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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그들의 정치 -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이슨 스탠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12월
평점 :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협 받는 시대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도 했으며 올해 열린 프랑스 대선에서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이 결선투표에서 40퍼센트 넘게 득표했다. 한 나라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인 극우 득세의 흐름과 원인이 궁금해서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파시스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기득권은 백인 남성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가부장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흑인, 여성, 이민자, 외국인을 공격했던 역사가 있다. 파시스트들은 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교묘하게 시민 간 갈등을 조장한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크라테스는 민중은 자치가 아니라 오히려 강력한 지도자를 찾는 습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여 대중 선동가들이 강자에 대한 민중의 욕구를 이용하게 한다.
그리고 강자는 언론을 이용해 사람들의 원한과 공포심을 자극한다.
결국 강자가 권력을 잡으면 민주주의는 폭정으로 끝나게 된다.
미국에서 트럼프는 외국인 범죄자들의 추방을 촉구하며 대권 레이스를 이끌었다. 그는 계속해서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며 선동했다. 트럼프는 똑같은 범죄라도 '우리'편이 저지른 범죄에는 관대했고 '그들'로 불리는 상대편이 저지른 범죄에는 나쁜 성격을 부각해 더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자극했다.
이 책을 통해 모든 프로파간다는 역사가 깊고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프로파간다의 시작은 '우리'와 '그들' 사이의 구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프로파간다는 필연적으로 사회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다. 기득권들은 사회 화합을 애초에 원하지 않는다.
갈등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 분열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극우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모든 프로파간다는 가장 지능이 낮은 사람들의 수용 능력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대중의 수용 능력은 제한적이고, 이해력은 적다. 반면에 그들은 쉽게 망각한다.
쉽게 망각하지 않는 시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