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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의 의미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 지음, 신명섭 옮김 / 종합출판(EnG)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2013년 초반부터는 본의아니게 노년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년 후반의 미래/트렌드처럼 외부에서 온 관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아야 할 분야이기도 하고 즐겁게 접하고 있다.
늙는다는 것의 의미, 라는 책은 진중한 제목처럼 담담하고 진중하게
적혔다. 자신의 늙어감을, 늙어감이 가져 오는 현상을, 그 현상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노트에 적어 내려갈 뿐이라는 고백이 있는 그대로 와
닿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노트는 말 없이 고백에 귀를 기울일 뿐이라고 한다.
가장 큰 치유는 그저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라는 것이라도 하지 않았던가.
노트가 들어주는 것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들어주고 치유해준다.
늙어가면서 실수도 하고 주책 없는 짓도 하고 때로는 후회가 남을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트에 그 행동을 적어가면서 자신의 과오를 바라보고,
그 과오로 인해 더욱 몸을 낮추고 더욱 깊어지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다.
철없이 두서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적어내려가는 나의 기록도 어쩌면
그렇게 나의 나이테를 묻어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투사도 해보았다.
일부러 훈계하려고도, 위로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적을 뿐이다.
노년이라는 것에 대한 우아한 고백담을. 하지만 어떤 훈계보다 더 우리를 가르치고,
어떤 위로보다 더 우리를 감싸안는 느낌이다. 기대밖의 수확은 언제나 반갑고
즐겁다. 그럴 때면 별 다섯 개를 총총총.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남겨본다.
지혜롭게 늙어가는 여인은 편안한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따뜻함이 곧 축복임을 알고 침대와 목욕과 좋아하는 음식과 음료수가 새로운 기쁨임을 안다. 좋아하는 것을 가장 단순한 조건으로 얻거나, 자신을 가볍고 능률적으로 조용히 접대할 줄 알면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