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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베르나르는 정말 뛰어난 상상력의 소유자이다. 그의 작품 중 한 편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그의 매력의 바탕이 거침없는 상상력에 기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많은 작가들 역시 그들 나름의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감동의 여운을 줄 수 있는 형상화 능력을 가진 작가는 드물다. 과학과 소설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재료를 가지고 정말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보기 드문 셰프(?)로서의 면모가 잘 들어난다. "꽃섹스"와 "내일 여자들은" 은 진화라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면서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풍자적 비판을 잊지 않는다. "환경 파괴범은 모두 교수형"과 "영화의 거장"에서 미래적 시각에서 인류(인간)의 과오를 돌이켜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그리지만 단순히 망상으로 치부할 수 없다. 구지 상상력의 현재적 효용을 말하지 않더라도 신선한 충격과 자극만으로도 그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단편 중 가장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영화의 거장은 세계 3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된 인류는 아포칼립스 (세상 종말)를 방지하기 위해 종교폐지, 국가폐지, 역사폐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선포한다. 이에 따라 나름의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되지만 재미를 찾아 영화에 몰입한다. 영화감독 큐브릭(컬트영화의 대부 스탠리 큐브릭의 차용)의 행동과 모습을 통해 아포칼립스 이전의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을 보여준다. (아마 구스타프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의 개념을 말하는 것 같다. ) 현재 인간의 삶의 모습은 많은 부조리와 문제점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다움과 가능성이 내포하고 있다는 작가의 믿음이 깔려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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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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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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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통해 가장 극적인 하루를 꼽는다면 단연 1979년 10월 26일. 그날일 것입니다. 세계 3대 독재자라 불리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던 한 인물의 죽음은 개인의 비극을 떠나 한국 현대사의 방향을 통째로 틀어놓은 사건이었습니다. 그 당시 나는 9살.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르지만) 3학년 이었습니다. 박통의 죽음은 어린 나에게 신의 죽음과 맞먹는 충격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고 세상을 살다보면서 박통에 대한 세뇌는 지독한 미움으로 변했습니다. 그가 만들어 낸 지금의 대한민국에 언제나 감사하고 살지만 친일의 원죄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박통을 미워하게 된 것은 그를 이용하여 자신의 세력을 펼치려는 인간들 때문입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 나의 신이었던 영웅이 어느새 나의 증오의 대상이 되어갔었기에 그의 죽음의 의미, 혹은 그의 죽음에 깔려있는 그 시대의 국제관계는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이 소설 [10.26]을 읽기 전 까지는 말이죠. 이 소설은 이미 10년전에 발표되었던 [한반도]의 내용을 좀 더 다듬어서 내 놓은 소설입니다. 신작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한반도]를 읽었던 독자들은 의구심을 가지게 할 소설이죠.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반도]를 읽지 않았던 나에게는 꽤나 즐거움을 안겨 준 책이었습니다. 대학 때 반미를 부르짖던 선배들에 의해 어렴풋이 들었던 박통의 죽음에 숨겨진 미국의 추악함, 박통의 죽음과 함께 사라져 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들과 자주국방의 꿈, 박통의 죽음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조국과 민족을 배반했던 현대사의 아픔들. 한번 쯤 들어 보았지만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려 했던 역사의 무게가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역사, 내 아들이 자랐을 때 아버지는 그 때 무얼하고 계셨나요?라고 물을지도 모르는 역사. 그 때는 겨우 9살에 지나지 않았다는 변명으로 합리화하며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실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민족의 입장에서 영웅일 수 밖에 없었던 인간 박정희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가고 있는 미국의 군산복합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두려운 진실입니다. 소설에서 김진명 작가가 예언했던 대로 남북정상회담은 이루어졌건만 작가가 바라던 민족의 화합이나 통일은 아직도 요원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것도,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의 숙원으로 품었었고 끝끝내 이루어냈던 남북정상회담을 노벨상을 타기 위해 국고를 북한에 갖다바친 파렴치한 행동으로 몰아가는 것도 어쩌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들의 현재진행형 음모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이루어진 정상회담은 어쩔 수 없으니 그 성과를 최소화하고 회담 자체를 추악하게 만들려는 음모. 