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집을 나가야 하는 걸까? - 독립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는 코믹 에세이
소네 아이 지음, 정은서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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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결혼을 해야 집을 나가는 것이 흔했지만 요즘은 TV에 나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큰 인기를 얻기도 하고 1인 가구가 굉장히 많아 졌기에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 나도 20대 시절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잠깐 독립했던 적이 있는데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집으로 다시 돌아갔던 경험이 있다. 자유로운 생활을 꿈꾸며 시작했던 나의 독립은 힘든 기억만 남기고 끝났지만 우리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겠다고 한다면 난 아마 적극 찬성할 것이다. 스스로의 인생을 직접 꾸려나가는 첫걸음이 독립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마냥 내 품에 끼고 사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독립도 여건이 따라 주어야 가능한 일. 스스로 돈을 벌어 살아갈 수 있어야 싱글 라이프도 가능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지금, 안락하고 멋진 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꿈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비싼 월세와 보증금을 스스로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대학을 다니며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더더욱 생활이 빠듯할 수 밖에 없을텐데 사회초년생이 받는 월급으론 터무니 없이 모자랄 수 밖에 없으니 성인이 되었다고 바로 집을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 하더라도 마음속엔 독립을 꿈꾸고 원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인 키노시타 마미는 서른이 되었지만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현재 애인도 없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주변의 독립한 친구들을 보고 스스로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엄마의 잔소리에 폭발하기도 하며 서른이 되도록 부모님과 산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하기에 그녀는 점점 독립을 꿈꾸게 되지만 이미 굳어져 버린 생활 패턴들을 뒤로 하고 멋지게 독립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비록 어느정도의 자유를 박탈 당하더라도 부모님과 사는 것에 대한 장점을 버리고 힘든 독립생활을 시작하고자 마음 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성별에 관계 없이 서른즈음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법한 생각들을 글이 아닌 만화로 접하는 것은 색다르기도 하고 또 신선하기도 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단순한 그림에 각각 캐릭터들만의 독특한 설정과 개성이 더해져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간에 가질 수 있는 감정이나 사건, 또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나 오랜 친구들과 나눌 수 있을 법한 딱 그 시절의 고민들이 별것 아닌 것 같은 잔잔한 스토리일지라도 큰 공감을 일으키게 한다. 아마 똑같은 이야가 일지라도 글로 읽었을 때와는 사뭇 또다른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나를 앞질러 가고 있는 친구나 형제자매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인생은 더디고 멈춰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미 역시 먼저 독립해 근사한 싱글 라이프를 사는 친구나 먼저 결혼해 이미 아이도 있고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가는 동생을 보며 자꾸만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게 되니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그들만이 진짜 어른처럼 느껴지고 마냥 어린아이 같은 자신의 모습에 자꾸 불평 불만이 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에 마미가 느낀 것 처럼 누군가와 비교하기만 한다면 계속 흔들리기만 할 뿐, 나아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자기 자신에게 두고 살아간다면 누군가와 비교할 일도, 그로인해 비틀거리며 힘겨워 할 일도 없을 것이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이제 더이상 어리지도 그렇다고 인생의 경험이 충분히 쌓여 연륜이 묻어나는 나이도 아니기에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나이다. 나는 비록 서른 살 이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강제 독립(?)을 하게 되었지만 이제 막 서른으로 접어든 많은 사람들은 뭔가 인생에 변화가 생기길 기대하며 독립을 꿈꿀지도 모르겠다. 독립해서 사는 것이 무조건 진취적인 것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무조건 퇴보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이 어떤것인지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친구와 함께 고민 상담하듯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며 큰 공감을 느끼고 소소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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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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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가족들과 속초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둘째가 태어난 뒤로 처음 갔던 여행이었는데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가는 여행이니 떠나기 전부터 힘들 것이란 예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 여행은 나의 예상 수치를 몇배나 뛰어넘는 힘듦의 연속이었다. 오랜 차량 탑승으로 지치고 추운 날씨에 짜증내는 아이들을 달래며 속초의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 볼 여유는 극히 짧았고 맛있는 음식들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음미할 시간따윈 없었다.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간 우리 부부는 2017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시간을 보낼새도 없이 곯아 떨어지고 말았으니 이쯤되면 내게 여행이란 극기훈련의 체력을 요하는 고된 노동이라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나의 상황은 이렇듯 내가 원하는대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없으며 여행 후 온 가족이 병이나는 큰 후유증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언제나 꿈꾸게 된다. 여행으로 나를 찾겠다는 거창한 목표까진 없더라도 그냥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설레임을 느끼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당장 모든걸 멈추고 떠나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렇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역시 짧은 1박2일의 여행에도 아이들 컨디션 신경쓰고 스케쥴 맞추고 기저귀에 간식에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배낭 하나, 캐리어 하나 훌렁 챙겨 홀연히 떠나는 여행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쏟아져 나오는 여행에세이는 대리만족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자괴감을 들게 하기도 하기에 책을 읽으며 살짝 겁이 나기도 한다. 과연 이번 나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까. 



