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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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익숙해진 많은 것들을 당연시 여기게 된다. 걷는 것, 먹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나에겐 큰 의미 없이 하루의 일부분을 채우는 일상적인 행위들이 누군가에겐 절실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우리가 항상 인지하고 산다면 우리는 인생을 훨씬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연시 되었던 것들을 잃어버리거나 빼앗겼을때에야 우린 비로소 후회하며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렇지 않고선 태어날 때부터 우리가 당연히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가지지 못한, 우리의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삶을 한번이라도 생각조차 해 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이 존재하고 그들을 위한 시설은 열악하기만 하다.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도 않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은 제구실을 못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얼마전 자신들의 동네에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며 시위하는 사람들과 그들 앞에 무릎 꿇고 비는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의 사진을 볼때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장애인을 그저 약자로,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수동적인 존재로 여기며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을 그들은 장애를 가졌으니 할 수 없다 단정짓고 선을 그어버렸기에 장애인들이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예술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세계이고, 장애는 일반적인 삶과는 다른 특별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두 세계를 자신과 상관없는 곳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 두 세계에 있는 이들도 서로가 정반대의 대척점에 있는, 한쪽은 보는 세계이고 다른 한쪽은 보지 못하는 세계라고 여겨 왔다. 

 

 

 

살다 보면 익숙해진 많은 것들을 당연시 여기게 된다. 걷는 것, 먹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나에겐 큰 의미 없이 하루의 일부분을 채우는 일상적인 행위들이 누군가에겐 절실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우리가 항상 인지하고 산다면 우리는 인생을 훨씬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연시 되었던 것들을 잃어버리거나 빼앗겼을때에야 우린 비로소 후회하며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렇지 않고선 태어날 때부터 우리가 당연히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가지지 못한, 우리의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삶을 한번이라도 생각조차 해 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이 존재하고 그들을 위한 시설은 열악하기만 하다.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도 않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은 제구실을 못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얼마전 자신들의 동네에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며 시위하는 사람들과 그들 앞에 무릎 꿇고 비는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의 사진을 볼때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장애인을 그저 약자로,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수동적인 존재로 여기며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을 그들은 장애를 가졌으니 할 수 없다 단정짓고 선을 그어버렸기에 장애인들이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예술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세계이고, 장애는 일반적인 삶과는 다른 특별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두 세계를 자신과 상관없는 곳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 두 세계에 있는 이들도 서로가 정반대의 대척점에 있는, 한쪽은 보는 세계이고 다른 한쪽은 보지 못하는 세계라고 여겨 왔다. 

 

 

 우리는 볼 수 있기에 우리가 보고 기억한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많다. 예술이란 단지 보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많은 감각과 정서가 어우러져 표혐되는 것임에도 눈으로 볼 수 있는 우리만이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미술이 무엇이고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미술에서 너무나 멀리 있었던 시각 장애인 아이들을 통해 보고 깨닫게 된다. 이렇듯 우리와 다르기에 배제하고 외면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고 그들이 바라보는 다른 방식과 그로인해 발휘되는 상상력의 산물을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것들을 나와는 다른 눈을 통해 접근해 본다면 아마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장애인들도 자신을 표현하고 또 그것이 인정을 받으며 느끼게 되는 내면의 충족감으로 인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을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보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며 예술이라는 세계로 들어서기 위한 높은 경계선을 긋지 않는다면 우리의 예술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어쩌면 감각의 결핍은 감각의 회복으로 가는 우회의 길일지도 모른다. 우리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몸을 가진, 그래서 다르게 세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보는 방식과 관계를 맺는 것은 분명 우리의 뇌와 감각의 영역을 열어 주는 새로운 접근이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를 재빨리 근원으로 데리고 갈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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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눈 + 어린 왕자 (문고판) 세트 - 전2권
저우바오쑹 지음, 최지희.김경주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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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어린왕자를 만난것이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그만큼 어렸을 적 읽었던 어린왕자를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도, 엄청난 감동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저 순수한 어린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는 보아뱀이 삼킨 코끼리 그림만이 뇌리에 박혀있을 뿐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회자되는 좋은 작품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순 없지만 이상하게도 어린왕자를 다시 읽을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찬사하는, 벅찬 감동을 느끼고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는 이야기들이 어느정도의 부담감을 가지게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나는 어느새 점점 동심을 잃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어린왕자가 만났던 이상한 어른들이 주변에 가득찬 사회에서 살아가며 나역시 점점 이상한,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부정할 순 없다. 나를 정화시켜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어린왕자를 아름다운 동화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70여 년간 쌓여온 시간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각자가 느끼고 깨달은 것 역시 켜켜이 쌓여 고전이라는 반열에 오른 만큼 문학적으로도 큰 의미을 가지고 있지만 또다른 이면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적 의미들이 가득 담겨 있기도 하다. 하지만 꼭꼭 숨겨지고 생략된 이야기의 저편을 나혼자만의 상상으로 생각해 보며 그 의미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절대 길지 않은 분량의 이야기에 함축적인 대화만으론 내 인생을 바꿀만한 큰 감동을 느끼는 것은 나의 깜냥이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기에 수없이 읽고 고민하며 풀어낸 어린왕자의 진짜 가치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우리에겐, 나같은 사람에겐 분명히 필요하다. 



