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다이빙 ㅣ 푸르메 아이들 1
이영미 지음, 양양 그림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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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타고다이빙 #노예지 #샘터

📖p.48
"너 진짜 왜 이래. 내가 아는 태리가 아닌 것 같아." 해리가 엄마를 부축하며 말했다.
"원래 이게 나야. 하고 싶은 대로 도전하던 애. 사고 후에는 뭐든 포기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어. 휠체어 다이빙 이야기하면 반대할까 봐 말 못 했어."



→ 화려하고 주목받던 아이돌 태리는 공연 중 무대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게 된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살던 태리는 우연히 알게 된 예리와 그의 아버지 장 코치의 도움으로 새롭게 빛날 수 있는 세계로 발을 담근다.



📖p.55
"사실 수영복 입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알지. 나도 그랬으니까. 의외로 그걸 못 견디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 장애를 드러내는 게 쉽지 않거든. 그 문턱을 넘는 게 제일 힘들어." 장 코치의 말에는 긴 설명 대신 따뜻한 이해가 담겨 있었다.


→ 누구나 남들에게 드러내기 싫은 모습 하나씩은 갖고 있다. 그 모습을 극복할 수 있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그 문턱을 쉽게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p.72
무대 위에서 태리는 아홉 명이 함께 춤을 추면서도 늘 혼자 돋보이고 싶었다. 지금은 아니었다. 예리가 보내는 신호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쏟았다. 오태리의 새로운 버디, 장예리.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든든했다.



→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발간된 책이라고하지만 이 책은 장애라는 한정된 틀에서 말하기보다는 우리 각자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것을 깨부수는 도전기, 극복기를 그린 성장 소설에 가깝다. 다리가 멈췄다고 해서 내 시간과 인생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 절망에 빠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








*서평 작성을 위해 샘터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푸르메아이들 #푸르메재단 #장애인식개선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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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레스토랑
노예지 지음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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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레스토랑 #노예지 #북스그라운드


밤낮 모두 운영하는 ‘밤낮 레스토랑’
자신의 천부적인 요리 실력을 믿는 블랑은 손님들의 요청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레시피와 운영 철학만 고집한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블랑 레스토랑의 매출은 처참했다.
다람쥐 부인의 조언으로 야간 조리사를 구한 블랑은 조리사 치즈 씨에게도 ‘자신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내올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치즈 씨는 손님의 입장을 고려한 ‘맞춤형 요리’로 손님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한다.
치즈 씨의 레시피 조작 사건(?)을 알게 된 블랑은 분노하지만 그동안 자신이 놓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소통의 중요성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왜 필요한지 알려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수업을 운영할 때 나만의 교육철학을 고집하다 보니, 블랑처럼 학부모님과의 의견 조율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떠올랐다.
나의 뚝심도 중요하지만 고집대로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조금은 부드러워도 괜찮다는 걸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서평 작성을 위해 북스그라운드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소통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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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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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환생고등학교 #범유진 #다산책방


📖82쪽
보물을 찾아오거라.
그대들이 이승에 남기고 온 슬프고도 아름다운 보물을.

→일찍 죽어버린 어린 영혼들을 위해 만들어진 삼도천 고등학교.
삼도천 고등학교에서 졸업한 이들은 이승으로 환생할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환생을 거부하고 저승에 남길 바라는 문이철과 그의 친구 이하록, 서지유.
자신들의 ‘환생꽃’을 시들게 할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이들 셋은 도서관의 금지된 구역, 무엇이든 알려주는 거울 ‘지경’을 찾아간다.

📖15쪽
삼도고 애들도 그렇다. 다들 정말로 환생하고 싶은 걸까? 환생 조건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면 모를까, 이상한 곳에 태어나면 어쩌려고? 어린아이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던 19세기라든가, 전쟁 중인 나라라든가.



