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연인 1
전유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소재의 사랑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제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더 따뜻한 가슴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유쾌한 사랑이야기도, 슬픈 사랑이야기도 제게로 와서 저의 사랑처럼 공감하며 감동하고 느끼면서 제자신이 충만해지는 기분을 늘 느끼게 합니다.

<태양의 연인>의 여주인공인 하연(헬렌)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아입니다.

동서양의 두미모가 만나 태어난 하연은 천상의 선녀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외모로 눈길을 끌지만, 혼혈아를 차갑게 바라보는 사람들 속에서 수많은 멸시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어릴때 만난 한소년에 대한 기억만이 유일한 안식처이자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남자주인공 석우와는 서울 변두리 달동네에서 만나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위로를 해줍니다.

석우는 동생 경우와 납치되어 하연이 사는 곳으로 끌려온 것이였습니다.

하연과 석우의 1년간의 시간뒤 교통사고를 계기로 하연은 심장수술차 미국으로 가고, 석우는 기억을 읽고 두사람은 헤어지게 됩니다.

20여년만에 회사에서 두사람은 재회를 하지만 석우가 하연을 알아보지 못하자 하연이 안타까워하며 그 사실을 숨깁니다.

하연에게는 스토커같은 전약혼자인 필립이 있었고, 석우에게는 수진이라는 애인이 있어 두사람의 사랑은 순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연의 가정사를 알게된 석우의 모친의 격렬한 반대에도 부딪히게 됩니다.

혼혈아라고 멸시 당하고, 냉대받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태양의 연인>의 핵심은 아무래도 혼혈이라는 단어에 모든 것이 있는듯 합니다.

이제는 거리에서도 흔하게 마주칠수 있는 외국인들, 그래서 내국인과 외국인의 사랑의 결실인 혼혈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아니 저는 어떻게 그들을 바라 봤을까요.

사실 외국인 노동자에게 , 혼혈아에게 상처를 주면 안된다는 생가과 마음이였지만, 그들의 사랑과 결혼에는 반색인 것은 사실이였습니다.

내 아들이 그랬을때 석우의 모친처럼 하지 않으리라 말하지 못하겠더군요.

내가 제3자 일때는 외모에 감탄하며 바라보지만, 그것이 동경만으로 끝나길 바라는 모순은 어디에서 비롯되어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연과 석우의 사랑은 혼혈아란 이유와 다른 여러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슬프고 힘겹게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어렵고 힘겹게 이룬 사랑이라 참 다행스럽기도하며,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멀지 않은 미래에 하연과 석우와 같은 연인들이 많이 생길 것이란 생각이 저도 들었습니다.

미래를 한발 앞서 바라 보신 분 같아 놀라웠습니다.

<태양의 연인>처럼 슬픈 연인들이 아닌 축복속에 사랑하는 연인이 더 많았으면하는 바램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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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여름
미쓰하라 유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가볍고 일상적인 미스터리였던것 같다.

뭐라고 딱히 정의 내리기 곤란한 정체가 명확하지 않는 미스터리소설 같기도 하고, 그냥 일상적인 드라마적인 소설 같기도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상에서 흔히 품을 수 있는 의문에 대한 사건이나 사실을 미스터리적 요소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열여덟의 여름)에는 4개의 단편이 있다.

각 단편마다 꽃에 관련된 모티브를 지니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팔꽃, 금목서, 헬리오트로프, 협죽도.

누군가의 소망을 담은 꽃, 누군가의 저주와 증오를 담은 꽃, 누군가의 사랑과 희망을 담은 꽃에 관한 보고서 같았다.

 

(열여덟의 여름)에서 미우라 신야는 어느날 다리 위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림 한장으로 그녀 스오와 신야는 친해지게 되고, 신야는 왠지 미스터리한 스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녀가 키우는 4개의 화분에 나팔꽃 씨를 심고 엄마, 아빠, 그, 그녀라는 이상한 이름표를 달아준다.

어느 화분의 씨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울지 기다리는 스오지만, 한편으로는 다 죽어 버렸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신야와 스오의 이상한 관계가 드러 났을 때 '아, 일반적인 미스터리와는 다르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4편 중에서 가장 미스터리적 느낌을 가진 <이노센트 데이즈>는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이겨내지 못해 힘들어 하는 후미카의 이야기이다.

