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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맘 - 사랑받는 아내, 일 잘하는 엄마의 또 다른 이름
우경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8월
평점 :
스마트 맘...이라는 단어는 워킹맘 보다 더 듣기 좋고, 더 현명해 보이며, 좀더 풍요로워 보인다. 나도 이시대를 살고 있는 워킹 맘이다. 워킹맘이라고 했을때..."워킹-일"에 더 중점을 둘 것인가 아니면"맘-엄마"에 더 중점을 둘 것인가가 항상 딜레마이다. 특히 워킹맘들은 전업맘들에 비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고, 육아에 대한 정보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항시 불안에 떠는 것이 사실이다. 워킹맘으로 지쳐가고 있을때, 아이를 보면서도 일걱정이 되고, 일을 하면서도 아이들 걱정이 되고 있을때, 이 책을 만나 나는 그 고민들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했다.
저자는 책표지에서도 소개하는 것과 같이 호텔리어에서 대학교수로, 극성부리지 않고 엄친딸 엄친아를 길러내기 까지... 로 완벽한 엄마이자 아내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가정과 일 사이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 왔다.
하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나는 의문점과 저자가 참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정에서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존중하며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남편에게는 채찍과 당근을 써가며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러면서도 사랑받는 아내로서의 노력또한 해야 했고, 업무적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로서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 시키며 노력하는 모습이 애초로워 보였다. 그러면서 도대체 스마트 맘의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 가족과 일을 위한 타인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었다. 57페이지에 보면「 나는 가정과 일사이의 밸런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사는데, 언제나 그 핵심은 나의 자아, 즉 에고를 줄이는 것에 있다.」라고 했다. 나는 이말에 동의 할 수 없다. 매슬로우는 욕구의 위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를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하였다. 스마트 맘은 엄마이기 이전의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자아를 실현해야 할 권리가 있다. 또한 minimized ego 라는 개념은 어디서 나온건지는 모르겠으나 프로이트는 ego는 id와 superego를 조절하는 현실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ego는 조정자 역할이다. 가정과 일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데 자아의 최소화라는 단어는 좀 부적절한 듯 하다.
책을 읽다가 도대체 스마트 맘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극성적이지 않다고 했지만 좁은 소견을 가진 내가 보기엔 아이의 적성과 특성을 완벽하게 간파하여 그아이의 적절한 교육적 처치를 하고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는 육아법이었다. 또한 남편에게도 여자로서 사랑 받고 남편의 가사분담을 위해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집념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일적인 성공은 필수다. 물론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나또한 더 없이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행복이라 부르고 무엇을 성공이라 정의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부터 해보아야 한다.
가정주부로 육아만 하며 남편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지지고 볶고 싸우고, 육아스트레스로 남편이 가사일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그런 스트레스를 자식에게 올인하여 다른사람들이 좋다는 사교육을 극성맞게 시키고도 자식을 그저그런 평범한 아이로 키우는 엄마는 스마트 하지 않은가?
스마트한 엄마는 우선 자신의 행복부터 챙겨야 한다. 워킹맘들을 위로 하고 싶다면 워킹맘들이 불안해 하는 것 부터 해소해주어야 한다. 내가 내 자아실현을 위해서 내 자식을 잘 챙기지 못해도, 일하고 지친몸을 들어가 아이들에게 좀 짜증내는 날이 있더라도 내아이는 내가 자아실현하는 모습을 보고, 또 내가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 정도는 크겠지... 괜찮아... 난 충분히 좋은 엄마야 라고 생각할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스마트맘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도 이야기 하면서도 이 책이 괜찮다고 느낀점은 그래도 내 나름대로와 방식으로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배 워킹맘으로서 놓칠 수 있는 것들, 아이들과 최대한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속에서 기쁨을 찾고 아이들을 존중하면서 키우는 육아 방식은 본받고 싶은 점이었다.
이 책을 읽으므로서 나는 내가 가야 할 스마트 맘의 길을 조심스럽게 스케치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