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기계에서 벗어나 - AI가 바꾸는 세상과 인간의 미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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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영화에서 나오던 혹은 광고속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기계에 말하며 생활의 편리를 찾던 모습이 현실속으로 들어왔다. 눈에 보이는 말하는 지니 같은 인공지능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우리의 검색결과를 수집하고 있었고 이제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즐겨찾는 의류사이트의 광고를 보여주는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생활이 신기하거나 새롭지 않다. 편리해진 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예전부터 그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들어왔다.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더욱 인류는 시간의 풍요속에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그래서 더욱 이러한 컴퓨터나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인공지능과 로봇들이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에 길들여지면서 점차 생각이 없어진 사람들, 그리고 어느샌가 인간을 조종하는 로봇들의 세상을 그리며 이러한 세상에 대한 인류의 각성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양쪽의 입장을 현실세계의 여러 사례들을 빗대어 자세히 언급한다.

본 책은 주장하는 글의 기본적인 형식을 잘 따르면서 쓰여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익숙하지 않고 생소한 내용들이 나오는 데도 전체적인 흐름이 쉽게 읽혀서 좋았다. 르포형식인데 형식이 뚜렷해서 저자의 의도파악이 잘 되는 책이다.

책의 시작은 문제상황을 짚어내고 있다. 기계에 무작정 따르는 동물화와 인간 존재의 저항이라는 다소 과격한 단어를 쓰면서 시작부터 저자의 의도가 다분이 드러나는 프롤로그로 진행된다.

총 12장으로 구성되는데 인공지능이 무엇인지와 중국이나 러시아 혹은 일본의 예시를 들어가면서 현재 인공진능이 얼마나 발달해왔고 이를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일례들이 언급된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면서 발전된 미래도시의 모습을 멋진 듯이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윤리, 자율성과 호기, 심, 감정이라는 단어들로 인공지능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꼬집어내며 의문을 표한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우리가 다 알법한 결론을 낸다. 세상을 변화하고 있고 기계인 인공지능(결국 인간이 만들어낸)과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이므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라는 것이 그것이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답은 정해져있었기에 새롭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상식이나 지식 수준은 상당하며 미래도시에 대한 인터뷰나 사실전달에도 꼼꼼하다. 그의 주제에 대한 낮지 않은 수준의 지식이 책의 결론에 신뢰를 주고 읽으면서 새로움을 전달해주기에 뻔한 결론에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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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을까? 질문하는 과학 5
임창환 지음, 최경식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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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소재는 늘 흥미진진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라 두근거리는 소재이다. 멀게는 우주부터 가까이는 공기, 그리고 인체의 신비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밝혀내지 못한 많은 진실을 알고자 과학자들은 관찰과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반 사회인들 중에서도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다양한 책들을 교양서로 읽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에게도 과학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수험이 되기전까지 분명 과학은 교과서에만 한정하기에는 아쉬울 만큼 폭넓게 즐길 수 있는 분야다. 다행히 요즘 이런 재미와 흥미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할 수 있을까?] 제목부터 직관적이고 흥미를 끌만한 아동과학서적을 다 큰 성인이 읽었다. 감상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다.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계속되는 흥미로운 질문들과 쉽게 넘어가는 짧고 간단한 설명에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고 완전한 이해는 아니지만 평소 생각 했을 법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 지식의 만족감도 어느정도 얻게 되었다. 뇌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일반인이기에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읽으면서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된 바 우리는 아직 뇌에 대해 밝혀낸 것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성인이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5-8개의 소주제들이 있다. 이 소주제의 제목들이 과학적으로 궁금할 법한 질문인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참 재미있다. 평소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나 궁금했던 내용들을 콕콕 잘 골라서 언급해놓았다.

" 음악을 들으면 정말 머리가 좋아질까?"

"뇌의 10퍼센트밖에 못 쓰고 산다고?"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이 있을까?"

"남자와 여자의 뇌는 다를까?"

"길을 찾는 뇌 세포가 따로 있다고?"

"뇌를 바꿀 수 있을까?"(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의 내용이다.)

"인공 시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일 수 있다고?"

읽으면서 평소 알던 상식과 달라서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흥미있게 읽었던 주제들이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하나만 써볼까 한다.

보통 우리는 평생 뇌의 10퍼센트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뇌를 100퍼센트 사용하여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영화들도 나오곤 했었기에 당연한 사실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인간은 이미 뇌를 100퍼센트 사용하고 있습니다. 뇌의 어떤 영역을 특별히 더 많이 쓴다거나 덜 쓰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뇌에서 쓰지 않는 부분은 없습니다.