아침이 오는 소리부터 밤이 저무는 냄새, 살갗을 간지럽히는 봄바람부터 혀끝에 내려앉는 한 송이의 눈까지. 당연하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여기기에 놓치는 수많은 행복들.



여행의 목적이야 수만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속의 이야기는 그저 사람을 위한 여행, 그 여행속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글로 쓴 순간들의 기록이다. 사실 여행에세이라는 분류를 하지 않았다면 어찌보면 시집 같기도, 어찌보면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일기 같기도 한 다양한 형태의 글들이 혼재하는 책인지라 그저 여행했던 나라들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 나라에 대한 느낌을 쓴 것이 아니기에 훨씬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나라들을 오가며 자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깊은 시간 생각하고 되뇌이며 써 내려가는 글들은 오글거리거나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글들이 아닌 굉장히 직설적이기도 하고 또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기에 훨씬 더 큰 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미화하고 찬양하며 지금 당장 떠나서 나처럼 새로운 세계를 접하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그냥 한 개인이 여행하며 느낀 것들을 써내려 가고 그렇게 수없이 많은 곳으로 떠나게 하는 그 이유가 그저 사람이 좋아서라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풍기는 소박함은 여행이 가지는 새로운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예상컨대 돌아올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가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이 점차 사회가 만든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사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 어쩌면 여행 후에 달라진 것이 없다며 홀로 괴로워하는 것 역시 ‘현실’이 내뱉는 추궁에 지나온 시간들을 합리화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함에서 오는 두려움 아닐까. 



사실 대부분의 여행에세이나 여행기를 읽고 나면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지금의 힘든 현실을 마주하곤 하기에 씁쓸하기도 하고, 또 떠나고자 하는 결심에 뒤따르는 수많은 핑계거리들을 덧붙히며 손사래치게 만들기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과의 너무나 힘든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돌아오며 한동안 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기에 다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저 떠나고 싶게 만들기 보단 앞으로의 여행에서 그저 관광하고 맛있는 현지 음식을 먹는데 열중하는 것 이상으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 함께 여행하며 마주하게 되는 사람, 하나의 풍경, 스쳐지나가는 생각등 복합적인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함께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여행을 해야 겠다는 새로운 방식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다는 괴로움보다는 비록 언제 다시 가게 될지 기약은 없지만 다음 여행에서 새롭게 찾을 수 있을 많은 것들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오늘도 설렘과 두려움, 사랑과 여행이 한데 섞여 인생을 살아가고 있겠지. 나는 내 방식대로 당신은 당신의 방식대로. 다만 문득 궁금한 것은 나는 그리고 당신은 무엇에 설레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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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를 발견하는 글쓰기의 힘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 / 홍익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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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전문가까진 아니더라도 고정된 습관으로 고착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라면 연초마다 사람들이 올해의 목표에 영어공부와 다이어트가 매번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꾸준히 이루어 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며 나역시 매달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다짐하곤 하지만 그중에 꾸준히 이어나가 습관처럼 된 것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분명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임에도 자꾸만 미루고 나태해지는 모습은 스스로를 한심하다 자책하는 시간만 늘려갈 뿐이다. 


특히 일기는 미루다 한번에 써야 제맛인건지 이상하게도 꾸준히 쓰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숙제라는 강압된 명목하에 시작되었기 때문일까, 일기라면 그저 형식적이고 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일기에 진짜 내 속마음을 적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진짜 내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분출하고 꺼내 보일 창구는 거의 없기에 고민이든 우울한 감정이든 그저 마음 속에만 꼭꼭 담고 있을 수 밖에 없기에 그 속은 점점 곪아가게 된다. 내 마음을 알아주고 가감없이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괜찮겠지만 사실 점점 나이 들어가며 이젠 가족들에게도 힘든 내색을 비추기가 어려워지곤 한다. 그렇다면 나를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진실된 나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수단은 없는 것일까?



