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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 - 모든 어른 아이에게 띄우는 노부부의 그림편지
안경자 지음, 이찬재 그림 / 수오서재 / 2019년 3월
평점 :
오늘도 우리는 무엇을 그릴까 생각한다.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나누고, 남편은 그림을 그리고 나는 글을 쓴다. 화가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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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할아버지와 안경재 할머니 부부는 대학교 C.C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하셨고, 1981년 브라질로 떠나 자녀들을 장성하게 키워내셨다. 자녀들과 손주들과의 행복한 삶도 잠시, 장성한 자녀들은 저마다의 생활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또 다른 외국으로 떠나살게되며 적적하게 사시던 부모님을 위해 아들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손자들이 장성했을 때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알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손자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보는 건 어떻겠냐고. 할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리시면 할머니께서 그림의 이야기를 쓰고, 아들이 영어로, 딸이 포르투갈어로 번역하여 인스타그램@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손자들을 위한 그림)을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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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책은 원래는 호로록 읽을 생각이었으나, 딱 세 장 읽고 느꼈다. 호로록 읽을 책이 아니라는 것을..! 따뜻한 할아버지의 그림에, 더 따뜻한 할머니의 글까지 더해져 하루의 마무리를 할 때 몇 페이지씩 읽고 자면 그 날의 피로도 싹 풀리고 아주 따뜻하고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손주들을 위한 그림과 글이어서인지, 작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도 많이나고.. 우리 외할아버지도 정말 쏘 스윗 사랑꾼 그 자체셨는데💕 손주들의 성장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시고, 하루하루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시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남기시며 진짜 손주들 뿐 아니라 전 세계 랜선 손주들의 마음까지 울리신 두 분. 책 띠지에 써있는 ‘너희가 커서 이 책을 읽을 때쯤 난 이 세상에 없겠지만 너희를 위해 이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라고 쓰여있는 말을 보고 더욱 뭉클.. 나도 그림은 못 그리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자녀 혹은 손주들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편지를 써서 남겨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두 분이 갖게 해주셨다. (퓨처 허스밴드는 그림을 좀 잘 그렸음 좋겠네🙄)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이 책을 통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할머니 할아버지 무릎에 토닥임을 받던 그 때로 돌아간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정감넘치는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 이찬재할아버지, 안경자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며 저희 마음을 더 다독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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