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파란 눈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9
토니 모리슨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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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파란 눈을 갖고 싶어하는 페콜라. 페콜라는 흑인 여자 아이로 태어났다. 파란 눈에 금발 머리, 누구나 사랑하고 애정받는 아이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페콜라는 언제나 가장 나쁜 선택으로 떨어졌다. 페콜라가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무엇보다 정확하고, 실체를 고발하는 글을 썼기에 이 소설이 이토록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누구도 페콜라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사랑했기 때문에 페콜라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었노라.


흑인 사회의 비극과 추악한 현실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비극만이 그들의 삶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이 소설은 삶의 전부였다. 모두가 등장인물이었을 때 페콜라만이 주인공이라 이 비극을 이고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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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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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을 읽으며 너무 나같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를 소개 할 자리가 있다면 이 책을 대신 내밀고 싶었다. 저는 이 책이 의미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책 뒷표지에 '흔들리며 빛나는 청춘의 계절들'이라고 적혀있다, 고마웠다. 나의 모습과 감정이라고 여긴 문장들과 이야기에 그런 말이 적혀있어서. 


책과 나를 동일시하는 게 바보같지만, 그래도 난 정말 이런 사람이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생각을 했다. 나를 오래오래 생각하고, 문장으로 적혀진 내 감정을 더듬으며 오랜만에 스스로를 희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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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 - 제2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하승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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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빠와 베트남 엄마를 두고 파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재일이 주인공이다. 노동계급 출신의 미국 이민자 이기도 하다. 작가는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차별의 현장을 이야기 한다. 차별받는 아시아계 혼혈자라는 것도 모자라 '파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재일에게 혐오와 차별은 너무나 당연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말을 해도 부족하니까. 주인공이 받은 모멸과 수치심에 대해서 입 아프게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우리 모두 짐작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파란 피부에 대해서는 ? 우리 모두 가지지 않은 파란 피부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피부색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


더이상 누군가에게 경멸받지 않고, 천대받지 않고,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그런 사회를 더이상 꿈 꿀 수는 없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싸워나가야 하니까. 싸웠다, 라는 기록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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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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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작가의 소설집. 말하자면.. 이름과 그 고유성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소설인 듯 하다. 이야기 내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부분이다. 소설은 재밌었다. 흡입력도 좋았고.. 작가가 굉장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했다. 


읽는 내내 아리송했다. 그래서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게 뭐지 ? 어렴풋이 짐작은 되는데 아 !! 하는 명쾌함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사실 저에게는 어려운 소설이었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자면 포기 대신 정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는 거다...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김 박사는 누구였냐구요 ? 김 박사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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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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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소설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소설이다. 그냥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소설은.. 남자 작가가 썼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단편 [포터]를 읽으며 그 사실을 깨달았다. 중고 포터 트럭을 사서 남한에서 구한 중고 가전을 북한에 파는 계획. 그래서 포터를 샀다. 그 포터의 옆자리에는 주희를 앉히고서. 주희의 의견을 바라지도 않은 채. 그러고선 연결된 세계의 교통선을 꿈꾸는 민수. 남자란 왜 이렇게 꿈 많은 존재라 그려지고, 연인은 그 반대로 그려지는 게 우스웠다. 작가가 바랬던 장면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어중간했다. 특히 [백희]는 그래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를 해설을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유리구슬은 왜 찾으러 온 건데. 해설에서는 제일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셨지만.. 그랬다.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는 물론 투정 많은 독자의 부족함이 제일 크겠지만, 작가의 탓도 있으리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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