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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사용 설명서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생각 사용 설명서이다. 생각에도 사용법이 있고 설명서까지 있다니
피곤한 세상이다, 그냥 생각은 흘러가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놔두는 게 좋지 않겠나 싶지만서도
그래도 좀 더 가볍게 하고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해서 충고 겸
귀기울여 본다. 한때 심리관련 서적 분야를 열심히 두런거리던 기억도 나고.
처음에는 좀 무난하다 싶으면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쉽게 책장을 덮지는 않은 편이다. 경험상 100p를 넘기면, 점점 더 진가를 드러내는 책이 있는 것 같고 이 책도 그런 느낌이었다. 천천히 스며드는 느낌.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개념은(나오지 않는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게 재밌다니 나도 좀 괴짜다 싶지만, 재밌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렇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이 나온다. 그렇게 부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이 나오면 또 부정적인 생각이 흘러나온다. 그러니까 서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관계를 주고 받으며 순환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악순환을 끊고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신경전달물질- 긍정적인 생각-긍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의 선순환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것은 조엘 오스틴 목사의 표현으로 하면, 긍정적인 생각의 길을 내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걱정이나 불안 등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더 쉬운 동물이라 한다. 왜!! 어쨌든, 그래서, 더욱 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주입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해진다.
부정적인 생각을 끊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이 책에서 소개된 방법을 살펴본다. 일단 부정적인 생각을 건전한 생각으로 대체한다. 이 방법은, 성취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은유하였다. 어두운 방의 어둠을 몰아내려면 불을 켜서 빛이 생기게 하면 된다. 2번째 방법은 부정적인 방법이 내게 해가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고, 3번째 방법은 그냥 그런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말은 쉽다.. 생각이 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말라니;;;). 4번째 방법은 생각을 놓아버리는 것이고( 생각을 어떻게 놓지? 흠..) 마지막 방법은 이를 악물고 불끈 생각을 몰아낸다는 결심을 하는 것. 일단은 개념적으로나, 실제로나 1, 2번 방법이 내게는 맞는 듯하다.
뭐,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들 같지만(;;;) 지루해질 만큼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내용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번번이 밀려드는 부정적인 생각의 폭풍으로 넉아웃이 되는 나에게는 제법 유용했던,
생각, 사용, 설명서. 갈무리해야 할 건, 생각을 우리가 의식적으로 다스릴 수 있고 길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