현실의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한때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심지어 어린 시절 자신이 가장 싫어하던 부류의 어른이 된다. 

 

 

 

 

홍콩의 대표적인 깨어있는 지성으로 불린다는 저자는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관심 있는 정치 철학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철학자의 눈으로 어린왕자를 읽고 그 의미를 헤아리려 노력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생텍쥐페리가 아름답게 그려 놓은 이야기 속엔 숨겨둔 철학적 난제가 가득하고 그로인해 우리가 어린시절 가졌던 꿈과 인생의 가치, 신념등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어린왕자와 장미와의 관계에서 서툴지만 소중한 첫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어린왕자와 여우의 관계에서 길들여짐이란 서로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며 어린왕자가 만나는 많은 어른들을 통해 고독한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마주할 수 있다. 사실 어린왕자를 읽으며 어린왕자가 떠난뒤 홀로 남은 장미의 상황이나 여우가 왜 그냥 어린왕자를 떠날 수 있게 해 주는건지, 뱀에 물린 어린왕자는 과연 자신의 별로 돌아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작가가 그려 둔 보여지는 이야기에만 집중했을 뿐, 그 너머에 존재하는 내면의 소리와 인생의 가치, 직관적으로 진실을 바라보는 순수함을 가졌던 아이같은 삶의 태도를 잊고 살았기에 어린왕자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가치와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심을 되찾으라는 것은 당신 몸이나 지능을 어린 시절로 돌려놓으라는 뜻이 아니에요. 마음을 다해 당신이 어린 시절에 간직했던 꿈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죠. 꿈과 가치는 나이와는 상관없어요. 당신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죠. 



그렇다면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가 장미를 떠나 여러 별들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깨닫는 것은 결국 우리의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길들여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길들여짐의 과정에서 자신의 주체성이 발현되기도 하고 또 그로인해 상대방의 주체성 역시 존중하게 되며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나 진실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사회를 벗어나 혼자 살거나 자기의 생각대로만 살기는 힘들다. 인간은 각종 사회 활동과 관계 속에서 타인의 평가와 인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열정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배려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자세다. 그런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내지 못한다면, 타인에게 종속되어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느라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고독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따라 주변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다 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생텍쥐페리는 권력,부,명예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도리어 잊고 산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린왕자를 통해 지금 자신의 삶이 어떤지 되돌아 보고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랬던 것 아닐까. 



먼 훗날 돌아보면 알게 될 거야. 젊은 날 네가 품었던 꿈들이 너를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로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그리고 세상 누구에게도 없는 자기만의 개성을 가졌는지가 인생을 잘 살았는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것을.

