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봄
오미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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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우리는 철저히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이 어떤지 죽을 때까지 결코 알 수 없어
그런데 무슨 기준으로, 어떠한 이유로
다른 사람의 행복이나 고통에 대해서
그렇게 쉽게 평가하고 쉽게 말할 수 있지?

#2 너
“이길 수 없는 싸움일지라도 싸우겠다”던
돈키호테의 말처럼
결말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자
그렇게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래 속에서
울고 웃으며 더 큰 사람이 될지도 모르니까

#3 세상
기억하자
세상에는 노력도 없이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우리를 열등감에 놓이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보다 더 춥고 아픈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 주어진 삶에 감사하기를

한 여자의 인생이야기,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았던 오미경 작가님은
굉장히 자존감이 높아 보이는 편이었다
외모 뿐 아니라 종종 쓰시는 서평들을 읽어봐도
늘 당당하고, 어려움이란 전혀 모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작가님은 달라보였다
누구든 인생을 살다보면 좌절을 맛본다
나 역시 그랬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님은 유난히 힘든 삶을 살았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가난, 도피, 왕따, 수백통의 이력서, 정리해고, 우울증, 자살시도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혹은 ing중일지도..)
힘들었던 본인의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내는 용기를 내기까지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보려 하는 작가님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일반 에세이들에 비해 다소 무거운 삶을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가 봄을 향해 달려온 것 처럼, 과연 봄이 올까? 싶은 우리의 인생도 어느날 봄이 되어있을 지도 모른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은 하루이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기를
내일은 꼭 당신의 인생에 활짝 핀 벚꽃처럼 봄이 만개하기를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당신에게
내가 보내는 약속, 꼭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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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방문객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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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허름한 빌라에서 28세 여성과 5세 딸이 굶어 죽은 채로 발견이된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저널리스트 다지마
과연 모녀는 정말로 굶어죽은 것일까?
조사를 하던 중 알게 된 또 다른 사건
바로 정수기 방문판매를 가장한 묻지마 살해
무방비 상태로 문을 여는 순간 집 안에 있던 사람은 돌이킬 수 없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
미도리카와 형사와 함께 손을 잡고 사건을 파헤쳐가는 다지마에게 오는 수 많은 신변의 압력들
그 속에서 알게 된 모녀 아사사건의 전말!!!

뭔가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 한 사건들이라서 소름이 끼쳤고,
역시나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것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마지막 부분에선 정말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실제 묻지마 살인 방문판매단이 현관문을 부여잡고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이야기

함부로 현관문을 열지 마라
그곳에 선량한 얼굴을 한 악마가 서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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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 눈치 없고, 배려 없는, 무개념 발언 금지!
정소담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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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없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나지만,
눈치가 너무 밝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눈치 밝은 사람 치고 사연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눈치 없고 무신경한 이들은 타인에게 적당히 폐를 끼치고 도움을 받아가며 살아가지만,
눈치 밝은 사람에게 돌아오는 몫은 주로 책임이라는 이름의 짐더미다
눈치 없는 사람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채 두 다리를 뻗고 자지만, 눈치 밝은 사람은 인생에 고단한 일만 가득하다

어릴 때에는 몰랐으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눈치가 빠르다는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알게되었고 눈치 없이 행동하고 싶지만 어찌나 눈치는 빠른지😑 늘 좌불안석이기 마련이었다
물론 살아가면서 여러 일도 겪었고, 좋지 않은 일을 통해 성장도 해 나갔지만, 나 역시도 눈치 없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부러울 때도 있었다
인생에 고난 없이 평탄하게만 살아온 것만 같은 부러움이랄까?
눈치 없는건 괜찮아.. 배려마저 없는 것이 문제
그래도 조금의 눈치는 좀 있으면 안되겠니...?

