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 - 구상부터 출시까지 카카오톡 A급 작가의 4주 특강
임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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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직접적인 전화 통화보다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대화부터 기업들에서도 전화나 문자대신 메신저를 통해 홍보하거나 소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메신저가 우리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요즘은 글이 아닌 이모티콘으로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상황이나 말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구구절절한 긴 말보다 임팩트 있는 이모티콘 하나가 훨씬 더 자신의 상태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메신저를 쓰면서 인사를 할때는 특히 이모티콘을 쓰는 경우가 많다. ‘안녕’이라는 말보다 귀여운 캐릭터가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 하나가 간단하지만 훨씬 더 재밌고 반갑게 느껴지곤 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과의 채팅창에서 독특하고 개성있는 나만의 이모티콘을 찾기 위해 스토어를 항상 기웃기웃 하고는 한다. 하지만 내 맘에 완벽하게 맞는 이모티콘을 찾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요즘은 종류가 너무나 많고 다양해서 한가지를 선택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그래서 나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담고 있는 나의 분신 같은 캐릭터로 만든 이모티콘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인기 있는 이모티콘을 따라 하는 것보다는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의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차별화된 나만의 캐릭터로 ‘최고’가 아닌 ‘오직 하나’가 되는 이모티콘을요!


 

국내 이모티콘 시장은 최소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커졌다. 이모티콘의 월평균 발신 수는 20억 건으로 하루 1,000만 명의 카카오톡 이용자가 텍스트를 대신해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니 이모티콘 시장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속에서 저자는 ‘무릎이 임선경’이라는 캐릭터명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출시한 이모티콘 ‘사랑하는 그대에게’가 1개월만에 1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를 통틀어 총 15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하며 억대 연봉을 받는 이모티콘 작가가 되었다. 그런 자신의 노하우를 누구나 4주 안에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게 개발하며 이 책속에 담았다. 하지만 사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림 실력도 없고 그려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하기위해선 그림의 기본부터 다지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과 순서대로 접근한다면 4주만에도 만들 수 있다니 우선은 솔깃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의 아들이 노하우를 전수 받아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했고, 독특한 캐릭터로 총 5개의 이모티콘을 론칭한 인기 작가가 되었다는 이야기에 저자의 노하우에 대한 의심이 없어지게 되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4주 플랜은 첫째주에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며 컨셉을 잡고 타깃을 잡아 이모티콘을 기획하고 둘째주엔 캐릭터를 구성하고 그에 따른 색이나 이름, 아이덴티티를 정하며 이모티콘 캐릭터를 만든다. 셋째주엔 제안을 위한 캐릭터 스케치와 캐릭터를 직접 그리는 작업에 들어가고 마지막 넷째주엔 이모티콘을 제안하고 상품화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주별로 나뉘어진 작업 과정이라 복잡하지 않기에 초보자인 나에게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종류의 이모티콘을 제작했기에 우리에겐 낯설기만한 실제과정을 세세하고도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짚어주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저자가 실제로 작업한 과정과 결과물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훨씬 이해하기 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이 없어 방황하다 결국 구매를 포기한 적도 있고 구매를 했어도 모든 이모티콘이 마음에 드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난 그림실력이 아예 없는편은 아니지만 직접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그런건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굉장히 어렵고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작과정이 사실은 그렇게 많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고, 그렇다면 나도 도전해 보자는 의욕이 생겨나기도 했다. 비록 4주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하다보면 언젠가 내가 만든 이모티콘을 쓸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굳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히 과정대로 진행한다면 나에게도 기쁜 순간이 찾아올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해주었기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만난다면 정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모티콘을 만든 이후 저는 더 많은 웃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더 많이 사람들을 살피고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모티콘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나도 해볼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신다면 제겐 큰 기쁨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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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 멋을 아는 사람의 생애 첫 미술 투자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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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에 대한 특별한 취향이나 기호가 있는 것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미술관에 가서 전시회를 보는 것에 큰 거리낌은 없다. 꼭 무료가 아니더라도 일정 금액의 비용을 지불한다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아깝지는 않다. 비록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지언정 그래도 미술이란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기도 하고 예술적 기운을 받기도 하기에 미술관에 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미술 작품을 산다면?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엄청난 가격의 미술품들을 산다는 것은 나의 형편으론 가당치도 않거니와 안목 또한 없으니 애당초 미술 작품은 그저 미술관에서 전시된 것을 보는 것이란 개념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많은 집의 허전한 벽면엔 유명한 그림들의 모조품이 몇가지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비싼, 진짜 미술 작품을 집 벽에 걸어두고 산다는 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비단 그림뿐만이 아니라 조각이나 장식품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미술 작품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내 집에 소장하고 걸어두며 그것을 사서 모은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림을 사는 것은 열정 못지않게 용기가 필요한 행위다. ‘지름신’이 강림해야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주변의 컬렉터들은 말한다. 첫 구매가 힘들지 한 번 사고 나면 계속 사게 된다고. 그러나 생애 첫 컬렉션과 만나는 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기자로 입사해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미술 작품을 접하게 되었고 미술,문화재 분야 기사를 전문적으로 쓴다. 미술품은 생산자가 제작한 뒤 소비자에 의해 향유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저자는 그렇기에 취재 현장에서도 미술 작가 못지않게 작품의 유통 프로세스에 있는 컬렉터, 화랑, 큐레이터, 평론가에게 관심이 많다. 미술 담당 기자로 현장을 취재하고 숱한 작가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생애 첫 미술 투자를 하게 되는 과정을 이 책에 담게 되었다. 미술품 구매 가이드에 관한 책은 시중에 많지만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예산을 고려하진 않는다. 미술품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쓸 수 있는 월급쟁이가 어디 있을까. 그렇기에 저자는 ‘월급쟁이가 투자를 겸한 목적으로 미술품을 사려면 도대체 얼마나 들고 시작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금액은 500만원이다. 분명 500만원도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미술품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며 유일무이한 창작의 산물이기에 그 가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50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작품을 구매해야 한다면 단지 거실을 장식하기 위해, 인테리어 용도로만 구매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기 만족을 넘어서 중요한 작품을 사고 싶었고 5년,10년후 시간이 흘러 더욱 인정 받는 그림, 덩달아 가격도 올라 투자가치가 있는 작품을 사고 싶었다. 하지만 그림을 어디서 사야 할지, 어떤 종류의 그림을 사야 할지, 어떤 작가들의 작품이 점점 더 가치가 올라갈지 알아야 할 것도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 게다가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아도 구매에 결단을 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저자 역시 한정된 금액으로 처음 구매하는 것이기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직업의 이점을 한껏 살려 미술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얻게 된 팁들과 컬렉팅의 길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기도 하고 경매나 화랑,아트페어등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을 직접 탐방하며 소개한다. 또한 여러 유형의 컬렉터들과의 인터뷰로 초보 컬렉터들에게 나아갈 방향과 길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10년 후 오를 그림을 찾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작가 정신이 살아 있는 작품은, 당장 팔리기 좋으라고 대중의 구미에 맞춰 하는 작품과는 출발부터가 다르지 않을까. 


