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날개 돋힌 듯 가고 있다. 일을 끝내면 여유가 오리라 생각했으나 그거슨
부질없는 기대. 못 만난 친구들을 좀 만나고, 추석 때 조카님께 봉사하고, 못 떠난
휴가를 다녀오고, 도전들을 꾸리고 예전 일들을 재개하는 사이 어느새 절반.
그사이 도서관에 다녀와 주셨다. 책을 7권 빌릴 수 있다는 데 들떠 5권을 빌려오는
무모함을 벌였으나... 어제 두 권 대출 연기 신청..이럴 거면 세 권 빌려오면 딱 맞았을
것을..멍청하도다... 하지만 즐거운 맘으로 책을 뒤적뒤적... 나름 유익한 시간도 스쳐가고
있고, 나는 또 바스락 바스락 나를 바쁘게 할 요량에 벅차... 바쁜 스케줄에 허덕이는 나와
그러도록 스케줄을 짜는 나는 아마도 다른 존재인 듯...
그리하였고 그동안 또 일이 밀려주신 참에 오늘은 모닝 페이지를 못 쓰고 컴 앞에 앉아
일을 해주겠어! 하였으나 신곡 듣기에 바빠서 또 정신줄이 풀려버렸고... 키이라 나이틀리는
왜 노래까지 매력있게 부르는 거지? 제발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재주많은 거 까지 다
하는 인간들은...지구상에서 쫓아내고 싶으나 키이라는 좋으므로...
이 기세로 가면 어느새 연말이 닥칠 듯한 씁쓸한 예감. 눈 떠 보니 유명인이 된 게 아니라
눈 떠 보니 한 해가 갔........ 시간의 흐름을 붙잡으려 하는 건,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겠지. 흘러가도록 시간은 보내주고, 그저 휩쓸리거나 떠밀려 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하고, 나를 돌보고 허망한 끄적거림이라도 남기면서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그렇게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