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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계
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로 지음, 임도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8월
평점 :
13편의 모든 소설이 끔찍했다. 폭력의 주먹이 닿는 쪽은 언제나 여성이다, 라는 말은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폭력의 시작점은 언제나 남성이라고. 죽은 것들 보다 살아있는 것들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는 말이 이 책을 관통한다.
작가는 폭력의 현장을 정확하고 담대한 언어로 옮긴다. 직설적인 시선이다. 개인적으로는 막달라 마리아의 시선으로 옮긴 예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여성의 언어로 바라보는 성경은 비로소 이런 이야기가 되었다.
꼭 읽어보고 직시해보시길, 타국의 이야기로만 머물기엔 우리는 너무 같은 환경을 공유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