본 서적의 5장. 뇌의 10퍼센트밖에 못 쓰고 산다고? 중

놀랍지 않은가? 책을 읽다말고 이것이 진실이라면 나는 정말 뇌에 대해 떠도는 말만 듣고 사실인양 믿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 되면,, 위에 언급된 질문들의 답이 궁금하지 않은가?

책을 끝까지 마무리할 때까지 재밌게 읽은 책은 오랜만이었다. 요즘 머리가 아파서 가벼운 책이 끌렸는데 왠만한 소설보다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중간에 영화속에 언급된 과학 이야기를 간단한 만화로 풀어낸 쉬어가기 코너도 가벼운 웃음을 유발한다. 어른이 읽기에도 흥미롭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읽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고 오히려 과학에 대한 신선함을 더해줄 책이라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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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핵심 유형 기출 - 부록 : 빈출 주제 요약노트, 최종모의고사 1회분 제공
한국사수험연구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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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만나기 좋아하는 나는 남는 시간을 감당해야만 했다. 책을 보다 유0브로 요가와 홈트를 하기도 하고 넷플00로 영화를 보기 시작하며 집순이로의 생활을 시작했다. 1년이 지나고 내가 가장 끔찍해하는 혹한기가 찾아왔다. 손발이 차가워서 겨울을 힘들어하는 사람인데다 나가도 들어갈만한 곳이 없는 이 겨울 나는 집에서 시간을 보낼 좀 더 의미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하나의 분명한 목적이 생기면 집에서의 활동도 규칙적이 되고 활기를 지닐 수 있다. 책과 영화를 그저 보기만 하는 생활이 지쳤기에 나름 살기위한 방편을 찾은 것이 자격증시험이다. 내가 선택한 자격증시험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한국사에 관한 유일한 국가자격 시험으로 교육부직속인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 시행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던가. 우리의 뿌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역사를 배운다. 요즘은 유명한 예능들도 역사를 다루고 있어 어른들의 역사적 관심이나 상식도 꽤 수준이 있다. 나역시 역사를 좋아하기에 나름 자신이 있어 선택한 자격증 시험이기도 하다.

하지만 순수하게 역사에 대한 나의 학습능력을 인증하고자 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1급에서 총 6급까지 있는데 1 2 3급이 심화과정, 4 5 6급이 기본과정으로 총 2가지 종류의 시험이 치뤄진다. 각 시험당 맞은 점수의 퍼센트로 급수의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시험종류

인증등급

합격 점수

문항 수(객관식)

심화

1급

만점의 80% 이상

50문항(5지 택1)

2급

만점의 70% 이상

3급

만점의 60% 이상

기본

4급

만점의 80% 이상

50문항(4지 택1)

5급

만점의 70% 이상

6급

만점의 60% 이상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경우 경험상 기본 4단계를 노려보는 것도 훌륭하다. 물론 성인들도 4급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해도 좋다. 하지만 기왕 목적을 가지고 치르는 시험이라면 심화를 치는 것을 권한다. 나도 2급을 목표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시험의 특전때문이다.

먼저 3급 이상은 교원 임용시험 자격이 부여된다. 즉 교사가 되려면 3급은 쳐야한다는 말이다.

2급 이상인 경우 5급 국가공무원시험, 외교관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자격이 부여된다.

이외에도 공무원시험 가산점, 7급 공무원시험의 한국사 과목 대체, 국비 유학생과 해외파견 공무원 및 이공계 전문연구요원(병역) 선발 시 국사시험 대체, 일부 대한 수시모집이나 각종 사관학교 입시 가산점, 2022년 부터는 경찰시험에서도 한국사 과목을 이 시험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고자 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 자격증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고 그렇기에 경쟁도 치열하고 공부하기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절대평가이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없이 자신만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딸 수 있는 자격증이라는 것을 이 글을 유심히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명심하길 바란다.

시험공부는 무턱대로 열심히 책을 파먹기 식으로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깊이있는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득적을 얻기 위한 수험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나 양이 방대하고 본인이 한정적인 시간에 매여있는 사람에게 한국사 자격시험을 위해서는 좋은 학습서가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시중에 많은 교재들이 있어 이를 먼저 보고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보며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먼저 시험에 나오는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공부해야 한다.

