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강 : 토멕과 신비의 물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정혜승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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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멕은 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잡화상을 운영하는 열세살 소년이다.

이 고아 소년의 잡화상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토멕이 자리를 비우면 기다려서 물건을 사가거나 메모를 남겨 다음날 계산하러 오기도 한다.

마을사람 누군가 무언가를 급하게 필요로 한다면 토멕은 한밤중에도 문을 열어줄 소년이다.


그런 토멕 앞에 너무나 예쁜 소녀가 나타난다.

잡화상에 들어와 막대사탕을 찾던 소녀는 크자르강의 물도 파는지 토멕에게 물어본다.

죽지 않게 해주는 물이라고 설명해주고는 소녀는 사라져 버린다.

토멕은 바다에서부터 흐르기 시작하는 거꾸로 흐르는 강을 찾아 모험을 나선다.

첫눈에 반한 예쁜 소녀가 크자르강을 찾고 있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마을을 벗어난 적 없던 고아 소년이 망각의 숲과 향수 마을을 무사히 지나는 장면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토멕의 여행을 함께 따라가면서 모험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속에 동화 같은 마음이 피어나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상상력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 같다.


어른과 청소년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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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김종해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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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시를 읽었습니다.

사는 게 뭐가 그리 바쁜지 어린 시절에는 자주 읽고는 했던 시를 나이 들어 어른이 되고서는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삶은 너무나 고단한데 시는 나의 삶과 동떨어져 멀리 있는 존재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팔순이 넘은 김종해 시인의 시집은 오랜 시간 시와 멀어졌던 사람들을 시 속으로 다시 다정히 이끌어 줍니다.

연륜에서 나오는 따뜻한 시선은 시 속에서 온전히 드러납니다.

지치고 힘든 우리를 살포시 보듬어 주는 듯합니다.

앞만 보지 말고 자연도 보고 이웃도 보고 많은 것들을 지나치지 말고 느껴보라고 다독여 줍니다.


특히 노년의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을 시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힘든 일들도 즐거운 일들도 슬픈 일들도 아픈 일들도 담담히 써 내려 가는 시인의 시가 마음에 울림을 납깁니다.


나이 드시고 아프신 부모님을 뵐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아프실 때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부모님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궁금했습니다.

시인의 연세가 부모님과 비슷하여 부모님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부모님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노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시인의 시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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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테마로 읽는 역사 7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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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는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과 인간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은 자신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지키기 위해 인간과 동물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만 인간 또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종이다.

저자인 사이먼 반즈는 인간이 동물들과 평화롭게 공존 공생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동물을 통한 세계의 역사를 서술한다.


100가지 동물들을 다루고 있는데 각 장에서 동물의 특징과 종류, 서식지, 습성을 설명하고 인간과의 관계까지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참새>의 장에서는 성경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참새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참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성모와 참새>라는 게르치노의 그림을 통해 아이의 순수함을 느껴보기도 하고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 등장하는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데도 특별한 신의 섭리가 있는 법' 이라는 대사를 통해 인생은 참새와 인간을 비롯한 모두에게 덧없다는 진실을 깨닫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동물과 인간의 공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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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한 끼 - 99가지 음식 처방전
임성용 지음, 김지은 그림 / 책장속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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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서 현대인들은 수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이 책은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몸과 함께 마음마저 다독여주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사실 이 책의 목차만 읽어도 재미있다. 울화가 치밀어 몸이 아픈 날엔 귤, 누구세요? 얼굴이 퉁퉁 부은 날 팥, 문득 다이어트가 하고 싶은 날 두릅 등 음식 앞에 붙인 설명들이 정말 기발해서 음식을 마치 친구처럼 친근하게 만들고 꼭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기발한 제목에 혹시 내용이 가볍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의사인 저자는 동의보감, 자산어보, 중국 의서인 천주본초 등을 인용하여 옛 문헌에 등장하는 음식의 효능을 설명하고 현대의학에서 분석한 음식 속 영양분 등을 소개한다. 그 밖에 음식을 요리하는 방법,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음식에 얽힌 이야기와 평소 궁금하지만 확인하기 어려웠던 질문들에 대한 시원한 답변도 들어있다.


이 책은 다정하면서도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한번 읽어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게 신기하다.

힘들고 지친 날 그날에 딱 맞는 음식 한 가지를 먹는다면 그것보다 더 큰 위로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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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호세 A. 디에즈.안드레아 이아코나 지음, 이상원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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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문학, 영화, 연극들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신비로운 현상이다.

기쁨과 괴로움이 번갈아 나타나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대고 체온이 상승하는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랑하는 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이성적 행동을 하지 못하고 여러 오류에 빠지는 모습들을 인식론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안정적인 사랑이 아닌 연인 간의 열정적 욕망을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랑에 대해 정당화되지 않는 믿음들을 끝까지 파고들어 분석하는 점이 이 책의 희소성을 증명한다.


소설이나 작품을 인용해 이해를 돕고 중간중간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그린 그림을 넣어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철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두 교수의 사랑에 대한 인식론 강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교수님들의 강의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나의 사랑, 주변 친구들의 사랑, 소설 주인공들의 사랑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이해와 인식론을 함께 공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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