→ 만약 고려인으로 태어나 거란, 여진, 몽골, 홍건적, 왜구가 쳐들어 왔던 시기 중 한 시기로 환생한다면? 내가 원하는 시대와 가정을 선택해 환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환생은 축복이 아니라 또 다른 저승행과 다름없지 않을까.



📖51쪽
환생을 포기하더라도, 이하록이 환생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중략)...그전까지는 환생하기 싫다는 문이철의 투덜거림에 농담으로 맞장구를 치던 게 진심이 되었다.


→흐릿했던 전생의 기억이 떠오르며 조금씩 아이들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마다의 이유로 환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90년대 고전 게임이 떠오르는 도서였다.
각 인물이 대사를 읊을 때마다 추억의 시디롬 게임이 생각나며 다음 미션을 깨기 위한 인물의 행선지가 궁금해졌다.
업보 청산(보물찾기)을 위해 이승으로 복귀한 이들 셋과 붉은 뺨의 소녀 하아랑과 인연이 풀려가는 전개도 흥미로웠으며 이승에서의 보물찾기 미션이 ’생전의 미련 없애기‘라는 것과 자신의 적성을 살린 이하록의 선택도 마음에 들었다.

저승과 환생의 키워드를 주제로 판타지 청소년물을 좋아하는 독자 혹은 90년대 게임 전개가 그리운 독자라면 누구나 이 도서를 즐겨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서평 작성을 위해 다산책방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청소년소설 #저승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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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에코 클럽 ㅣ VivaVivo (비바비보) 55
하이은 지음 / 뜨인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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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에코클럽 #하이은 #뜨인돌

첫눈에 반한 백신우를 위해 소울푸드인 고기를 멀리하게 된 재이. 천우신조로 그가 속한 환경 동아리 ‘그린 리더스’에 입단할 수 있게 된 재이는 그때부터 환경지킴이를 자처한다.
또래 답지 않은 의젓함으로 환경 보호를 몸소 실천하는 신우와 달리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같은 동아리 도현, 어딘가 비밀스러운 소미까지. 백신우 공략을 위한 재이의 사투는 꽤나 눈물겨웠다. 진실을 알기 전까진.


<두근두근 에코 클럽>은 비건이나 환경 보호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궁금한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처음엔 지구방위대의 로코물인 줄 알았는데 알보고니 스릴러가 한스푼 섞여있는 재미와 생각해볼 거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소설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페스코를 3년 하다 그만두었는데 그때 사람들은 그만둔 이유를 꽤 궁금했다. 그중 몇 명은 ‘내 그럴 줄 알았다’ 뉘앙스였다. 페스코를 시작할 때도 완전 비건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실천하고 간혹 고기를 먹기는 했는데 단순히 범위가 바뀌었다는 것만으로 시선이 그와 같이 바뀐 것은 좀 억울했다.

그만둔 이유는 전업 과외를 시작하면서부터인데, 학원에서 근무할 땐 밥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학원 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먹을 것을 구하는데 안정적이었지만, 전업 과외를 시작하고서부터는 먹는 시간도 장소도 매일 다를뿐더러 엄청난 이동 거리에 따라 훅훅 떨어지는 체력(샐러드, 비건 전용 식당을 찾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날 만큼)이 감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텀블러 사용과 물건 구매는 최소한으로 하는 것은 여전히 실천하고 있지만 체력 관리를 위해 고기는 먹고 있다.

그럼 나는 책 주인공 재이처럼 패션 비건이었나? 생각해 보면 스스로도 그건 아니라 자부할 수 있다. 시작의 이유는 달랐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기가 비건의 정신이기 때문에 재이나 나 모두 패션 비건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완벽한 형으로부터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그 녀석’이 패션 비건에 더 가까운데, 사실 나는 그 녀석도 엄밀히 말했을 때 패션 비건이라 생각하지는 않다.

