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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네 미국집 - 평범한 한국 엄마의 미국집 인테리어&살림법
스마일 엘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2월
평점 :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 정리나 청소를 안 하고 산 지 20년이 된다.
전업주부가 아니라서 아이가 많아서 등등 이유가 많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다.
하지만 워킹맘에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 또한 많다. 정리는 습관이다. 어릴 적부터 환경적으로 몸에 밴 습관을 들인다면 정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습관 또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몇 십 년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너무 어렵다.
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깨끗하고 밝은 집에서 살고 싶다면 힘들어도 정리 습관을 들이고자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만 한다.
정리 정돈 책이나 유튜브를 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책 한 권에서 한 가지만 내 것으로 습득한다면, 유튜브 영상에서 한 가지만 내 것으로 만든다면 정리 습관이 아주 조금씩 몸에 배어들겠지.
그런 기대감으로 이번 책 엘리네 미국 집도 보게 되었다.
"살림은 귀찮지만 예쁜 집에 살고 싶어. 살림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내 취향대로 꾸미는 미국 집 인테리어 와 살림법. 엘리네 미국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나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는 내가 주인공인 집"
저자의 말은 심장을 떨리게 한다.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혼자서만 아등바등 정리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정리해도 돌아서면 아이들이 옷을 아무 데나 던지고 물건을 마구 어지른다면 홧병만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든 가족이 함께 하는 정리가 필요하다. 각자 본인의 물건만 스스로 정리한다면 집안은 그리 정신없이 흐트러지진 않는다.
내가 사용한 물건을 제 자리에 두는 것이 첫 번째 정리 방법이다.
이젠 제법 아이들이 커서 예전처럼 집안을 엉망진창을 만들지는 않지만, 아직도 옷을 바구니에 넣지 않고 학용품을 그냥 방치하는 일은 변하지 않았다. 서로 화내지 않고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엘리네 미국 집에서는 긴박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빨래 바구니 위에 농구대 그림을 그려 붙였더니 아이들이 농구하듯 빨래를 바구니에 던지며 놀이처럼 즐겼다. 화내지 않고도 아이들이 빨래를 바구니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이것 한 가지만 배운다고 해도 최고의 정리 비결을 얻은 것이다. 이사하면서 버린 농구대가 아쉽다. 그림보다는 농구대를 붙여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싱크대 수납방법 등은 다양한 정리 책이나 영상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진 않다.
사용하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자주 쓰는 것은 앞에 아래에
무거운 그릇이나 프라이팬은 꺼내기 쉽게 세로로 정리하기
미국 집은 역시 화장실이 넓다. 매우 부럽다. 세면대가 두 개인 것도.
세면대와 변기가 분리되는 것도.
욕실용품이나 화장품은 칸을 나누어 서로 섞이지 않게 분리하기
넓은 세탁실도 부럽다. 언젠가는 꼭 세탁실을 넓고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
햇살 좋은 세탁실에서 바로 빨래를 널고, 걷고 정리하기까지 하면서 커피도 한잔하면 얼마나 좋을까!
살림이란 치우기 쉽게 집안을 정리하고 가족 모두가 동참하여 함께 하는데 의미가 크다.
어느 한 사람의 희생으로만 집안이 깨끗해진다면 그게 무슨 가족의 의미가 있을까!
엘리네 미국 집은 화목한 가족의 협동심과 가족애가 돋보인다.
모두 함께 노력하는 가족의 평안함이 보인다.
가구나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고 페인팅하고 재활용하는 알뜰함도 배울 점이다. 쉽게 버리고 사는 요즘 풍요 속에서 환경은 더욱 파괴되니까. 정리를 잘하면 물건을 아낄 수 있다. 냉장고도 정리를 해야 날짜 지나서 버리는 음식이 없이 불필요한 장 보기를 덜 하게 된다.
대청소를 하고 나면 아이들도 신나서 책상에 앉는다. 하기 싫다고 칭얼거리면서 하고도 깔끔함에 기분 좋아지는 것을 맛보면 다음에 청소는 좀 더 편하게 하겠다.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집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충천하고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낸다.
집은 충전소다.
학교로 직장으로 나가 치열하게 살아내기 위한 충전소.
주말마다 대청소를 하고 충전소를 가꾸는 것은 당연하고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