 

 

 

 

어린왕자를 통해 이렇게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다. ‘어린왕자의 눈’을 읽지 않고 다시 ‘어린왕자’를 읽었다면 아마도 어린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와 별반 차이 없이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왕자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와 더 나아가 우리가 속한 사회에 대한 반성과 죽음에 대한 고찰까지 이어질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었기에, 여러가지 다양한 관점에서 읽혀지고 해석되는 어린왕자의 또다른 숨겨진 의미들이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어린왕자가 만난 어른들을 보며 지금 내 모습을 반성하기도 하고 홀로 남겨진 장미가 내가 이때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훨씬 강하고 주체적이라는 것에 놀라기도 하며 여우가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서 내 주변 사람들과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진실함과 내가 주고 있는 사랑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 무엇보다 나의 삶이 진실되고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바쁘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분명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시절 각자가 가졌던 수많은 꿈들이 각자의 개성과 존재를 표현해 주는 소중한 가치였지만 어느샌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동심을 잃고 진실을 보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버린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도 한때는 순수함을 가진 아이 였다고, 그 순수함을 다시금 기억하고 그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얘기해 주는 어린왕자는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들여다 보면 분명히 볼 수 있는 삶에 대한 아름다운 가치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늘의 흰 구름이 산봉우리를 지날 때 구름의 그림자는 봉우리이 오래 머물 수 없지만, 그 찰나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남는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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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집 (리커버) -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라이프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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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어린시절 가지고 있던 바비인형의 옷을 직접 만들며 시작된 나의 바느질은 어느새 두 아이들의 옷을 손바느질로 만들어 입히는데까지 이어져 왔다. 원피스며 바지며 내가 만든 옷을 입은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 미싱은 어렵기도하고 손에 맞지도 않아 오래 걸리고 더 힘들지만 꼭 손바느질만을 고집한다. 신랑은 편한 미싱 놔두고 왜 그렇게 고생하냐며 한소리 하지만 그래도 어쩌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걸.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이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비교하지 못할 뿌듯함을 안겨준다. 손에 물집이 잡힐 만큼 힘들고 오랜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는 일이기에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내가 만든 옷을 예쁘고 소중하게 입어주는 아이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힘들었던 기억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분명 편하고 빠르고 저렴하게 예쁜 옷을 살 수 있는 시대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그 옛날 엄마가 직접 뜨개질해서 입혀주시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들이 그리워지곤 하기에 나역시 아이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내가 타샤의 삶에 매료된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버몬트 시골에서 18세기풍의 농장을 지어 살아가는 타샤는 생활의 어느것 하나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정원의 꽃과 채소,허브를 직접 가꿔 먹고 닭을 키워 얻는 달걀로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고 염소의 젖으로 버터와 치즈를 만든다. 게다가 장작을 피우는 스토브로 요리를 하고 아마를 키워 실을 만들고 직접 베틀로 베를 짜서 옷을 짓는다. 양초를 밀랍으로 손수 만들고 양털을 깎아 꽃으로 염색해 실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은 그녀의 진짜 직업인 동화작가보다 그녀를 훨씬 유명하게 했다. 홀로 자급자족하며 정원을 가꾸고 단순한 삶을 살겠다는 그녀 평생의 꿈을 이룬 것이다. 



