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 몸가짐 - 삶의 품격을 두 배로 높이는
마스노 슌묘 지음, 최수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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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가짐을 바로잡음으로써 마음가짐을 정돈할 수 있다고 선승인 저자는 말한다.

  선에 기저한 이 책은 담담하고 차분하다. 때로는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하나하나 예절이나 양식을 따지기도 한다. 느릿느릿, 조용조용, 이런 것들이

  빠르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현대에 가당키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모든 것이 바쁜

  생활에서 몸가짐을 천천히 가다듬으려는 노력이야말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야말로

  더욱 중요한 게 아닐까.

 

  태양이 밝아올 때 자리에서 일어나고, 날이 저물 때면 고요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준비를

  하는 것처럼 태양의 움직임과 하루의 리듬을 맞추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와 같은

  문장은 고리타분한 것 같지만 이상스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노스님이 지루하면서도

  지긋하게 하나하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넘겨다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올바른 자세가 , 사소한 예의가 나를 지키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배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도 관심을 기울이지만, 잔잔하고 차분한 인간의 덕에 대해서도

  한편으로 잊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균형 잡기의 일환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을 따르면, 적어도 따르는 게 좋겠다고 담아두는 것이 감응받은 책에

  대한 예의인지도 모르겠다.

 

 

  선에서 비롯한 책이라는 것은 몰랐고 기대했던 바와는 그래서 조금 달랐다. 앞에서도

  트렌드 운운했지만 좀 더 현대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했다거나

  아 예상이 빗나갔구나 했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좋았다. 이런 가르침은 쉽사리 접하기

  힘이 들고, 그래서 책을 빌리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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