[[핵심유형기출문제]]를 먼저 학습하는 것이 그렇기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총 69개의 주제를 시대별로 다루고 있다. 알기 쉽게 주제에 대한 간단한 그림이 있고 그 아래 "합격전략"이 있는데 그곳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문제유형을 [빈칸형, 사료형, 사진형, 설명형, 순서 나열형, 시기 일치형, 연표형, 합답형]으로 구분하여 많이 제시된 유형을 알려주며 특히 중점을 두고 공부할 부분을 알려준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내용에 집중해서 공부할지를 알고 공부를 시작한다면 효율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 뒤로 문제들이 이어지고 문제 아래에 정답과 선택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본다. 반면 스스로 공부할 의지를 가진 성인의 경우 바로 답을 확인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기때문에 꽤 좋은 구성이다. 문제와 연관된 요약노트 번호가 있는데 책의 가장 뒤에 부록처럼 붙어있는 이 요약노트에 체킹을 하면서 나중에 자신이 부족한 영역을 확인할 수도 있다.

책의 앞부분에 시험지 형식으로 최종모의고사가 1회분 부록으로 붙어있으니 공부 마지막에 풀어봄이 좋을 듯하다.

이 책의 활용은 지금 나처럼 한국사능력시험을 준비하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먼저 보면서 공부의 방향을 잡아가는데에 좋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 자신이 있다면 모의고사도 풀어보면서 자신을 얻어나 공부를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공부가 된 사람이라면(최소한 전체 1회독 이후) 자신이 공부한 방향이 옳은지 혹은 실력을 체크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풀면서 점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부가 꽤 이루어진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사기를 권하지 않는다. 문제마다 아래 답지가 있어 불필요한 구성이다. 시험막바지의 사람이라면 이 책의 최종 모의고사 정도나 풀고 다른 시험형태의 문제를 보거나 미리 이 책으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부록의 요약노트 정도 훑어보기를 권한다.

2021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총 6회 예정되어 있다. 원래 4회였는데 2020년에 5회를 보더니 올해는 6회로 늘렸다. 기회가 많아졌으니 좋아진거라고 본다.

2021.2.6일에 시작되는 제 51회 시험부터 4.11(제 52회), 6.5(제 53회), 8.7(제 54회), 9.11( 제 55회) 마지막이 10.23일 진행되는 제 56회 시험이다.

직장을 다니는 일정에 틈틈히 공부하겠지만 매일 꾸준히 1시간씩 공부를 목적으로 하고 목적은 6월 달에 치뤄지는 53회를 노리고 있다.

나를 비롯해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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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편의 편지
김태환 지음 / 마인드유니버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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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군대에 간 남자친구에게 하루하루 일기쓰듯 한 권 빽빽하게 사진까지 붙여가며 편지를 써서 선물로 준 적이 있다. (부끄,,)

처음 우리 만난 날 추억이, 때로 혼자라서 더 그리운 감정이, 어떤 날은 좋은 것을 혹은 맛있는 것을 공유하고 싶은 간절함이 한글자 한글자 꼭꼭 눌러담아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비싼 명품보다 훨씬 소중한 그 시절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편지다이어리였다.

글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글씨가 그리 바르고 예쁘지는 않은 편이다. 귀엽다고 표현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다 쓰고 나서 빽빽한 글을 보다 맘에 들지 않아 다시 쓴 적도 있다. 심지어 다한증이라 손에 땀이 항상 많이 나서 글을 쓰다보면 종이가 젖어버려 손아래에 휴지나 손수건을 대고 글을 써야한다. 그럼에도 워드로 친 글보다 수기로 써 준 글이 더 감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전달할 때에는 손으로 쓴 간단한 쪽지를 전달하곤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긴 편지글을 쓰는 일은 줄었고 한참 취미처럼 모으던 편지지는 낡은 종이가 되서 책장한구석에 밀려나 있다. 몸이 편한 걸 알아버려서일수도 있고 마음이 각박해짐이 성장이라 착각한 어른이 되버린 탓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알게 되고 서른 편의 편지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부모님이 떠올랐다.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언제나 드렸던 뻔한 내용의 카드나 편지가 언젠가부터 현물과 현찰로 바뀌었다. 그나마 철이 든 고등학교 때는 나름 마음이 담긴 장문의 편지를 써서 드렸고 그 편지는 일년이 넘게 안방 장식장에 놓여져있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보다 성큼 다가온 부모님의 노쇠함에 깜짝 놀랄 때가 가끔 있다. 얼마전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힘들다는 어머니의 말에 가슴이 덜컹했다. 애꿎은 핸드폰을 탓하면서 게임 좀 그만하시라 했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두려운맘에 서글퍼졌다. 그리고 발견한 책이라 부모님께 써야겠다고 바로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얀 표지에 비둘기 모양의 깔끔한 금박 무늬는 선물로 드리기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내용구성이 알차고 글을 서술하기 좋은 테마로 나열되어 있다.