타샤의 집 구석구석에는 감탄할 만한 것들이 숨겨져 있다. 작은 나무통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바구니는 한평생 쓰고도 남을 만큼 많다. 곡물이나 사료가 담겨 있는 오래된 항아리들이 구석구석에 놓여 있고, 손으로 짠 리넨류는 먼지가 앉을 만한 곳에는 어디에나 깔려 있다. 온갖 모양과 용도의 골동품 도구들이 손쉽게 찾으르서 있는 곳에 걸려 있고, 거대한 베틀들이 널찍이 자리 잡고 있다. 베틀은 마지막으로 헤아렸을 때 일곱 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건, 타샤가 분주하게 만든 것들을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 누군가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고집스럽게도 옛것을 좋아하고 굳이 손수 만들 필요가 없는 것까지 만드는 수고로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모든 것이 편리하게 갖춰진 현대 생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아무리 슬로우 라이프니 귀농이니 바람이 불어도 문명과 도시의 이기를 전부 버리고 그 옛날 삶의 방식을 따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타샤는 그 무엇보다 자연을 거스르는 일을 하지 않고 땅에서 나는 풀 한포기, 동물들이 떨어뜨린 깃털 하나까지 허투루 여기지 않으며 그것들을 이용해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내며 게다가 그런 물건들은 하나의 작품처럼 멋스럽기까지 하다. 저렴한 물건을 사서 쉽게 소비하고 금방 버리는 지금의 소비행태와는 달리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든 물건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하기에 그녀는 그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에 발라 먹는 사소한 버터 조각에도 나무로 만든 도장으로 무늬를 찍지 않으면 식탁에 올리지 않는 그녀이기에 직접 가꾼 음식, 직접 만든 옷, 인형까지 타샤의 손길이 닿은 모든 물건은 단순한 일상용품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가까워지면서 층층이부채꽃 초지를 만나거나 대형 헛간을 언뜻 보게 될 무렵이면, 굴뚝에서 유유히 피어오르는 연기의 향을 맡게 된다. 장작 난로에서 나는 향기는 어딜 가든 따라다닌다. 


 

 

 

누구나 타샤처럼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역시 타샤의 삶을 동경하지만 100% 똑같이 그녀처럼 살라고 한다면 글쎄, 그건 자신이 없다. 하지만 그녀의 집 구석구석의 모습과 이야기가 아름답게 담긴 책을 보며 가장 크게 와닿은건 그녀가 만든 멋진 물건보다 그녀가 삶을 살아가는 모습, 자연을 대하는 그녀의 자세다. 맛있는 음식이나 예쁜 꽃다발을 만들면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고 새들이 집을 짓고 살아가던 사과나무가 실수로 베어져 다신 새들이 집에 오지 않는 것을 슬퍼하는,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그녀의 삶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힘들게 베틀로 짠 천으로 만든 옷을 입는 가족들과 손주들을 위해 만든 장난감들이 고스란히 품고 있을 그 어디에도 없을 그녀에 대한 추억을 가족들은 평생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좀더 싼 물건들을 끊임없이 찾고 사용하는 동안 그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착취나 환경오염에 대한 것들을 인지하지 못한채 무분별한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재료 하나도 직접 고르고 소중히 생각하며 자신의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타샤의 물건들은 실용성 뿐만아니라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소중히 사용하게 되고 그 가치도 점점 더 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집과 그 집을 채운 많은 물건들에 깃들어 있는 의미는 지금 우리의 생활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타샤의 집에는 언제나 볼거리가 풍성하고 배울 것도 많다. 타샤는 더할나위 없는 선생님이어서, 어떤 작업이든 천천히 가르쳐준다. 그녀가 솜씨를 발휘해 뭔가를 만들면서 멋진 이야기를 해주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가 된다. 걱정 근심이 사라진다. 뭐든 정성껏 만들어진다. 벽난로의 불꽃이 타샤의 얼굴에 너울너울 그림자를 드리운다. 절대 게으름 부리지 않는 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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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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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큰 사고를 친 적도, 남에게 해코지 한 적도 없는, 그저 착실히 일하고 나름 시민 의식이라는 것을 잘 지키며 살아온 나지만 그렇다고 큰 성공을 이루며 살아오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먹고 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며 크게 곤궁하지 않게 살았기에 사회에 대한 큰 불만도 문제 의식도 가지지 않은채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굵직한 사건들이 터지면 끓어 올라 열변을 토하기도 하지만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식어버리고 마는 전형적인 한국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탓, 나라탓을 하기 보단 그저 내가 모자라서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거라며 스스로를 질책하기도 하고 이의제기보단 그저 참고 수긍하며 넘겨버리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곤 했다. 


