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베르나르는 정말 뛰어난 상상력의 소유자이다. 그의 작품 중 한 편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그의 매력의 바탕이 거침없는 상상력에 기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많은 작가들 역시 그들 나름의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감동의 여운을 줄 수 있는 형상화 능력을 가진 작가는 드물다. 과학과 소설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재료를 가지고 정말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보기 드문 셰프(?)로서의 면모가 잘 들어난다. "꽃섹스"와 "내일 여자들은" 은 진화라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면서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풍자적 비판을 잊지 않는다. "환경 파괴범은 모두 교수형"과 "영화의 거장"에서 미래적 시각에서 인류(인간)의 과오를 돌이켜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그리지만 단순히 망상으로 치부할 수 없다. 구지 상상력의 현재적 효용을 말하지 않더라도 신선한 충격과 자극만으로도 그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단편 중 가장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영화의 거장은 세계 3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된 인류는 아포칼립스 (세상 종말)를 방지하기 위해 종교폐지, 국가폐지, 역사폐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선포한다. 이에 따라 나름의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되지만 재미를 찾아 영화에 몰입한다. 영화감독 큐브릭(컬트영화의 대부 스탠리 큐브릭의 차용)의 행동과 모습을 통해 아포칼립스 이전의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을 보여준다. (아마 구스타프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의 개념을 말하는 것 같다. ) 현재 인간의 삶의 모습은 많은 부조리와 문제점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다움과 가능성이 내포하고 있다는 작가의 믿음이 깔려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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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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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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