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1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맛있는 것을 먼저 먹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아껴두고 나중에 먹는 사람.

 

나는 후자에 속한다.

 

이 책은 한꺼번에 읽지 않고 조금씩 아껴서 읽었다.

생각날 때마다 야금야금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문제는 가끔씩 읽다보니 책의 존재 자체를 깡그리 잊어버리곤 한다는 것이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꺼내들기를 반복했다.

 

이 책의 가장 강렬한 소재는 ‘사이코 패스’이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고, 고요한 호흡과 안정된 심박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사람(들)을 죽이는 인간. 그가 바로 케빈(만15세)이다.

 

여기서 사이코 패스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으려 한다.

사이코 패스는 선천성인가, 후천성인가? 라는 질문을 모 언어치료실 실장님께

드려 보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 분은 선천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모성애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것인가,

아니면 조건적이며 상대적인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도 질문이 될 수 있을까?

‘모성애’는 출산과 함께 캐시백 쿠폰처럼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신성을 모독하는 질문으로 들릴 수 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모성애로 충만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선입견일 수 있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이 된 이 소설은 자극적인 소재때문인지

피상적인 면만 부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아한 문장과 세밀한 심리 묘사로 촘촘히 엮어져 있어서

꼼꼼히 곱씹고 음미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왕자> 이 후로 오랜만에 베갯머리 비치 도서목록에

올리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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