때로 힘이 필요할 땐 긍정의 힘을 가지게 해준다는 자기계발서를 읽기도 한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자수성가 스토리나 긍정적 사고를 가지면 못할 것이 없다는 달콤한 말은 힘들어 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노력이 부족하다 타박하기도 한다. 그럼 또 스스로 긍정의 힘을 믿어 보자며 힘을 내보지만 다시 또 벽에 부딪히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무한반복 하다보면 결국 지쳐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끝났다는데 이무기인 나는 조금만 노력하면 용이 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자꾸만 미련을 가지게 된다.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채 말이다. 



사람들은 사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무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가 아무리 중요한들 자신의 일상이 우선이라는 사고에 너무나 익숙했다. 
 

 

하지만 정말 나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이라는 청년들이 학업과 알바를 하며 힘들게 높은 학점을 유지하고 비싼 어학연수에 봉사활동에 심지어 보여주기 위한 취미까지 완벽하게 갖추고도 취업을 할 수 없는 것이 그들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을까? 분명 무언가가 잘못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전부 개인의 탓으로만 돌려 버린다. 혹시 사회의 문제가 아닐까라고 반박이라도 할라치면 눈에 불을 켜고 애국심이니 자본주의 논리니 나약하다느니 맹공격을 퍼붓기에 의심할 겨를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옳다고 믿어 왔던 가치들을 의심하는 그 순간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오랜 역사의 과정에서 형성된 고정관념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평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들었고 또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회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철저히 계획되고 강력히 주입된 것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믿고 따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이순신장군이 박정희 시대에 어떤 식으로 우상화 되었는지, 자본주의 논리를 철저히 따른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나 애국심을 바탕에 두고 철저히 노동을 강요당하는 우리 국민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수많은 이득을 챙기며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재벌까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의 머릿속을 지배했던 어두운 사회의 이면을 낱낱히 파헤치며 그동안 내가 무엇에 속아 왔고 왜 잘못에 대해 비판하는 사고를 가질 수 없었는지 왜 열심히 일해도 행복하게 살 수 없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가지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에 대한 지나친 맹신이다.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제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 사회에서 경제는 만고의 진리로 그 어떤 사회적 가치보다 우선시 된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것이 아닌데도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것만 해결되면 다른 것들은 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현세적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가 온전할리가 없다. 그렇기에 한국의 교육은 철저하게 자본주의에 순응하라고 가르치며 자본주의를 비판할 생각은 말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 승자가 되라고 가르칠 뿐이다. 그런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강한 멘탈을 가지려 개인이 노력하는 것만이 답일까? 모든 것을 끝없이 의심하고 비판하며 사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으며 언젠가는 지칠 수 밖에 없다. 그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인간다움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의지의 ‘자유로움’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회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그 보장 정도가 다를 뿐이다. 그래서 ‘같은’ 인간이겠지만, ‘다르게’ 살아간다
 

 

올해 오찬호 작가의 책을 두번째 접하며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날카로운 시선과 쉽게 받아들이고 아무렇지 않게 동조했던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해야 겠다는 것을 느꼈기에 이번 책 역시 그간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으로서의 사회에 대해 알 수 있어 굉장히 신선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왜 우리 각자가 이런 의심과 고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 오기도 했다. 우리의 일상이 그저 상식적으로 돌아가고 우리의 노력이 배신 당하는 일이 없다면 사회에 대한 믿음만 가지고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텐데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건지 안타깝기도 하고 그저 손 놓고 흐름에 따라 가기만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무시무시한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훌륭한 충고를 들을 수 있었기에, 당장 행동에 옮기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생각에 멈칫할 수 있는 우리에게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부터 좀 다르게 해보자’는 것과 과거의 정치가 남긴 끈질긴 재앙을 끊을 수 있는 지금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사회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그에 따른 불만이나 의심을 그저 흘려버리만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올 뿐이다. 그 무엇보다 ‘나를 위해’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대안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자체가 상식적으로 변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래야 쉽사리 대안을 선택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좋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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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
요적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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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누군가에게 내 힘든 마음을 털어 놓고 싶을 때가 있다. 학창시절에만 해도 부모님께 말하기 힘든 많은 고민들도 친구들에겐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위로 받을 수 있었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내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하는 것에도 따지고 재봐야 할 것이 많아지기에 결국 아예 하지 않는 것이 훨씬 편해져 버리곤 한다. 그렇게 내뱉지 못하고 삼키고 삼킨 말들중엔 서서히 잊혀지거나 무뎌진 이야기들도 있지만 개중엔 죽을때까지 잊혀질 수 없을 쓰디 쓴 기억들도 있기에 가끔씩 툭툭 생각나는 것들이 가져다 주는 씁쓸함을 맥주 한캔으로 밀어내며 애써 삼켜보려 노력할 뿐이다. 


