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밍 레슨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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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게
새벽 4시인데 잠이 오지 않아요. 이 노란색 노트를 발견하고 당신에게 편지를 써야지 했어요. 실제로는 하지 못한 말들, 시작부터 우리의 결혼에 관한 모든 진실이 담긴 편지를 말이에요. 당신은 내가 상상하거나 꿈꾸거나 지어낸 이야기라고 주장할 내용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보는 시선이에요. 내 진실이에요.
스위밍 파빌리온, 1992년 6월 2일,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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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라져버린 유명 성인 소설가 길 콜먼의 아내 잉그리드. 경찰에서는 그녀가 익사한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한다. 그러던 와중, 그녀가 실제로는 하지 못한 말들, 편지를 통해 진실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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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말로 하면 되잖아?”
왜 당신에게 말로 하지 않느냐고요? 당신이 여기 없으니까요. 있어도 들어 주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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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 미스테리 소설, 스위밍 레슨.
이 책은 과거(잉그리드의 시점에서 작성한 편지)와 현재(잉그리드가 사라진 지 11년 10개월 째인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이어진다. 그녀만의 비밀 속에 꽁꽁 파묻혀 있던 편지들은, 소설가 길 콜먼이 소유하던 책들 사이사이 꽂혀 있었고 그녀의 편지들과 현재 길 콜먼의 행동들을 통해 비로소 소설의 진가가 나타난다. 단순한 익사사고가 아닌, 잉그리드가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슬픈 사정과 길 콜먼의 위선적인 모습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소설에 점점 몰입하여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그녀에게 물은 가장 편안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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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못쓰겠다고 결론 내렸어요. 써서 뭐하겠어요? 편지를 써서 진실을 이야기하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은 날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고 당신이 영영 읽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 편지가 마지막이에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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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개인적으로 도서출판 잔 에서 나온 책들은 내용도, 표지도 너무나 내 스타일💙 특히나 겉표지 벗긴 속 표지야말로 완전 내 스타일의 책...😌 좋은 책들 늘 함께할 수 있어 기분 좋은 오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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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밍레슨 #클레어풀러 #도서출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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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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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지 않았나 싶었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마케팅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판매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구매하고, 믿음을 갖고 그 상품이나 서비스에 정착하면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현명하다. 상품과 서비스의 질에 대한 모든 장단점을 인터넷에 상세히 비교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선택권의 폭이 넓어진 현재, 질 적인 측면에서는 더 이상 소비자를 기만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수한 품질의 많은 상품들과 서비스들 사이에서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공감성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산업 시대에는 낡은 마케팅으로 광고비를 대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또한 고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을 상대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고객을 위한 인간적이고 공감이 가는 마케팅을 펼쳐야 할 때다. 무조건적인 판매량만 늘리기에 급급한 것이 좋은 마케팅이 아니다. A라는 상품 혹은 서비스가 A고객에게 왜 필요한지,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마케팅의 가장 우선순위일 것이다. 그 후 고객의 마음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그들이 틀렸음을 인정하도록 만들지 않는 것 말이다. 고객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교류할 기회를 만든다면, 고객이 보는 것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하고 고객이 듣는 것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믿음을 더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많은 직장인들은 모두 마케터나 다름없다. 이익을 도모하는 회사 안에서 모두가 마케팅을 하고있는 것이다. 나 역시 ‘마케팅부서는 따로 있고, 나는 전혀 마케팅과 무관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었지만, 나 역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었고,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과 그 외의 부수적인 언행들이 고객들이 다시 되찾느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나 역시 일상 속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마케팅을 나에 대입해 쉽게 풀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아 마케팅 그렇게 어려운 것 만은 아니네! 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어떤 식으로 업무를 해야할 지 머릿 속에서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THIS IS MARKETING. 제목 그대로 이것이 마케팅이네😏. 책 표지 또한 완전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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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누가 할래 - 오래오래 행복하게, 집안일은 공평하게