당신이 쓸 일기는 책으로 출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하나하나 기록하는 일입니다. 그냥 마음속에 있는 단어들이 흘러나오는 대로 써내려가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저자의 글쓰기는 젊은 시절 만성적인 악성 편두통에서 벗어나고자 찾아갔던 통증클리닉의 70대 늙은 전문의의 ‘규칙적으로 일기를 써보라’는 권유에서 시작된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한 일기 쓰기에서 몸과 마음을 보듬고 영혼을 어루만지는 힘을 느낀 저자는 그 뒤로 여러 대학과 종합병동의 암 병동, 그리고 각종 문화센터에서 글쓰기가 어떻게 인생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강연해 왔다. 특히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기쁨을 전파하고 그 과정에서 치유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글쓰기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한다.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하지 않고 어떤 문제든지 솔직하게 쓰면 핵심을 이해하는 문을 두드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치유의 방법을 스스로 발견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기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것도 써져 있지 않은 백지를 바라보면 그것을 채워야 한다는 두려움 또한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시작하는 것도, 또 그것을 지속기키는 것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런 어려움을 알기에 저자는 일기를 쓰며 그 무엇보다 진실된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해선 에너지,용기,인내,실천이 필요하기에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자신의 한계에 대해 깨달을 수 있고 글쓰기를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신나는 여행처럼 느낄 수 있다. 과학적으로도 감정의 격동을 글로 쓸 때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현저히 나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니 글쓰기가 단순한 치유의 차선적인 방책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강조한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 진실되게 표현하며 서서히 긍정이고 희망적인 태도로 변화하다 보면 두렵게 느껴지고 회피하고 싶던 노년이나 죽음에 대해서도 수용하며 회고하고 성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 진정으로 원하고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그로인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글쓰기는 우리의 복잡한 정신생활을 원활하게 조직하도록 보조한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의 심리적인 나침반이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비록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글쓰기는 값싸고 간단하게 건강을 유지 시켜주는 탁월한 수단이다. 



사실 고작 매일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을 일으킬 수 있겠냐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글쓰기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고 변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냥 흘려 넘길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기에 거창하게 준비하고 큰돈 들일 필요 없이 그저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나역시 그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기에 더욱 나를 굳게 다짐하도록 만들었다. 처음엔 어떻게 써야 할지, 그리고 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게 느껴질지라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하게 쓰고 꾸준히 쓴다는 것만 기억하고 지킨다면 점점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 미루고 미루다 한번에 휘갈겨 쓰는 일기가 아니라 내가 나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또 그로인해 삶의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 그 무엇보다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지금 당장 일기 쓰기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사람들은 글쓰기를 통해 현관문 바깥으로 단 한 발짝도 옮기지 않고서도 자기발견의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인생의 새로운 모험에 착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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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집 (리커버) -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라이프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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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구조의 똑같은 평수로 찍어낸 아파트에 살기에 타샤처럼 자신만의 취향이 듬뿍 담긴 집이 그립고 부럽고.. 책으로나마 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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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 KAIST 수석 졸업생 엄마가 왜 아이를 모험생으로 키울까?
김현정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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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절대 부모가 되면 휘둘리지 않겠다고, 내 소신대로 아이들을 교육 시키고 키우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아이를 키우며 점점 그 무게중심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때가 많다. 특히나 아이가 기관에 다니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접하다 보니 성장 상태를 비롯하여 교육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방식들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기 마련이다. 누구는 뭘 하더라, 벌써 한글을 다 뗐다더라, 어디 수업이 좋다더라등등 서로의 경험담과 의견들이 혼재하며 쏟아지는 이야기에 귀가 팔랑 거릴 수 밖에 없다. 같은 또래의 앞서 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을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그러지 말자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 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 다짐을 한 건 절대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사교육에 기대지 말자는 거다. 이제 첫째가 유아기를 넘어섰고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벌써부터 학습지에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엄마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놀게만 놔두는 건 두렵기에 뭐라도 시켜야 한다는 마음에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키고 보내는 가정이 많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이 아예 없다는 건 거짓말일테고 마음 한구석엔 분명 불안한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의 의사에 따라 본인이 하고 싶다 적극 희망했던 태권도만 배우고 있는 정도다. 학교 입학이 얼마 안남았기에 뭔가 준비를 해야 겠다는 조급함에 유혹에 넘어갈뻔한 적은 몇번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이가 하고 싶은 것, 재밌어 하는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조급함을 누를 수 있는 평정심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미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지금은 공부해야 할 때라는 명분으로 아이에게 희망은 뒤로 미루라 한다. 그러나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맹렬히 찾아야 하는 때는 바로 지금이다. 
 