사실 이 문제는 최근 몇 달 독서인들 사이에서 논쟁이었던 ‘패션독서’와도 맥을 같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보여주기식 독서(설령 그것이 인스타 팔로워 유입을 목적)라 한다 하더라도, 반사이익으로 우리나라 출판계나 출판인들, 독서 문화에 조금이라도 일조해 준다면 개인적으론 패션 독서, 비건들도 나름의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패션이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안됨)


드라마화가 되어 비건에 대한 인식이나, 비건 문화에 대한 담론이 단순히 고기를 먹냐 안먹냐가 아니라 환경 문제적인 것과 결부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서평 작성을 위해 뜨인돌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청소년소설 #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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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발을 담근 채 ㅣ 독고독락
이새벽 지음, 김승아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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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발을담근채 #이새벽 #사계절

→⟪물에 발을 담근 채⟫는 새로운 감정을 학습하며 자신을 업데이트해 나가는 안드로이드의 미래형 성장담이다.

안드로이드와 사람의 연애담은 이미 영화 ⟪her⟫가 유명하지만, ⟪물에 발을 담근 채⟫는 실제 사람의 외모를 가진 안드로이드와 청소년의 서정적인 연애물이라는 점에서 그 차이점이 있다.

작가의 말에서 성빈이 말한 ‘복수’를 두고 누군가는 섬뜩한 결말이라 했지만 나에게는 그보다는 깊은 여운이 남았다.
감정을 학습하고 그에 따른 신호를 보내는 안드로이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어쩌면 놓친 인연에 대한 아쉬움을 안드로이드 나름의 출력값으로 도출해 낸 게 복수라는 단어라 생각한다.


📖36쪽-37쪽
두 해 전이었나,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배우 A가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사건이 있었다. 누군가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모습이 찍힌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된 게 발단이었는데,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해상도 낮은 사진 속 A의 애정 행각 상대가 그의 매니저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는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야 A의 매니저는 사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였으니까. 심지어 온갖 비공식 부품으로 몸체가 개조되어 있었다. 교체된 부품들을 근거로 하는 추측을 통해 A의 내밀한 취향이 낱 낱이 까발려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역 시절 〈오즈의 마법사>에 출연했던 그의 필모그래피까지 거론되며 유구한 '깡통 애호가'라는 식의 조롱이 이어졌다.


→머지않은 미래, 사람의 외형과 구별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가 생긴다면, 사람에게 받지 못한 마음의 울림을 AI를 통해 충족할 수도 있고, 연애나 결혼까지도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미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생성형 AI와 연애 중인 사람들도 있지만 남들 모르게 하는 것과 그것을 드러내놓고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거고, 그에 따른 혐오 섞인 시선이나 비난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23쪽
"물에 손을 담가 봐.
"이게 뭔데?”
"네가 알아야 할 게 있어.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 직접 보는 편이 믿기 쉬울 거야."
나는 망설이다가 물그릇에 손을 넣었다. 물은 따뜻했다. 성빈도 손을 담갔다. 수면이 오르고 물이 넘칠 듯 출렁거렸다. 넓적한 그릇 속에서 우리 둘의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를 유지했다. 문득 성빈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다고 느꼈다. 나는 숨 쉬는 일마저 조심하면서 성빈이 하는 말을 들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 말하는 게 맞을까? 말하고 나면 너와 내가 전과 같을 수 있을까? 너도 같은 마음이었겠지?”


→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주인공 이연과 성빈이 서로의 속마음을 고백하는 그 상징적인 순간 둘은 물에 손을 담그고 있었는데 왜 제목은 ⟪물에 발을 담근 채⟫일까, 내가 놓친 장면이 있는 걸까.

아니면 성빈의 정체를 알고 난 뒤, 처음에 이연은 성빈의 본질을 외면했지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을 땐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이와 같은 제목이 지어진 걸까. 작가님과 다른 독자의 의견이 궁금하다.



*서평 작성을 위해 사계절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독고독락 #가제본교사서평단
@sakye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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