만남의 문/ 회상의 계단/빛 내린 오솔길/기억의 서재/ 헤엄치는 언덕길/ 시간의 들판/깊은 들길/마음의 언덕/용기의 다리/진심의 방/삶의 정원

11개의 테마별로 앞장에는 그 테마에서 쓸 수 있는 글감의 주제들을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 나온다. 이어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들이 이어진다.

예쁜 구성과 편지를 쓴다는 기대감에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서른편이나 되는 편지를 쓰자니 과연 다 채울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도중에 포기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드시기 전에, 그리고 내가 후회하기 전에 내 인생의 기본이 되었던 그분들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 어떤 기념비보다 값질 것이고 과거를 가장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책 띠지에 적힌 말처럼 이 편지는 부모님과 나의 소중한 기억의 증거물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남편 아내에게 혹은 자녀에게 아니면 부모님에게 이 책에 마음을 가득 채워 선물로 주는 건 어떨까.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편지는 언어로 만들어진 특별한 기념비입니다.

편지는 과거를 정돈하고 미래를 바꿉니다.

편지는 글을 예쁘게 잘 쓰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편지는 소중한 기억이 있는 모든 사람의 것입니다.

- 서른편의 편지 소개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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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편의 편지
김태환 지음 / 마인드유니버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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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간 남자친구에게 하루하루 일기쓰듯 한 권 빽빽하게 사진까지 붙여가며 편지를 써서 선물로 준 적이 있다. (부끄,,)

처음 우리 만난 날 추억이, 때로 혼자라서 더 그리운 감정이, 어떤 날은 좋은 것을 혹은 맛있는 것을 공유하고 싶은 간절함이 한글자 한글자 꼭꼭 눌러담아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비싼 명품보다 훨씬 소중한 그 시절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편지다이어리였다.

글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글씨가 그리 바르고 예쁘지는 않은 편이다. 귀엽다고 표현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다 쓰고 나서 빽빽한 글을 보다 맘에 들지 않아 다시 쓴 적도 있다. 심지어 다한증이라 손에 땀이 항상 많이 나서 글을 쓰다보면 종이가 젖어버려 손아래에 휴지나 손수건을 대고 글을 써야한다. 그럼에도 워드로 친 글보다 수기로 써 준 글이 더 감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전달할 때에는 손으로 쓴 간단한 쪽지를 전달하곤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긴 편지글을 쓰는 일은 줄었고 한참 취미처럼 모으던 편지지는 낡은 종이가 되서 책장한구석에 밀려나 있다. 몸이 편한 걸 알아버려서일수도 있고 마음이 각박해짐이 성장이라 착각한 어른이 되버린 탓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알게 되고 서른 편의 편지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부모님이 떠올랐다.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언제나 드렸던 뻔한 내용의 카드나 편지가 언젠가부터 현물과 현찰로 바뀌었다. 그나마 철이 든 고등학교 때는 나름 마음이 담긴 장문의 편지를 써서 드렸고 그 편지는 일년이 넘게 안방 장식장에 놓여져있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보다 성큼 다가온 부모님의 노쇠함에 깜짝 놀랄 때가 가끔 있다. 얼마전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힘들다는 어머니의 말에 가슴이 덜컹했다. 애꿎은 핸드폰을 탓하면서 게임 좀 그만하시라 했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두려운맘에 서글퍼졌다. 그리고 발견한 책이라 부모님께 써야겠다고 바로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얀 표지에 비둘기 모양의 깔끔한 금박 무늬는 선물로 드리기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내용구성이 알차고 글을 서술하기 좋은 테마로 나열되어 있다.

만남의 문/ 회상의 계단/빛 내린 오솔길/기억의 서재/ 헤엄치는 언덕길/ 시간의 들판/깊은 들길/마음의 언덕/용기의 다리/진심의 방/삶의 정원

11개의 테마별로 앞장에는 그 테마에서 쓸 수 있는 글감의 주제들을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 나온다. 이어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들이 이어진다.

예쁜 구성과 편지를 쓴다는 기대감에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서른편이나 되는 편지를 쓰자니 과연 다 채울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도중에 포기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드시기 전에, 그리고 내가 후회하기 전에 내 인생의 기본이 되었던 그분들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 어떤 기념비보다 값질 것이고 과거를 가장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책 띠지에 적힌 말처럼 이 편지는 부모님과 나의 소중한 기억의 증거물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남편 아내에게 혹은 자녀에게 아니면 부모님에게 이 책에 마음을 가득 채워 선물로 주는 건 어떨까.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편지는 언어로 만들어진 특별한 기념비입니다.

편지는 과거를 정돈하고 미래를 바꿉니다.

편지는 글을 예쁘게 잘 쓰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편지는 소중한 기억이 있는 모든 사람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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