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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독립근무자의 자유롭고 치열한 공적 생활
서메리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챗바퀴처럼 굴러가던 직장생활이 체질이 아님을 알게된 저자가 퇴사 후 프리랜서로의 삶을 걸어가는 과정이 담긴 책이다. 나 역시 작년, 프리랜서로서 1년을 살았다. 저자는 프리랜서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블로그에 일상툰을 올리며 갖은 노력을 한 데에 비해 나는 어쩌다 우연찮은 기회에 프리랜서의 길을 들어서게 되었다. 전문직인 나에 반해 아무 기술이 없는 일반 사무직 퇴사자였던 저자의 프리랜서로 살아남기란 어찌보면 직장생활보다도 더 치열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고생과 많은 준비를 한 그녀가 본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기 위해 나섰다.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동안의 많은 내적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많은 노하우와 팁을 담아내 프리랜서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지만, 나 역시 저자처럼 작년 1년은 내 평생에 가장 행복했던 한 해였다. 늘 시간에 쫓기고 늘 터지는 응급상황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였던 나에게 프리랜서 동안은 효율 따위는 접어두고 가장 여유로울 수 있는 기간이었다. 일거리가 있을 때에는 최선을 다하되, 내가 일을 고를 수도 있었고, 내 스스로 업무 스케쥴을 조정하며 원 없이 책도 읽고, only 자차만을 고집하던 내가 주변을 살피며 걷기도 하고, 많은 곳을 여행하며 시야와 숨통이 트였다. 나를 진정으로 들여다보고 내가 나답게 살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이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굳이 직장체질이 아님에도 건강 헤치고, 마음 다쳐다며 꾸역꾸역 다니기보다 여러 방면의 길이 있으니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신이 불행한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무엇보다 그 다양한 길들을 두루 살펴본 뒤에 어떤 선택을 내리든 결코 자신을 미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