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김종해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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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시를 읽었습니다.

사는 게 뭐가 그리 바쁜지 어린 시절에는 자주 읽고는 했던 시를 나이 들어 어른이 되고서는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삶은 너무나 고단한데 시는 나의 삶과 동떨어져 멀리 있는 존재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팔순이 넘은 김종해 시인의 시집은 오랜 시간 시와 멀어졌던 사람들을 시 속으로 다시 다정히 이끌어 줍니다.

연륜에서 나오는 따뜻한 시선은 시 속에서 온전히 드러납니다.

지치고 힘든 우리를 살포시 보듬어 주는 듯합니다.

앞만 보지 말고 자연도 보고 이웃도 보고 많은 것들을 지나치지 말고 느껴보라고 다독여 줍니다.


특히 노년의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을 시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힘든 일들도 즐거운 일들도 슬픈 일들도 아픈 일들도 담담히 써 내려 가는 시인의 시가 마음에 울림을 납깁니다.


나이 드시고 아프신 부모님을 뵐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아프실 때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부모님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궁금했습니다.

시인의 연세가 부모님과 비슷하여 부모님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부모님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노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시인의 시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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