학원선생님이였던 고스케에게 은연중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후미카는 모든 가족이 떠나(죽음) 버려서 힘들어하는 것일까.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후미카.

상처받은 후미카를 잡아 주고 싶은 고스케의 이야기는 죄를 떠나서 절망 앞에서 손내밀어 잡아주는 마음이 강하게 와닿는다.

총 4개의 단편들의 이야기가 모두 범인도 죄도 추궁도, 모든 것을 떠나서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이였다.

 

"이런 생각을 한 당신을 전 이해합니다. 우리같이 이겨내요."

이런 느낌의 잔잔하지만, 인간적인 느낌을 받게 되었다고나할까?! 

사람이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그래서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사소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되는 헤프닝같은 이야기도 아주 맛깔스럽고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을 조용히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이란 생각이 들면서 타인에 대한 인식과 편견, 오해에 대한 위험성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 해본다.

일상적인 모습에 보이는 아름다움과 아름다움 뒤에 감추어진 비밀과 어두움과 오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꽃의 가시와 독에 비교되는 것같다.

사소한 오해와 편견이 꽃의 가시와 독이 되어 치명적인 결과가 되어 나타나듯이.

은은하고 잔잔한 이야기지만 생각해볼 것이 많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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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는 끝났다
이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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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는 끝났다)는 특이한 소재의 추리소설이였다. 심리추리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을 긴장시키고 조바심이 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코미디언(즉 연예인)이 주인공이고, 협박문자를 10일동안 꼬박꼬박 받게 된다는 설정이다. 요즘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일순위가 연예인이 되어버린 시대이고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반면 그들의 직업적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는것 같다. 화려한 일면만을 보고 환호하게 되는 연예인이란 직업이, 연예계라는 세계가 어떠한 모습인지, 어떠한 어려움이 존재하는지는 잘알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뉴스에 어떤 연예인이 협박을 받았다라던지, 괴소문에 휩쓸렸다거나 우울증에 걸려 자살했다는 보도를 종종 접하게 된다.

 

<코미디는 끝났다>에서 이진수라는 코미디언이 연예인들에게는 흔한 협박문자를 받게 되면서 어떠한 심리변화를 보이게 되는지, 그러한변화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특수한 상황에서 생활하는 연예인들이 겪는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강렬한 결말을 추론해 내는 진행이 흥미로웠다. 이진수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코미디언인 직업적 정신을 살려 타인 앞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들과 대조적인 자신의 심리상태가 위태롭게 보여 나자신까지 초조해졌다.

 

끝없이 일어나는 주변의 살인사건에 협박문자와 더해져 이진수를 신경과민에 걸리게 한다. 심지어 환각까지 보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급격히 환각에 시달리고 현실과 환각을 넘나드는 모습이 가능한지 의아스럽기도했다. 하지만, 특수한 직업과 수면부족, 협박문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진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많은 연예인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자살충동도 느끼고, 간간히 자살사건도 일어나는 것이리라. 

 

정말 기발한 스토리였다.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도 하기 어려웠고, 마지막의 반전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한국추리소설의 새로운 길을 본 기분이다. 다소 현실적이고, 다분히 비현실적인 것이 이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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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지음, 김현철 옮김 / 세계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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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존재하지 않던 10번 교향곡이 나타났다. 그동안 알아왔던 9번 교향곡의 저주를 깨는 주제를 담은 소설이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진위의 여부(9번교향곡의 저주)는 알수 없으며 미신일지도 모르는 그 9번교향곡의 저주는 실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져 들게한다. 불가사의하며 밝힐수 있는 실질적 증거가 없으므로 더욱 더 두렵게하고 저주를 믿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9번 교향곡의 저주라함은 작곡가가 9번 교향곡을 완성하였거나, 10번 교향곡을 작곡중 사망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작곡가들은 젊은 나이에 사망한 슈베르트(31세)를 두고 9번 교향곡을 작곡하면 죽음의 저주를 받는다는 설에 힘을 실게된다.