야마우치 마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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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어찌보면 정서적으로 우리와 가장 닮은 나라인 일본인 저자가 남자친구와의 동거생활에서 가사분담에 대한 고충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적어놓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부간 가장 많은 싸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가사분담 아닐까?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부도 있고, 계속해 fighting중인 부부도 있고, 어느 한 쪽이 체념한 채 사는 부부도 있다. 저자의 남자친구(현 남편)는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다. 근데 그 평범한 남자의 심리가 참 궁금했다. 왜 가사일에 그렇게 귀찮아하고 미뤄대는건지🌚 결과적으로 여자와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너무 다르다. 전반적인 성향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이 책은 저자인 여성이 동거생활에서 느꼈던 불합리한 가사분담과 이해할 수 없는 남성의 행동에 대한 불만섞인 글과 함께 한 챕터마다 남성의 주장(해명)이 함께 담겨져 있다. 나 역시 여자이다보미 여성의 심경이 더 이해가갔고, 공감도 갔지만 남성의 주장을 들어보니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며 이해도가 조금은 생겼다.(물론 이해 못할 부분이 더 많았....)한국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확실히 여성에 비해 남성의 생각은 조금 더 단순한 부분이 있다.(자, 돌 던지세요☄️) 여성이 A부터 Z까지 생각한다면, 남성은 A에서 C까지만 생각한달까.(A만 생각하는 경우도 많..) 물론 모든 남성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가사분담 문제로 싸움이 나는 경우를 보면 그런 것 같다. 서로 생각하는 기준이 다른 걸 어쩌겠는가. 그걸 서로 대화를 통해 행동으로 변화하는 것이 중요할 뿐. 결론적으로 아내와 남편은 둘 다 거기서 거기. 자기 편한대로 생각하고, 더 사랑받고 싶어하며 서로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 한다는 것..! 남의 나태함만을 탓하지 말고, 본인에게 관대한 만큼 남에게도 관대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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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독립근무자의 자유롭고 치열한 공적 생활
서메리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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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바퀴처럼 굴러가던 직장생활이 체질이 아님을 알게된 저자가 퇴사 후 프리랜서로의 삶을 걸어가는 과정이 담긴 책이다. 나 역시 작년, 프리랜서로서 1년을 살았다. 저자는 프리랜서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블로그에 일상툰을 올리며 갖은 노력을 한 데에 비해 나는 어쩌다 우연찮은 기회에 프리랜서의 길을 들어서게 되었다. 전문직인 나에 반해 아무 기술이 없는 일반 사무직 퇴사자였던 저자의 프리랜서로 살아남기란 어찌보면 직장생활보다도 더 치열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고생과 많은 준비를 한 그녀가 본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기 위해 나섰다.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동안의 많은 내적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많은 노하우와 팁을 담아내 프리랜서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지만, 나 역시 저자처럼 작년 1년은 내 평생에 가장 행복했던 한 해였다. 늘 시간에 쫓기고 늘 터지는 응급상황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였던 나에게 프리랜서 동안은 효율 따위는 접어두고 가장 여유로울 수 있는 기간이었다. 일거리가 있을 때에는 최선을 다하되, 내가 일을 고를 수도 있었고, 내 스스로 업무 스케쥴을 조정하며 원 없이 책도 읽고, only 자차만을 고집하던 내가 주변을 살피며 걷기도 하고, 많은 곳을 여행하며 시야와 숨통이 트였다. 나를 진정으로 들여다보고 내가 나답게 살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이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굳이 직장체질이 아님에도 건강 헤치고, 마음 다쳐다며 꾸역꾸역 다니기보다 여러 방면의 길이 있으니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신이 불행한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무엇보다 그 다양한 길들을 두루 살펴본 뒤에 어떤 선택을 내리든 결코 자신을 미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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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 - 모든 어른 아이에게 띄우는 노부부의 그림편지
안경자 지음, 이찬재 그림 / 수오서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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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무엇을 그릴까 생각한다.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나누고, 남편은 그림을 그리고 나는 글을 쓴다. 화가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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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할아버지와 안경재 할머니 부부는 대학교 C.C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하셨고, 1981년 브라질로 떠나 자녀들을 장성하게 키워내셨다. 자녀들과 손주들과의 행복한 삶도 잠시, 장성한 자녀들은 저마다의 생활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또 다른 외국으로 떠나살게되며 적적하게 사시던 부모님을 위해 아들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손자들이 장성했을 때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알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손자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보는 건 어떻겠냐고. 할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리시면 할머니께서 그림의 이야기를 쓰고, 아들이 영어로, 딸이 포르투갈어로 번역하여 인스타그램@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손자들을 위한 그림)을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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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책은 원래는 호로록 읽을 생각이었으나, 딱 세 장 읽고 느꼈다. 호로록 읽을 책이 아니라는 것을..! 따뜻한 할아버지의 그림에, 더 따뜻한 할머니의 글까지 더해져 하루의 마무리를 할 때 몇 페이지씩 읽고 자면 그 날의 피로도 싹 풀리고 아주 따뜻하고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손주들을 위한 그림과 글이어서인지, 작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도 많이나고.. 우리 외할아버지도 정말 쏘 스윗 사랑꾼 그 자체셨는데💕 손주들의 성장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시고, 하루하루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시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남기시며 진짜 손주들 뿐 아니라 전 세계 랜선 손주들의 마음까지 울리신 두 분. 책 띠지에 써있는 ‘너희가 커서 이 책을 읽을 때쯤 난 이 세상에 없겠지만 너희를 위해 이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라고 쓰여있는 말을 보고 더욱 뭉클.. 나도 그림은 못 그리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자녀 혹은 손주들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편지를 써서 남겨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두 분이 갖게 해주셨다. (퓨처 허스밴드는 그림을 좀 잘 그렸음 좋겠네🙄)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이 책을 통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할머니 할아버지 무릎에 토닥임을 받던 그 때로 돌아간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정감넘치는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 이찬재할아버지, 안경자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며 저희 마음을 더 다독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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