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나
스티브 헬리 지음, 황소연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소설내용은 대필 회사에 다니며 근근히 살아가는 젊은이가 나름대로 베스트셀러의 원칙을 정리하여 소설을 쓰고

 

여러 가지 행운이 겹쳐 유명작가로 등장했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줄거리로 한 책입니다.


주인공이 쓴 책이 어느정도 알려지게 되고 급기야 헐리우드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의 눈에 들게 되어

 

영화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가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시나리오 작가의 자기확신과 편견과 비약으로 점철된 영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당신은 똘똘해. 좋은 책도 썼고, 이거 알고 있소? 한 세대 안에 소설은 운을 다했소.

‘영화는 20세기에는 극장이었지만, 21세기에는 글쓰기다’ 이거요. 리들리 스콧이 한 말이오.

그는 알고 있었던 거요. 당신, 영화 <에일리언>이상으로 당신을 흔들어놓은 책을 읽은 적 있소?

중심부터 송두리째 흔들리는 근원적인 충격 말이오.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어찌나 충격을 받았는지 오줌까지 지렸소.

말하자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고깃덩이는 영화에 있다는 뜻이요.

 

  그런데 영화의 형태는 아직 진화 단계에 있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거죠.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의 영화는 피아노 가락에 말풍선, 기절하는 여자들, 콧수염을 기른 악당들이 전부였소.

불과 80년 만에 <에일리언>이 나온 거죠. 소설에서 그와 같은 진보가 가능하다고 보시오? 소설이 따라잡을 수 있을것 같소?

이거 하나 알려주지. 소설가들도 곧 깨닫게 될 거요. 자기 책의 내용이 최신식 음향설비 대형 스크린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것만큼 작가로서 짜릿한 희열은 없다는 걸. 그것이 어떨지 한번 상상해봐요.

18미터 은막 위에서 당신 책이 영상으로 살아나는 걸. 셰익스피어 영감도 그런 감동은 절대 느끼지 못했을 거요.“

   

           -<나는 어떻게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나>, 스티브 헬리, 중앙books, p252


 

 정말 과격하고, 극단적이며 선동적인 이야기이지만 영화에 대한 매력이 행간에 묻어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좋은 영화 한편은 좋은 소설 한권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동을 줄 수 있다’ 정도로 정리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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