 

10번 교향곡이 있다면, 그것도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의 필사본이 존재한다는 가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음악대학 교수인 다니엘은 베토벤의 10번 교향곡 제 1악장 초연회의 초대를 받고 헤수스 마라뇬의 집에 방문하게 된다. 다니엘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선율에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였다. 생각할수록 로널드 토마스가 재구성하여 발표를 한것이 아니라, 오로지 베토벤의 곡이란 생각을 더욱 확신한다. 그때, 토마스가 목이 잘린채 살해된다. 다니엘은 해박한 음악적 지식을 지니고 있어 사건에 휘말리게된다. 일반인이라면 피하고만 싶은 사건이지만, 다니엘은 베토벤에 관한 논문을 작성중이고 10번 교향곡의 필사본을 찾고 싶어 사건수사에 적극 동참한다. 이 10번 교향곡에 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엮겨있다. 그래서, 등장인물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런데, 특별히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엑스트라처럼 흐지부지 흘러간 것은 다소 의외였다.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지니고 있을거라 생각을 했다.) 또, 너무 어의없게 10번 교향곡의 행방을 정리해 버린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장을 덮자 몇가지의 의문점들이 떠올랐다.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의 실제 유무라던지, 불멸의 연인의실체(허구인지 실제인지하는 문제), 베토벤의 초상화가 또 있는가하는 문제등 이였다. 물론 픽션소설이니 어느 정도의 사실을 가지고 많은 부분을 허구로 짜맞추었으리라 생각은 들지만 어디까지 진실이며, 허구인지가 궁금해졌다.

 

내가 악보를 읽을줄 알고 피아노를 칠줄 알면 좀더 재미있게 이해하면서 이책을 읽었으리라. 그렇다고 음악적 지식이 없다고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더 음악적 지식을 갖추었다면 모든 부분 하나하나 세심하게 이해하며 읽었으리라 생각된다. 지극히 음악적이고, 부드러운 미스터리 추리소설이고 픽션소설이다. 하드보일드한 소설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는 없었다. 끝까지 범인의 실체를 파악할수 없었으며, 모두가 이해타산에 얽혀있으리라 짐작하면서 범인을 추리해 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누구나 거대한 유혹 앞에 무릎을 꿇을수도 있고, 양심을 져버리기도 한다. 내손에 10번 교향곡이 들려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 생각해 보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하리란 것을 안다. "역사는 오답이다."란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베토벤은 9번 교향곡의 저주를 뛰어 넘었으며, 10번 교향곡을 연인에게 헌정했고, 어떤 이유로 지금까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으리란 가정으로, 막약 10번 교향곡의 필사본이 나타나면 이런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역시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영상과 음향이 공존 할때 더 진가를 발휘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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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 - 그림자 소년, 소녀를 만나다
팀 보울러 지음, 유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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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명성이 자자한 작가의 신간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팀 보우러의 소설을 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스쿼시>가 처음 읽는 책이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것은 그만큼의 필력과 재미를 보장 받는다고 생각해서였다.

성장소설이다.

16세의 소년이 도망다니는 소녀를 만났다.

 

제이미는 스쿼시 선수이지만 언제나 승리만을 강조하고 강요하는 아버지 때문에 점점 스쿼시가 싫어진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조차 할수 없다.

심적인 고민과 갈등이 많을 때 수상한 소녀를 만난다.

그녀를 찾아 다니는 수상쩍은 두남자도 함께.

제이미는 왠지 모를 이끌림에 소녀를 돕기로하고 소녀와 함께 도망친다.

그리고, 제이미에게 일어난 반전과 반전이 있었다.

소녀와의 피련적인 만남과 제이미에게 닥칠 슬픔과 절망이 찾아온다.

폭력아버지를 더이상은 견딜수가 없는 제이미는 늘 엄마가 걱정이다.

엄마도 맞고 있는게 아닐까하고 걱정한다.

제이미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텅비어 있는 집을 보게된다.

정말 순쉽간에 읽어 내려지는 진행과 스피드 있는 이야기 있다.

일반학생이 성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듯이 제이미는 스쿼시 때문에 고민을 한다.

몰아 붙이는 아버지 때문에 좋아하던 스쿼시가 지겨워진다.

의욕도, 승부근성도 사라져 버렸다.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오고, 소녀와 같이 도망을 가면서 고생하고 새로운 경험들로 제이미는 성장한다.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감동도 있었다.

하지만, 슬픔도 함께였다.

청소년 시기의 갈등과 심리묘사가 무거운듯 가볍다.

재미와 감동으로 읽을수 있는 책이다.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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