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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죽을 날을 받아놓고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수족관의 문어 ‘마셀러스’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날을 세며 인간들은 모르는 은밀한 일탈을 즐긴다.
마셀러스는 멍청한 다른 해양생물들처럼 인간들이 주는 맛없는 죽은 생선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직접’ 먹이를 사냥하러 다닌다.
운이 나빴던 그날, 인간이 버린 맛있는 상자 냄새에 이끌려 휴게실에 사냥을 하러 갔다 전선이 몸에 감겨 버린다. 죽어가던 마셀러스를 살려준 것은 수족관의 청소부 토바 설리번.
그날의 만남 이후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안부를 살핀다.
인간과 문어의 교감.
오로지 인간만이 우등한 생물이라 자부하는 부류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대화가 통하고 통하지 않고는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고, 느끼고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관계' 아닐까.
교감과 관계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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