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가 강남 아파트보다 좋다니...ㅎㅎㅎ
저자는 반지하 빌라를 경매로 모아서 23채나 임대하고 있다. 평범하던 회사원이 월급 외에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으로 반지하 월세를 택한 것이다. 나에게도 속 썩이는 반지하 빌라가 하나 있어서인지 저자의 생각과 운영방법이 참 궁금했다. 저자는 '반지상'님... 반지하는 반지상인 셈이니까.ㅋㅋㅋ 필명이 참 재미있어서 더욱 내용이 궁금해졌다.
왜 반지하를 선택했는가?
빛이 안 들어 습하고 곰팡이가 많은 단점에도 반지하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적은 투자금과 높은 수익률 때문에 반지하를 선택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굳이 반지하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웬만한 물건이 모두 고가에 낙찰되는 때에는 반지하가 가장 소액으로 할 수 있는 투자였을 것이다. 또 반지하는 전월세 전환율이 좋다. 변두리라도 서울 어지간한 곳은 소형 아파트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 분명 월세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는 왜 발칙한 월급쟁이가 되었나
2장, 부동산 경매로 두 번째 구매자가 되라
3장, 발칙한 월급쟁이의 부동산 관찰
4장, 지금 투자하고 행동하라 - 실전 반지하 경매 노하우
5장, 발칙한 월급쟁이의 경제적 자유 누리기
책에는 특별히 반지하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고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등도 많은 양을 적고 있다. 월급만 믿고 사는 삶에 대한 문제점,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부동산 투자... 생각만 하고 두려움에 시작하지 못하는 초보자 둘에게는 참 용기를 주를 책이 될 듯하다. 재미있는 그림과 표로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고 있다.
4장에서는 월세를 밀리는 임차인에게 보내는 내용증명, 명도소송을 위한 소장 뿐 아니라 빌라 수리 노하우, 곰팡이. 누수 문제 등 반지하 하면 딱 떠오르는 문제의 해결 방법을 간단히 적고 있다. 사실 실질적인 관리 부분을 더욱더 자세히 듣고 싶었는데 조금 부족하다 싶었다. 23채를 5년간 임대하며 직접 명도소송까지 간 경우도 없었고 무엇보다 매도 경험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쉬웠다.
어떤 반지하 빌라를 선택해야 할까?
1. 서울에 위치할 것 / 2. 교통이 편리한 곳 / 3. 볕이 잘 드는 물건 / 4. 언덕에 걸쳐있을 것 / 5. 반지하 원룸은 가능한 피할 것 / 6. 대지지분이 많은 곳 / 7. 90년대 중후반 빌라는 조금 높게 입찰하고 2007~2008 빌라는 조금 낮게 입찰 (건축 관련...)
무엇보다 저자의 빌라 선택 기준이 공감되었다. 맘에 안 드는 빌라로 속을 썩기 전에 어떤 빌라를 선택할 것인가 기준을 확실히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방지하는 것이 힘든 물건을 멋지게 관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가 매우 상승했다. 이런 자산 가치 상승기에 반지하라는 종목으로 월세 투자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 만점은 아닐 것이다.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자가 청약을 포기하고 반지하 빌라를 했어야 했는가도 생각해볼 문제이고. 하지만 월급에만 의지하며 투자하지 않았다면 반성도 성과도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 됐을 것이다.
저자는 혹시 본인이 판단을 잘못하여 금리가 오르거나 각종 세금이 많아져도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하였다. 불리한 정책이 나오면 그 상황을 바꾸려고 부지런히 움직일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노력하는 자세만 보아도 저자의 더 큰 성장은 불 보듯 뻔하다.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