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네딕트 - 인류학의 휴머니스트
마거릿 미드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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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네딕트의 전기문을 읽고 인류학이란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루스 베네딕트라고 하는  한 여성에게  많은 관심이 생겼다.

"루스 베네딕트"를 읽고나서 그녀가 온통 내 일상을 점령해버린 느낌.

그렇게 여러날을 지내고 있는데도.

한마디로 정의할수 없는,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루스 베네딕트라는 한 인간을 내면 저 깊은곳에서 인간으로서 만나야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처음부터 난 이책을 이론을 알고자 하거나, 루스 베네딕트의 또다른 저서인 국화와 칼, 문화의 패턴과 같은

다른 글과 연관 짓어 읽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삶과 내삶을 연결시키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루스 베네딕트의 내용을 정리해보고 싶었고,

루스 베네딕트의 일생(책의 구성면에서 보이는 )처럼 나의 일생도 잘 짜여진 보기좋은 모양새를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책을 읽은 과정은

여자로 살아간다는것..에서 시작된 생각이 세상으로 확대되고..

다시 "나는?"이라는 나를  향한 질문으로  돌아오고 또다시 인간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그래서 결론이란것을 쉽게 내릴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과 루스베네딕트가 삶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비교하면서 읽었다.

 



 

"인생의 문제점은 해답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부처의 해답,토마스 아켐피스와 엘버트 허바드의 해답.

브라우닝, 키츠,스피노자의 해답,소로,월트휘트먼, 칸트, 시오도어 루스벨트의 해답

등 아주 다양하다.

그들의 해답은 돌아가면서 나의 필요에 부응한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 나는 나이고 그들 중 어떤 사람도 될 수 없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나의

완벽한 해답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루스 베네딕트의 어린시절 일기문이다.

 

당당함과 함께 그녀의 넓은 지식들이 느껴지는 글이다.

그런 그녀가 청각장애가 있고, 조울증 기질을 가진 소녀시절이 있었고,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으며

남과 다른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말할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는것.

남성우월사상이 심했던 시기에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 인물, 사회과학자로서 명성을 얻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는것.

루스 베네딕트의 어린시절 동생과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녀와 함께 , 마거릿미드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듯 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혼생활 초창기의 루스베네딕트 사진이다.

여전히 자신감이 넘쳐보이고, 삶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 그녀도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겼었음을 글을 통해 알수 있다.

 

"열정적인 이상과 일치하는 생활방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노력을 펼칠 수 있는 나의 세계,나의 출구,나의 기회를 가져야만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 전통적인 여성관의 굴레를 깨트리려는 여성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색,

새로운 일에 대한 시도.

그런 일들의 실패로 인한 낙담.

그런 것들로 인하여 그녀가  인생의 전환점에 서게 되는 그녀의 젊은 시절.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상과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그녀의 노력이 정말 부러웠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시들어가던.."

"그녀의 아름다움이 회복된 시절"

 이런 느낌표현은

 친한 친구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 동생 사이에서

볼수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내면의 느낌으로 볼 수 있는 깊은 사랑.

루스 베네딕트 자신도 자신의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보았을까?

누군가 나의 모습을 저렇게 아름다운 말로 표현해 줄 수 있을까?

그저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표현했다고 생각했을뿐이였는데.

이책의 역자 해설부분에 보면 "미드가 루스를 직접 언급하는 부분은 깊이 신경을 써가며 읽을 필요가 있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회복된 1931년 "이라고 썼을 때 미드가 회상했을 과거의 연정등을 함께 떠올려야 한다"라고 언급했는데.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사랑을 어떻게 달리 이해하고 구별해야할지 모르는 내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였다.

 

아름다움이 시들어가던 시기엔 아이가 없이 결혼생활을 해야하는 아픔을 겪게되고

그녀의 인생의 전환점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류학에 대한 관심이 절정이 이르고,

그녀의 스승 보아스를 만나게 되어 조교로 근무했으며 , 학생의 신분이엇던 마거릿 미드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녀는 이런저런 조각들을 그러모으고, 인멸된 문화들 사이의 일치점을 발견하는 일 따위에 크게 매료"

되었던 시기로  많은 연구와 현지탐사에도 많이 참여하고,시에 관심을 가져 시집을 만들기도 했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회복된 시절.1931년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으며 그녀가 원하는 일을 하고, 열정을 쏟아부었던 시기가 아니였을까?...

그녀의 노력의 결과로 1932년 보아스의 후계자로.

미국의 5대 인류학자로 중 한사람으로 선정되었으며, 1937년 부교수로 승진, 1948년엔 정교수가 되었다.

루스 베네딕트의 승진이 늦어지는 불이익을 받았던것은 철저한 남성위주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여자가 교수가 되는것도 어려운 일이었고, 여자 교수는 남자교수의 식당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시대였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시대를 루스 베네딕트는 당당하게 여성으로서 헤쳐나갔던것이다.

"미국 인류학의 개척자""여성 운동의 선구자" 루스 베네딕트.

이책을 쓴 마거릿 미드 역시 인류학 분야의 저작과 업적으로 대중의 칭송을 받았던 사람들이라고 한다.(p351참조)

루스 베네딕트의 논문들은 이책의 후반부에 7편이 실려있다.

인류학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인류학에 관심이 생긴것은 전기문인 앞쪽 내용보다는 뒤쪽의 논문들의 영향이 크다.

<북아메리카의 문화적 통합형태>

<주술>

<주니 족 신화 서문>

<원시적 자유>

<일본문화의 극기 훈련>-국화와 칼의 한장을 발췌한 내용이다.

<유럽 국가들의 문화 패턴 연구>

<인류학과 인문학>-미국 인류학협회 회장직에서 퇴임하면서 남긴 연설문.

7가지 논문들은 그녀의 "학문적 깊이와 복잡한 이론들을 잘 통합하는 능력"을 볼수 있으며

"현지탐사 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루스 베네딕트는 논문을 쓰고 연구서에 대한 서평들도 많이 썼는데,

서평에서 나오는 원고료를 제자들의 연구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참 대단한일이다.

 

 



 

 

 

"자기 자신만의 노력과 창조의 세계를 갖는 것이 어머니 겸 아내인 존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지혜이다."

44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나는 위의 사진과 루스베네딕트의 평생과 어울리는 말이라 여겨진다.

 

 

이책을 쓴 마거릿 미드는 루스 베네딕트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여성이다.

그들을 동성애자로 볼만한 근거가 되는 베네딕트이 시 한편이 책속에 있다.

동성애자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또 완전히 이해하지도 않지만,

그들의 성정체성을 찾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루스 베네딕트 , 결코 쉽지 않은 책을 읽고

인류학에 대해 알게 되고,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고,

위인전기라는 말이 더 익숙한 내가 루스 베네딕트라는 처음 듣는 여성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그녀의 시대와 나의 시대의 모습들에서 여전히 같은 모습들,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을 볼때는 

 여성 스스로 깨트려야할 벽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그런점을 기회로삼아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야한다는 열정이 생긴다.

 

 

 

 
http://blog.naver.com/hongjh777/300455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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