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황석영 중단편전집 2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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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달은 일하던 공사판에서 공사가 중단되어 갈 곳 없이 떠돌게 된다. 그러던 중 삼포라는 자신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정씨를 만나게 되고 둘은 같이 동행을 하게 된다. 정 씨는 감옥에서 출옥을 한 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정씨도 영달처럼 교도소에서 목공, 용접 기술 등을 배워 공사판을 찾아다니는 노종자였습니다. 둘은 목적지로 가는 중 찬샘이라는 마을에 들리게 되고, 술집에서 국밥을 먹던 도중 사장에게 도망친'술집 작부'를 찾아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사장은 여자를 찾아오면 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둘은 술집에서 나온 후 감천으로 이동하던 중 술집에서 도망친 백화를 만나게 됩니다. 18살부터 집을 가출해 술집을 전전하고 있는 백화의 사연을 들은 둘은 미음이 들어 백화와 동행을 시작합니다. 셋은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추위를 잠시 피하기 위해 폐가에 들리게 되고, 그곳에서 백화는 영달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백화는 영달에게 자신과 같이 고향으로 가자고 하지만, 영달은 무뚝뚝하게 반응하고 이를 거절한다. 이후 세 사람은 기차역에 도착하게 되고, 영달은 백화가 떠나기 전에 자신의 비상금을 다 사용해 백화에게 차표와 '삼립 빵'과 계란을 사준다. 백화가 떠난 후 남은 둘은 삼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대합실에서 노인을 만나고, 노인으로부터 삼포에 새로운 공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삼포는 산업화가 진행되어 정 씨가 알고 있던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졌다. 삼포의 뜻은 '바닷가의 숲이 울창한 마을' 이라는 뜻이다. 정 씨의 기억에 남아있는 삼포는 아름다운 섬이고, 비옥한 땅이 남아도는 평화로운 장소이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고향에 공사가 새로 시작되었고,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었고, 이는 1970년대 산업화로 고향을 잃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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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구운몽 최인훈 전집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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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인 주인공 이명준은 40년대 한국 전쟁 발발 직전, 남한에 거주 중이다. 아버지는 월북하였고, 어머니는 사망하여 아버지 친구집에 얹혀살고 있다. 윤애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아버지가 대남방송에 출연하여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되고, 결국 월북하고 만다. 그러나 정치적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북한의 실상을 본 그는 환멸을 느끼고, 은혜라는 여자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 6.25 전쟁이 발발하여 은혜는 사망하고, 더 이상 남과 북 어느 쪽에도 희망이 없는 그는 중립국 행을 택하지만, 중립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바다로 떨어지고 만다. 당시의 북한은 인간의 개별성을 말살하는 시스템과 문화 관습을 가지고 있었으며, 남한은 친일파가 득세하고 부정부패가 가득하던 사회적 상황이었다. 소설 속 광장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활동하는 공간이며, 밀실은 개인의 주체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그 어떤 밀실도 허용되지 않는 사회, 남한은 밀실은 있으나 광장이 타락하고 부패한 사회이다. 둘중 어느 곳도 광장과 밀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작가가 가장 중요시 했던 가치는, 전쟁과 이념을 뛰어 넘은 ‘사랑’의 숭고함이다. 그것을 두 여성, 윤애와 은혜와의 관계를 통해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두 여인과의 사랑도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고, 남과 북 어느 곳에도 그는 발을 붙이지 못한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 3국을 택하는 결정을 했지만, 그는 중립국으로 가지 못하고 바다로 몸을 던진다. 바다에서는 자신의 딸을 임신한 은혜의 음성이 들렸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품으로 가기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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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생규장전 - 논술 Plus+ 문학 412 논술 Plus+ 문학 412