과연 나만의 지난친 억측일까요? 너무도 멀리가버린 비약일까요? 냉엄한 국사사회에서 영원한 우방이 없다는 것은 어린애들도 알고 있는 진실이죠. 그러나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과연 우리가 스스로의 자긍심을 지키며 살고 있는 걸까요? 미국의 저급하고 선정적인 문화에 지배를 당하고 굴욕적인 요구들도 다 들어주며 사는 것. 한번도 반미를 주장한 적 없는 나이지만 작금의 현실은 가슴이 답답하게 만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질문이 어쩌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한다면 우리는 누구와 싸워야 하나요? 김진명 작가의 특기인 지독한 국수주의와 민족주의는 여전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지독함이 거북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나도 서서히 민족과 국가에 대한 의식이 생기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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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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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은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작가가 그 상황속에서 벌어졌음직한 이야기의 드라마를 만들어 창작한 소설이다. "남한산성" 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은 전통적인 유교 이념을 국가의 근간으로 하여 그 유교 이념의 발상지인 중국에 한족들의 나라인 명 나라가 멸망하자 그 명나라를 대체하여 새로운 중원의 지배자가 된 만주족들에게 우리의 최고 통치자가 결국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였는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였는지 무릎을 꿇게 되는 말하자면 치욕의 역사 속에서 등장 인물들과의 이념적 갈등과 당시 사회적 모순을 서사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다. 인조는 분명 강화도로 도망가던중 남한산성에 갖히게 된 것이고 ( 절대로 "명" 과의 의리 때문에 처음부터 죽을 각오로 항전하기 위해 남한산성에서 농성한 것이 아니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국가가 지금 어떠한 생존과 존망의 절체 절명의 위기 상황인지 인식하지도 못한체 참 답답한 말과 이기적인 행동들만 일삼고 있으니 소설을 보는 내내 아주 분통이 터지도록 꽉막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치자의 입장에서 그 무엇이 백성들과 국가의 존망보다 중요한 것인가? 체면? 명분? 허래허식? 실력도 없이 하늘 높은줄 모르게 치솟은 자존심? 남한산성에 갖혀있던 조선의 국왕과 그 신하들은 후세에 이러한 그들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얼마나 어리석고 철없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일지 아마 알수 없겠지만 그 또한 우리의 역사니 어쩌겠는가. 이러한 과거의 과오를 거울삼아 교훈을 삼을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것을. 치욕의 역사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보다 훨씬 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와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것을 볼때 이러한 소설의 소재에 선택은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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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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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사형" 이라는 제도는 인간이 인간을 심판해서 그 죗갚으로 목숨을 취하는 것은 만약에라도 발생할수 있는 억울함 때문에 아주 위험한 발상이 아닐수 없고 또 어찌 생각하면 인간 그 자신의 생명으로도 보상할수 없는 잔혹하고 반 사회적인 범죄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취할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또한 이 방법밖에 없는것도 현실이여서 "사형" 제도라는것은 단순히 편리한 우리의 사회적인 심판적 기능이라 단순하게 생각할수 없는것이 사실이다. 13계단은 어린 시절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사회에 대해 죗갚을 치르고 출소한 주인공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하며 자신을 따로 심판할려 하는 피해자의 아버지에 의해 여러 복잡한 사건으로 빠져들고 또 종극에는 극적으로 그 사건들이 해결되는 그런 전체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소설적인 재미 만으로도 충분히 훌룡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 속에는 우리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고 또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사회적인 메세지도 분명 담고 있다. 