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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2023 전 세계를 뒤흔든 빅이슈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인공지능이 주목받으며 알파고를 떠들던 때가 불과 몇년전인데 코로나팬데믹이 지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니 이젠 챗GPT에 대해 여기저기서 떠들고 있다. 얼마전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책에서 올해를 선도하는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로 이미 언급되고 있기에 알고는 있었는데 어느정도로 인간과 유사한지 이번에 새로운 책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들어 굉장히 관련서적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이라는 책을 살펴보자. 지은이의 경력 또한 특이하다. 93년생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기졸업 생으로 군대에서 컴퓨터 재능기부를 하며 활발한 복무생활을 겪고 현재 상상텃밭의 CTO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어린 나이의 저자이자 언뜻 보기에 천재에 가까운 그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챗GPT는 오픈AI를 이용하여 만든 대화전문인공지능 챗봇으로 공개한지 5일만에 하루이용자가 100만명이 넘으며 그 활용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기를 얻으면서 유료화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는 분야이며 구글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챗GPT인데 미래에 대해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논문이나 의료 법률 등의 시험에서도 통과될 정도의 지식을 선보이는 챗GPT은 많은 논란을 가져오고 있기에 저자의 입장이 궁금했던 것 같다. 저자는 챗GPT를 상당히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책의 꽤 많은 부분을 실제 챗GPT를 이용한 질문과 답변으로 할애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잘 드러난다. 그만큼 저자의 주관적인 판단은 상당히 근거를 두고 그에 따른 결론을 내린 것에 불과하다. 작가의 시각이 잘 드러나지 않긴 하지만 대신 나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챗GPT의 실제 답변을 확인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은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AI의 우수성을 다시 확인한다. 책 제목의 특이점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흔히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을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부른다. 이 시점부터 인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에 인간은 영원히 AI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경고성 영화나 소설도 이미 몇 년전부터 나오고 있지 않은가. 뭔가 두려운 미래이다. 2015년에는 2040년으로 추측되었지만 지금의 발전속도라면 굉장히 단축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2장은 앞서 지적한 논란에 대한 내용이다. 너무 똑똑한 AI의 출현이 위기인지 기회인지에 대한 논란이 생기게 되는 이유를 서술한다. 챗GPT은 가장 기본적인 인류의 사고과정 조차도 인공지능이 대신해준다. 궁금한 것에 대해 검색할때 넣어야 하는 핵심 검색어조차도 필요없이 그냥 질문을 하면 챗GPT는 답을 준다. 물론 뒤에 설명에 나오지만 구체적이고 자세한 질문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3장은 챗GPT로 내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라는 주제로 요리, 일상의 호기심해결, 자산관리 등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을 법한 질문과 답변을 싣고있다. 챗GPT의 대화를 그대로 책에 옮겨놓았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유용한 점과 챗GPT의 한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글이라서 그런지 질문에 대한 답이 조금 어긋난 부분도 있었고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뭉뜽그려 한 답변도 존재했다.
4장은 챗GPT를 활용한 창작활동에 대한 설명이다. 영화 제작을 위한 시놉시스, 책의 목차구성, 작문, 논리, 그림을 언급하고 있다. 챗GPT의 답변을 보면서 내린 정리는 흥미를 끌거나 구성에 다양한 자극을 주는 소설이나 극본 시놉시스같은 영역은 다행히? 아직 인간의 영역인듯하다. 하지만 논리가 우선되는 목차구성이나 간단한 서문작성, 줄거리, 다양한 화풍을 이용한 그림창작은 인간처럼, 즉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다.
5장은 챗GPT로 공부하기라는 내용인데 결론적으로 국어보다는 영어, 간단한 수학이나 코딩에 유용하다.
6장은 전문가의 분야를 챗GPT가 대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의료, 법률, 세무, 노무의 분야를 언급하고 있는데 단순한 답변이 나오는 부분은 정답이라고 할만한 답이 나오지만 복잡하게 들어가면 전문가의 소견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나온다. 평범한 사람보다는 낫지만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전문가를 대신하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다만 실무를 전문가에게 맡기기 전 한번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사용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냈다.
7장은 초대한 AI시대에 누가 이득을 보느냐에 대한 논의이다. 현재 챗GPT는 너무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부분으로 인해 현재 MS가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래를 길게 예견한 좋은 선택이 가져온 결과이다.
마지막 8장은 챗GPT 이후 미래산업과 사회의 변화에서 우리가 살아가야할 방법에 대해 언급한다. 변화는 흐름을 탔고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 인간의 활동을 대신하게 되겠지만 이를 먼저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자신의 분야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미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나름 재미를 주려고 책에 장난을 쳤다. 처음 본문 중 한 페이지를 AI가 작성했다고 했는데 책의 마지막에 사실 2페이지라고 밝혔다. 문제는 책을 다 읽고나서 나는 1페이지조차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챗GPT를 이용한 질문이나 논리적인 이야기를 서술한 책이라서 더더욱 구별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대략 16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의 1-2페이지는 구성상 챗GPT로 충분히 그럴듯한 내용을 쓸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직업에 관련해서 인공지능을 얼마나 많이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 업무 뿐 아니라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었다. 많은 관련 앱이 있는데 사실 실제와는 다르다는 걸 들어서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조만간 교육업계의 쓸데없이 힘을 빼야하는 잡무를 도와주는 챗GPT가 도입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