김시습 / 글누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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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 사는 이생이라는 총각이 있었다. 이생은 국학에 다니다가 지체 높은 가문의 딸 최랑을 알게된다. 이후 이생은 밤마다 그 집 담을 넘어 다니며 최랑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생의 행실을 눈치채 그의 부모는 아들을 율주로 보내 버린다. 최랑이 상사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자 최랑의 부모는 중매쟁이를 보내 청혼을 한다. 이생의 부모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해 처음에는 이를 거절했으나 최씨 집의 간절한 청에 결국 승낙을 하게 된다. 이생과 최랑은 마침내 결혼하고, 다음 해 이생이 과거에 급제해 이름을 세상에 날림으로써 둘은 행복한 삶을 보낸다. 그러다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고, 난이 일어나자 양가 모두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진다. 최랑은 홍건적 무리에게 겁탈을 당하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결국 처참하게 죽는다. 이생은 난이 평정된 뒤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아내를 잃은 이생은 넋을 놓고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죽은줄만 알았던 아내가 돌아와서 두사람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작품 속 최량은 이생과의 만남, 혼인, 재회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부모의 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시골로 내려간 이생과 달리 그녀는 부모에게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피력한다. 이 작품에서는 이처럼 여성인 최랑이 남성보다 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김시습은 유교적인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진보적인 여성관을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볼수 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근대적 자유연애 사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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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 이상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6
이상 지음, 김주현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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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곽처럼 생긴 33번지에 모여있는이  18가구 중 하나이다. 내 아내는 18가구 가운데서 제일 작고 제일 아름답다. 그런 아냐를 닮은 명함이 내 방 미닫이 위 한쪽에 붙어있다. 우리는 방 하나를 얻어 가운데 장지로 구분해 위는 나, 아래는 아내가 사용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고 아내가 나가자, 나는 아랫방으로 내려가서 아내의 화장대를 들추고 돋보기를 가지고 평행광선을 굴절시켜 한 초점에 모아 종이를 태우며 놀았다. 싫증이 나면 아내의 화장품병을 집어들어 마개를 빼고 냄새를 맡았다. 냄새는 이국적이고 센슈얼한 향기가 났다. 또 아내에겐 늘 손님이 있었다. 손님이 오면 나는 이불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연구를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했던 연구는 비누처럼 풀어져 온데간데 없어진다. 손님이 가면 아내는 늘 내게 돈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돈을 쓸 줄 몰라 아내가 준 돈을 모아두기만 했다. 그리고 나는 아내가 준 돈으로 아달린을 사고 산을 찾아 올라가서 벤치에 앉아서 약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리고 나는 내 눈으로 절대 보아서는 안될것을 그만 보아버리고 말았다. 나는 거리로 도망치듯 뛰어나가 버렸다. 나는 얼빠진 사람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거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미쓰꼬시 옥상에 있는것을 개달았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려웠다.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날개야 다시 돋아라를 한번 외쳐 보고 싶었다. 이 작품을 읽고 먼저 내 자신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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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
손창섭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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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에 나오는 주인공 이만기는 가장 완벽한 인물이다. 그의 인격이나 성격 외모 면에서도 모두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상한 모습을 가진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봉우 처의 유혹과 수많은 젊은 여성들의 유혹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으며 그 아내만을 사랑한다. 서만기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욕망을 윤리적인 이상을 통해 수렴한다. 천봉우의 허락받지 못하는 욕망은 이 욕망의 금지를 통해 형식적으로 해소가 된다. 이것이 형식적인 것은 서만기에 의해 의미화 되는 이 윤리적 태도가 사적 공간 내에 유폐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하는 치과의원의 폐업 위기는 치과의원 건물과 설비의 실소유주인 봉우의 처가 시설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봉우의처가 시설을 매각한 이유는 만기가 봉우처의 성적 유혹을 거절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복수가 된다. 만기는 처제인 은주가 처가집 식구들을 데리고 분가하기 이전에는 열네 명, 현재는 열 명을 부양하고 있는 처지로, 그들의 학비와 열 네 식구의 생활비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했다. 만기는 이러한 곤경 속에서도 가족들 앞에서 결코 짜증을 내거나 불평을 말하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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