008년 제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현재 젊은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발표할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이다.

 이 책은 우연히 미술과제를 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간 츠지오 아카네는 육상부 미카네를 짝사랑해서 옥상에서 매일 달리는 것을 관찰하는 사와키, 동생을 실수로 죽인 히라하라, 학교에서 제일 거만한 쿠니시게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옥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옥상부’를 만든다. 어느날 쿠니시게와 사와키가 옥상에 죽은 사람의 시체사진과 권총을 가져오게 되고 이들은 이 문제의 해결이 곧 옥상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테러집단이 미국대통령을 납치하고 세계의 주요도시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을 발표한다. 이에 사회는 강도, 폭행 등 혼란이 많아지는데..

“세계는 우연과 놀라움으로 충만하군. 어때, 극적이지?” p368

이 책의 이야기 전개는 이 말 한마디로 축약할 수 있는 듯하다. 사진 속의 시체를 죽인 사람을 찾는 것부터 육상부 미카네의 스토킹과 실종, 아카네 동생이 폭행당한 것과 동생 친구의 실종 등 여러 스토리가 따로 시작하여 우연처럼 서로 아귀가 맞기 시작하더니 하나의 스토리로 귀결이 된다. 그렇지만 어색한 것이 아니라 서로 들어맞음에 유쾌하기까지 하다. 우연의 연속에서,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기발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여러 사건을 통해 전쟁에 대한 공포과 함께 여러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한 요소, 풋풋한 고등학생시절의 사랑, 꿈을 향한 질주 등 많은 것을 생각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과연 일본소설이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청춘소설에 마약, 권총이 소재로 사용된 것 등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어색한 문화를 보여주어서 조금 이질적인 느낌이 했다.
흔히 요즘은 지구촌이라는 말을 쓴다. 텔레비전, 인터넷, 교통수단의 발달로 모든 나라가 상호의존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경쟁시대이지만 서로 도와주기도하면서 좋은 점만을 생각했었는데, 한 나라의 위험은 다른 나라의 위험도 될 수 있음을 여실히 생각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의 분단된 상황으로 인해 미사일의 공포와 이로인해 초래할 수 있는 사회의 혼란, 세계의 위험에 대해 더욱 실감있게 다가온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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