하지만 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예측할 수 없기에,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잘못 되었다면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딱히 내세우는 양육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그리고 아이가 커서 맞이할 미래에 적합한 인재로 키우기 위한 긍정적인 방법이라면 뭐든 참고하고자 노력하기에 이 책 역시 ‘모험생’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끌렸던 것 같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우리 아이들을 그 무엇보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모험생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입시를 목표로 한 주입식 교육은 분명 바뀌어야 하고 그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학교나 사회의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부모들이 아이들의 재능을 캐치하고 그것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올바른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을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으로 키우는 것이 아닌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모험생으로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자의 이력은 화려하다. 공부가 가장 쉬웠다 말하는 모범생 중의 모범생으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수석 졸업하고 유수의 대기업에서 맹활약하며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의 정석으로 승승장구하다 아이의 난치병 판정으로 인생 대반전을 맞이하며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위치로 돌아오게 된다. 저자 역시 그전엔 아이들의 교육에 열 올리고 아이들을 닦달하는 엄마였지만 아이들의 인생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깨달음과 함께 늦깎이로 교육학을 배우며 아이들을 위한 진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고 경험한 것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 무엇보다 모두가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똑같은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원하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에서 시작하여 지금 현재의 트렌드가 아닌 우리 아이가 커서 활동할 미래의 상황을 끊임없이 예측하고 바라보는 시각을 부모 스스로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겐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보다 인생공부, 즉 투자나 창업과 같은 경제교육이나 남을 양한 이타심, 자존감을 높이거나 이기적이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법등 아이들이 진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모험생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와 그에 따른 교육법을 체계적으로 이야기 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많은 아이들의 사례와 더불어 저자 자신이 직접 그 방법들을 적용하여 키워낸 아이들의 변화에 대한 경험은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게 한다. 아이들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지고 몰입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재능을 키워줄 것인지, 현실의 교육이 답답하다 느끼던 부모들에게 명쾌한 지침을 내려주기에, 그동안의 잘못된 방식과 생각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되고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동기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험생은 삶의 태도가 그러하기에 한계가 없고 경계가 없으며 자유롭다. 세상의 기준에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재창조한다. 과정 자체를 즐기고 남들이 뭐라든 개의치 않는다. 

 


나역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학창시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뚜렷히 내 의견을 내지도 못했으며 그저 물 흘러가듯 정해진 순서대로 살아왔지만 그건 과거엔 그럴 수 있었던 사회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청년들이 실업난에 허덕이고 있고 많은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 역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했고 목표를 향해 쉼없이 달려왔지만 그 끝은 그들이 꿈꿨던 미래와는 너무나 다르기에 절망할 수 밖에 없다. 급격히 변하는 시대와는 동떨어진 교육의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를 바라보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 사회에서 올바른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학교에 가기 위해 필요한 강요된 선행학습이 아닌 스스로 길을 찾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자랄 수 있는 인생 교육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길을 고수할 수 있는 부모의 확신과 아이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바람 앞의 풍전등화처럼 위태롭게 만드는 장애물과 유혹들이 너무 많기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가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뒤에서 자신을 믿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든든한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분명 그 믿음에 대한 보답을 할 것이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바탕으로 훌륭한 모험생으로 자라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랄 것이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나의 교육 가치관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할지, 지금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건지, 가끔 화를 참지 못하고 혼낸 뒤 잠든 아이를 보며 죄책감에 눈물 흘리는 부족한 엄마이기에 내가 놓치고 있었던 많은 부분을 캐치해 채워주는, 또 비슷한 걱정과 고민을 가지고 먼저 경험한 가까운 인생 선배의 애정 어린 상담을 받은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사랑 받으며 커야 하고 그 사랑만큼 아이들이 커서 또다시 이 사회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베풀 수 있기에 아이를 성공을 위한 공부 기계가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 독립된 인격체로 생각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모가 말한 대로 아이는 자라며, 부모가 믿는 대로 아이는 성인이 된다. 아이가 할 수 없을 거라는 선입견으로 잠재력을 가두지 말자. 아이들에게 열정을 허락하고 몰입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그들의 잠재력을 믿자. 모험지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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