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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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소설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소설이다. 그냥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소설은.. 남자 작가가 썼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단편 [포터]를 읽으며 그 사실을 깨달았다. 중고 포터 트럭을 사서 남한에서 구한 중고 가전을 북한에 파는 계획. 그래서 포터를 샀다. 그 포터의 옆자리에는 주희를 앉히고서. 주희의 의견을 바라지도 않은 채. 그러고선 연결된 세계의 교통선을 꿈꾸는 민수. 남자란 왜 이렇게 꿈 많은 존재라 그려지고, 연인은 그 반대로 그려지는 게 우스웠다. 작가가 바랬던 장면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어중간했다. 특히 [백희]는 그래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를 해설을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유리구슬은 왜 찾으러 온 건데. 해설에서는 제일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셨지만.. 그랬다.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는 물론 투정 많은 독자의 부족함이 제일 크겠지만, 작가의 탓도 있으리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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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오피스 오늘의 젊은 작가 34
최유안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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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어떤 세계관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완벽한 행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성들의 이야기. 행사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서 언제나 백 오피스가 필요하다는 걸. 


사실 행사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조짐은 소설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들의 프로젝트를 응원하게 된다. 단순히 여성으로써 응원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뒤를 책임지는 업무를 하는 동지로써 응원하게 되었다. 


최유안 작가님이 정말 좋다.. 크게 주목하지 않는 일들을 전면에 내세워 파란을 일으키는 작가의 책들이 정말 좋다. <백 오피스>도 <보통 맛>도 <새벽의 그림자>도 모두 그런 종류의 책들 이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꼭 돌파구를 찾지 않아도 괜찮다고, 살아나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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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위픽
임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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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우 표 다정함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이 반짝거리고 따스한 구슬을 입 안으로 도로록 굴리고 싶으시다면. ‘우리 다음에 또 만나자’ 라고 말하는 인간과 사랑을 믿는 고양이 오후의 이야기. 그렇게 또 한 사람의 삶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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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계
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로 지음, 임도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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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의 모든 소설이 끔찍했다. 폭력의 주먹이 닿는 쪽은 언제나 여성이다, 라는 말은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폭력의 시작점은 언제나 남성이라고. 죽은 것들 보다 살아있는 것들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는 말이 이 책을 관통한다. 


작가는 폭력의 현장을 정확하고 담대한 언어로 옮긴다. 직설적인 시선이다. 개인적으로는 막달라 마리아의 시선으로 옮긴 예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여성의 언어로 바라보는 성경은 비로소 이런 이야기가 되었다. 


꼭 읽어보고 직시해보시길, 타국의 이야기로만 머물기엔 우리는 너무 같은 환경을 공유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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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테이크 유어 타임
박문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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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버린 여성들에게 새로운 신체가 주어진다면 ? 라는 의문에 대해 화답하는 SF 페미니즘 소설. 생각했던 전개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욱 신선했던 ! 


새로운 신체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삶을 살아나가는 주체적인 인간, 그 중에서도 여성 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담은 소설인 듯 하다.


작가님의 소설 중에서 가장 밝고 유쾌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제가 느끼기엔 적당히 현실의 어두운 면도 가져왔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실에 맞닿은 이야기가 많아서 더욱 공감 되었고, 꼭 착해야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사람들의 모습에는 언제나 양면성이 존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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