그녀를 보며 늘 생각한다
어두운 눈치로 남의 빛을 쐬어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느니 밝은 눈치로 남의 인생을 비추며 사는 삶이 낫지, 아무렴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일평생 타인을 비추던 빛이 어느새 스스로를 얼마나 반짝이게 하는지 모른다는 말을 그녀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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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야 - 낯선 세계에서의 익숙한 조우
채주석 지음 / 푸른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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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한 바퀴 돌아 집에 왔다
모든 게 거짓말 같았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엄청나게 멋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기대했었다
여행을 통해 큰 돈을 벌지도 못했고, 인생이 180도 바뀌지도 않았다
대신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게 됐다
조금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됐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
세상 어디에 내놔도 죽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평생 간직할 추억이 많아졌다
여행을 통해 얻은 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내 인생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
그거면 충분하다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였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잠깐은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여행 중 찌질한(?)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나는 그 찌질하고자 하는 용기도 못 내는 사람이기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호주를 거쳐 북미를 거쳐 중미 남미 그리고 유럽에서 인도로.. 아프리카쪽을 가지 않은 점이 내가 다 아쉬웠다
요즘 여행 좀 했다 하시는 분들이 많이 가시는 중남미 에피소드는 너무나 나를 들뜨게 만들었고,
인도 에피소드를 보고는 나의 인도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졌고,
호주에서의 공장이야기는 전문직인 내 직업에 감사함을 느꼈고😂
388page를 간단한 사진 몇 장과 함께 오로지 글로만 빽빽히 채워주신 덕에 내가 세계일주를 하고 온 듯한 기분이 든다(사진만 많은 여행기보다 훨씬 좋았어용😊)
여행에세이는 늘 나를 설레게 하고, 가보았던 곳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대리만족을 해주어 너무 좋다
여행중독자인 나도 어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워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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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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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한국 유학생들은 이십 대 후반이랑 삼십 대 학생이 유독 많은 거. 내 생각인데 말이야, 한국에서는 어렸을 땐 명문대 입학, 이십 대 때는 대기업 취업 같은 똑같은 목표만 보고 공부하다가 막상 회사에 들어가면 그제야 뒤늦게 사춘기를 겪게 되는 거 아닐까?”
누군가에게 직장은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고 또 다른 이에겐 나름의 성취감을 얻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시선에서 회사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지내며, 서로 눈치를 보는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하나의 집단이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곳에서 모든 이들이 아무런 갈등 없이 ‘그렇게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동화 속 결말 같은 걸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더 지나면 고민할 용기조차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이십 대 끝자락의 작가님은 퇴사를 하게 되고, 5년 간 여러 도시에서 살게 된다
나 역시 같은 이유로 비슷한 시기에 퇴사를 했었고,
현재 프리랜서처럼 일하고 있는 지금, 일이 잡혀 나가게 되면 부모님 세대의 많은 분들이 물어보신다
‘좋은 직장으로 보이는데 그만 둔 이유가 뭐에요?’
하고 싶은 말은 한 가득이지만, 과연 요즘 2-30대들이 느끼는 뒤늦은 사춘기를 어르신들이 이해해주실 수 있으실 까 싶어 늘 ‘그냥 결혼하기 전에 잠시 쉬고 싶어서요’ 라며 둘러대곤 한다
그럼 10명 중 8명은 ‘그냥 다니지’, 2명 정도만 ‘잘 생각했어요, 재정비 시간을 갖고 더 좋은 곳으로 가요’

모든 결정과 선택에는 어느 정도의 미련과 후회는 남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 선택으로 얻은 소소한 행복 하나하나도 잃지 말고 마음 한 편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또 다시 후회와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단박에 꺼내어볼 수 있게
그리고 내가 포기한 것들에 미련은 생기더라도 그것만 되씹으며 지금 이 순간을 망쳐버리는 실수는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직장을 그만두고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물론 직장을 그만두고 정말 원 없이 여행도 하고, 쉬기도 하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문득문득 다른 직장에 다시 들어가기 위한 준비과정과 적응기간 등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직장에 모든 의욕이 떨어진 상태에서, 내 마음 속 많은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직장생활을 계속 했더라면 지금도 역시 불행했을 것이다
삼십년 만에 처음으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삶도 잘 정비할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있잖아, 그렇게 계속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지금이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어쩌면 내 인생에서 다시 못 올지도 모를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자고. 물어보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을 옛날얘기 따윈 나중에 이력서에나 다시 늘어놓고 지금은 그 대신 한 번 더 마주한 사람의 눈을 마주치고 다정한 인사를 건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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