사실 내가 하는 고민은 따지고 보면 심각한 것은 없다. 그냥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받은 상처, 또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받은 상처에 대한 나의 죄책감, 근원을 찾을 수 없는 삶에 대한 물음.. 지금 당장 죽을만큼 아프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겐 하찮게 보일 것들이라도 나에겐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고생스럽고 힘들기만 한 것들인데, 고작 그런 고민이냐며 타박이라도 들을까 극도로 위축되고 소심해진 나는 주변에 함께 공감해주고 위로해 줄 누군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엄마가 되고 나선 아이들이 최우선이 되다 보니 나의 인생에 대한 물음과 대답은 더욱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제목만으로도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 듯한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 

 

 

 

 

작고 귀여운 펭귄이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많은 동물들에겐 각자의 고민과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상황들이 놓여 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쉼없이 달리는 말,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귀를 닫아 버린 쥐,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나무늘보, 위로 받고 싶은 너구리,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잊혀지는 게 두려워 혼자인 게 편하다는 사막여우.. 서로 다른 동물들로 표현된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우린 다 같은 사람임에도 저렇게 수많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한편으론 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게다가 누구나 한반쯤은 생각해 봤고 겪어 봤을 법한 것들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어렵거나 에둘러 말하지 않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시크한 펭귄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내 진심을 표현하는 것도, 나의 힘듦을 말하는 것도 어느샌가 상대방의 기분 역시 나빠질까봐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만 마음속에만 쌓아두게 되니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아마 눈물이 핑 돌정도로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에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은 꼭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날 토닥여 주기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나 역시 그랬고 당신 역시 그럴 수 있다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굳어져 차가웠던 마음의 온도가 조금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네가 살면서 찾은 답이 그들의 답이 될 수 없다는 건 다들 아니까.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면서 들어보고 스스로의 답을 찾으러 가겠지.

 

 

 

 

작고 귀여운 펭귄이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많은 동물들에겐 각자의 고민과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상황들이 놓여 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쉼없이 달리는 말,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귀를 닫아 버린 쥐,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나무늘보, 위로 받고 싶은 너구리,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잊혀지는 게 두려워 혼자인 게 편하다는 사막여우.. 서로 다른 동물들로 표현된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우린 다 같은 사람임에도 저렇게 수많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한편으론 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게다가 누구나 한반쯤은 생각해 봤고 겪어 봤을 법한 것들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어렵거나 에둘러 말하지 않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시크한 펭귄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내 진심을 표현하는 것도, 나의 힘듦을 말하는 것도 어느샌가 상대방의 기분 역시 나빠질까봐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만 마음속에만 쌓아두게 되니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아마 눈물이 핑 돌정도로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에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은 꼭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날 토닥여 주기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나 역시 그랬고 당신 역시 그럴 수 있다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굳어져 차가웠던 마음의 온도가 조금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네가 살면서 찾은 답이 그들의 답이 될 수 없다는 건 다들 아니까.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면서 들어보고 스스로의 답을 찾으러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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