작가가 단순히 독자의 재미만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역활이나 영향력을 작품을 이용해 여러 사람들에게 행사한다는 것은 "책" 이라는 것이 가진 여러가지 장점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지나치게 의식적이거나 관념적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내세우는 책들은 그만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올수 밖에 없을 것이나, 이렇듯 모두가 손에 땀을 흘리며 몰입하며 빠져들수 밖에 없는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비추는 것도 훌룡한 작가적인 능력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볼때 다카노 가즈아키는 분명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하고 관심가져야할 가치가 있는 유능한 "작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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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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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야 할 우리 역사이야기...솔직히 역사의 뒷이야기라면 연애인 스캔들처럼 호기심에 시간나는 줄 알고 읽겠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정통 역사책이다. 조선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왕조의 국내외 정치,경제,문화,외교 등 모든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다소 지루했지만,그래도 역사책은 알아야 하고,읽어야 한다. 왜냐고?? 내가 태어난 내나라의 역사이야기이고,내 민족의 역사이야기이며,내 조상들의 역사이야기니까.. 그래서 지금의 우리나라,우리민족,그리고 내가 존재하니까.. 책을 읽는 중에,그리고 다 읽은 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사념은.. 정말 권력이란 형제와 자식을 매몰차게 제거하고 죽일 만큼..아니 내 권력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면 그 경쟁자 인 당사자가 아니라 사돈의 팔촌까지 철저히 없앨만큼 너무 무서운 존재라는 거다. 거의 매 왕조의 왕들은.. 그렇게 어찌보면 너무나 가차없이 정적들을 죽여없애며,조선왕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쟁취했다... 아예 죽은 사람을 관에서 꺼내어서 다시 헤집는 그런 못쓸 짓도 마다하지 않았던 왕도 있었다니..참...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이 보여주는 상호비방과 비리,암투 등은 어찌보면 정치라는 태생이 그러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그런 결과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지만,정말로 우리나라 현재 정치는 수백년전 형편없던 일부 조선왕조와 어찌그리 변함이 없는지,한마디로 구닥다리 삼류정치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과연 현재 우리나라대통령은 세종,정조처럼 백성을 위한 현인이 나올 수 없는걸까? 한 외국인친구가..우리나라 대통령은 왜 정권이 끝나자 마자 다 감옥에 가냐는 말에 얼마나 창피하던지,얼굴이 따끔거릴 정도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은..좀 우스운 얘기지만.. 왕들은 어찌그리 부인이 많던지...ㅋㅋㅋㅋ 정말 가계도를 보면.. 왕과 그의 왕비로 연결되는 가계도의 선이 연이어 이어지는 걸 보면,진짜 왕의 눈에 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쟁과,모종의 암투와 책략이 있었을 지, 생각만 해도 골이 띵하다..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역사란 건,기술하는 자에 의해서 180도 바뀔 수 있다는 거..그래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역사적인 기술이 100% 진실은 아니라는 거..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게 된 점이다. 왕이 서거한 후 그 다음에 이어진 권력이 전왕조와 상반되는 코드로 바뀌면 역사를 기술하던 자도 권력자의 코드에 의해서 수시로 바껴서 주관적인 개념이 덧붙여지고,때론 일부 기록이 삭제되기 까지 하면서 역사기술이 이루어 졌다는 건, 책에서 매 왕조의 마지막 설명에서 <~실록>편찬 경위를 보면 알 수 있다.. 거의 모든 왕조실록 편찬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못하고,중간에 중단됐다가, 다시 서술자가 바껴서 꽤 많은 시간이 소비됐다는 건 책을 읽으면 누구나가 알게되는 사실일게다.. 근데 요새 벌어지고 있는.. 역사전문가도 아닌 이들이,현정권의 코드에 맞쳐 엄연히 존재했던 사실은 부정하고,몇천만명의 조상들이 처참하게 짓밟히고 죽어나갔던 일제침략사실을 미화하고,심지어는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채택까지 알력을 가한 다는 사실은..이건 뭐...도저히 21세기에 벌어질 수 없는 가당치도 않은 코미디다.. 난 분명히.. 이런 파렴치한 일에 암암리에 움직이고 있는 일부 인간들이 천벌을 받을 꺼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조상들의 영혼이 땅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꺼라고..나는 굳게 믿는다..정말 벌레만도 못할 것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고 해서 정말 그들은 그 작은 손에 의해서 커다란 진실이 가려질꺼라 생각하는 걸까?? 난 책을 밥처럼 편식하지말고 골고루 읽는 게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뿐만 아니라,소설,에세이,경제 등등...영양가 있게 골고루 지식을 섭취해야 내 머리,내 정신도 건강해 질 게다... 이 책은 한번으로 읽고 끝내기엔 너무나 많은 역사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적어도 두번은 읽어야 될 꺼 같다. 그래야지,가끔 드라마에 배경으로 나오는 왕조 이야기의 흐름을 대번에 이해 할 수 있을 꺼 같고, 적어도 내가 결혼해서 아이와 경복궁,덕수궁에 손잡고 갔을 때, 가이드가 아닌 내가 직접 자세히 그때는 어떤 일이 있었느라고 설명해 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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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개정증보판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0년 04월 1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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