 

 

전시회를 보고 나면 유독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걸 직접 사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컬렉터들이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그림을 만나며 그림을 사야 겠다는 결정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그림들은 가격도, 종류도 천차만별에 다양하기에 컬렉터로의 길을 가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미술 전문 기자로 그간 만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더불어 저자가 직접 다니고 보고 경험하며 느끼고 배운 것들이 합쳐져 훨씬 더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적은 돈일지라도 그 작품을 구매함으로 인해 작가들이 또 다른 작품을 시작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신진 작가들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부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작품을 하는데 소홀해 지며 전업작가로서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컬렉터로서 그런 작가들의 작품을 사는 것은 그들의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지지하고 독려하는 것이기에 훨씬 더 뜻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나에겐 작품에 500만원이라는 거금을 쓸 여유는 없다. 하지만 월급쟁이 초보 컬렉터로의 길을 가고자 마음 먹은 사람들에겐 분명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굳이 직접 사지 않더라도 책에 소개된 많은 미술 작품들을 접하며 미술계의 트렌드나 그림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들을 많이 알게되어 미술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결국 컬렉션의 출발은 좋은 화랑을 만나는 일이다. 아직은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했지만 충분히 잠재력 있는 작가를 발굴할 줄 알고, 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화랑, 그런 곳에서 전시하는 작가라면 일단 믿고 사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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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새움 세계문학
알퐁스 도데 지음, 김명섭 옮김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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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들을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곤 하는 사람이, 아니 장면이 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소용돌이 치는 별들의 모습과 또는 도데의 소설 속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있는 양치기와 아가씨의 모습. 둘다 아름답고 멋진 장면들이다. 별이 가지는 이미지와 상징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또 가장 잘 묘사한 두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데 큰 영감을 준 것이 알퐁스 도데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어째서 도데의 소설을 읽으며 자꾸만 고흐의 그림들이 생각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이 되었다. 이처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줄 정도로 도데의 소설이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란 생각엔 항상 변함이 없었다. 어린시절 읽었던 소설 별에서 느꼈던 따뜻했던 기억을 어른이 된 지금도 어렴풋이나마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에겐 교과서에서도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니 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소설이라는 것에도 이견이 없을만한 작품이기에, 어른이 되어 점점 잃어가는 순수함과 감수성을 다시금 살아나게 해 줄 수 있을 도데의 소설과의 재회가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평선엔 알피유산맥의 삐쭉빼쭉하고 선명한 봉우리들... 고요하고... 겨우, 저 멀리엔, 피리 소리, 라벤더꽃 사이 도요새 한 마리, 길 가는 당나귀의 방울 소리, 생생한 빛으로만 아름다운 이 모든 프로방스의 풍경들. 


