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노프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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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굳이 나에 대한 책을 쓰고 싶은 이유가 뭡니까?

당혹스러웠지만 나는 진심을 얘기했다. 당신이 흥미진진한 인생을 살고 있기, 또는 살았기 때문이라고. 어떤 시제(時制)를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설같은, 아슬아슬한 인생, 역사 속으로 몸을 던지는 위험을 택한 인생.

 

그러자 그의 입에서 나를 경악케 만든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그는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피식 메마른 웃음을 흘렸다.

개떡 같은 인생이지, 한마디로

--p515

 

리모노프 혹은 에두아르드 베니아미노비치 사벤코.

이 책은 이 사람에 대한 전기 소설쯤 될 것이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고 그의 인생에 흥미도 없었지만 어쨌든 끝까지 읽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자인 임마뉘엘 카레르의 힘이다.

 

카레르는 한번 책을 펼치면 중간에 집어 던질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소설이 근본적으로 이야기라고 한다면 문체는 곧 말투가 될텐데 이야기의 내용보다도 그 말투에 매력을 느껴 끝까지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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