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
요적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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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누군가에게 내 힘든 마음을 털어 놓고 싶을 때가 있다. 학창시절에만 해도 부모님께 말하기 힘든 많은 고민들도 친구들에겐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위로 받을 수 있었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내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하는 것에도 따지고 재봐야 할 것이 많아지기에 결국 아예 하지 않는 것이 훨씬 편해져 버리곤 한다. 그렇게 내뱉지 못하고 삼키고 삼킨 말들중엔 서서히 잊혀지거나 무뎌진 이야기들도 있지만 개중엔 죽을때까지 잊혀질 수 없을 쓰디 쓴 기억들도 있기에 가끔씩 툭툭 생각나는 것들이 가져다 주는 씁쓸함을 맥주 한캔으로 밀어내며 애써 삼켜보려 노력할 뿐이다. 


사실 내가 하는 고민은 따지고 보면 심각한 것은 없다. 그냥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받은 상처, 또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받은 상처에 대한 나의 죄책감, 근원을 찾을 수 없는 삶에 대한 물음.. 지금 당장 죽을만큼 아프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겐 하찮게 보일 것들이라도 나에겐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고생스럽고 힘들기만 한 것들인데, 고작 그런 고민이냐며 타박이라도 들을까 극도로 위축되고 소심해진 나는 주변에 함께 공감해주고 위로해 줄 누군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엄마가 되고 나선 아이들이 최우선이 되다 보니 나의 인생에 대한 물음과 대답은 더욱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제목만으로도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 듯한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 

 

 

 

 

작고 귀여운 펭귄이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많은 동물들에겐 각자의 고민과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상황들이 놓여 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쉼없이 달리는 말,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귀를 닫아 버린 쥐,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나무늘보, 위로 받고 싶은 너구리,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잊혀지는 게 두려워 혼자인 게 편하다는 사막여우.. 서로 다른 동물들로 표현된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우린 다 같은 사람임에도 저렇게 수많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한편으론 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게다가 누구나 한반쯤은 생각해 봤고 겪어 봤을 법한 것들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어렵거나 에둘러 말하지 않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시크한 펭귄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내 진심을 표현하는 것도, 나의 힘듦을 말하는 것도 어느샌가 상대방의 기분 역시 나빠질까봐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만 마음속에만 쌓아두게 되니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아마 눈물이 핑 돌정도로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에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은 꼭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날 토닥여 주기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나 역시 그랬고 당신 역시 그럴 수 있다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굳어져 차가웠던 마음의 온도가 조금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네가 살면서 찾은 답이 그들의 답이 될 수 없다는 건 다들 아니까.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면서 들어보고 스스로의 답을 찾으러 가겠지.

 

 

 

 

작고 귀여운 펭귄이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많은 동물들에겐 각자의 고민과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상황들이 놓여 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쉼없이 달리는 말,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귀를 닫아 버린 쥐,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나무늘보, 위로 받고 싶은 너구리,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잊혀지는 게 두려워 혼자인 게 편하다는 사막여우.. 서로 다른 동물들로 표현된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우린 다 같은 사람임에도 저렇게 수많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한편으론 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게다가 누구나 한반쯤은 생각해 봤고 겪어 봤을 법한 것들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어렵거나 에둘러 말하지 않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시크한 펭귄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내 진심을 표현하는 것도, 나의 힘듦을 말하는 것도 어느샌가 상대방의 기분 역시 나빠질까봐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만 마음속에만 쌓아두게 되니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아마 눈물이 핑 돌정도로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에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은 꼭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날 토닥여 주기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나 역시 그랬고 당신 역시 그럴 수 있다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굳어져 차가웠던 마음의 온도가 조금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네가 살면서 찾은 답이 그들의 답이 될 수 없다는 건 다들 아니까.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면서 들어보고 스스로의 답을 찾으러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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