 

사실 우리가 ‘별’로 알고 있는 소설이 원작 그대로 해석하면 ‘별들’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단편소설로만 알고 있었던 '별들'이 24편의 연작소설중의 한편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꼭 전체 작품들을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전체 작품이 한 책으로 다함께 번역된 적은 없었다고 하니 이 책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 도데의 대표작은 ‘별들’과 ‘마지막 수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프랑스 작가이다. 그는 빛과 색채의 고장이라 불리는 프로방스 출신으로 그의 작품 곳곳엔 프로방스 특유의 풍광이 녹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소설은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각각의 단편들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의 풍차 방앗간에 정착한 소설 속 도데는 시골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통해 소시민들의 삶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았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산업화에 밀려 자신의 풍차 방앗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코르니유 영감,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지 못한 채 그리워하다 결국 자살하는 청년, 일자리를 잃고 시력도 잃으며 거리의 부랑자가 되어 죽은 딸아이의 머리카락을 지니고 다니는 빅슈,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별들속의 양치기와 아가씨 이야기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기만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극적이지만 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훨씬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우화 형식으로 되어있는 작품들에선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훌륭한 교훈들까지 담고 있고 그의 상상력과 유머가 가미된 익살스런 내용과 더불어 사실적이지만 서정적인 묘사는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만약에 당신이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면 우리가 잠을 자야 하는 것으로 아는 그 시간에, 신비로운 또 다른 세계가 고독과 고요 속에서 깨어나는 것을 아실 겁니다. 





특히 우리가 사랑하는 작품인 별들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도데가 붙인 제목 ‘Les étoiles’은 정관사까지 분명한 복수형이며 본문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별들과 별자리들에 대한 설명과 묘사를 생각할 때 단수형 ‘별’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오역이라는 역자의 자세한 설명과 우리가 목동으로, 즉 어린 아이로 생각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 엄연한 성인이며 스테파네트 아가씨 역시 우리가 알고 있던 순결한 이미지가 아닌 그 시대 가톨릭 기반의 도덕 기준이 무너진 뒤의 프랑스 여성의 모습으로 담겨져 있다. 이때까지 잘못 인식하고 있던 부분들을 새롭게 알고 읽은 별들은 확실히 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배우고 느꼈던 감성과는 또다른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주변에는, 별들이 거대한 양떼처럼 온순하게 그들의 운행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저는, 그 별들 중에 가장 고귀하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길을 잃은 채,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들어 있는...


 

 

 

 

요즘 소설은 장르도 소재도 무궁무진하며 화려한 필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들로 무장해 독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가끔은 화려하지 않아도 사실적으로 묘사된 초록빛 들판과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질 것 같은 고전들이 생각날때가 있다. 비록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서스펜스는 없더라도 잊고 살고 있었던 삶의 의미나 교훈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허무하게 느껴지던 인생이 소중해지는 작은 의미라도 찾을 수 있기에 오랜 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읽히는 소설에는 분명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퐁스 도데의 별들 역시 읽다보면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그려지며 마음이 차분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지워낼 수 있는 휴식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간 학교에서 배웠던대로만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도데에 대해서도 또 별들이란 소설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새롭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지치고 복잡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어지러울때가 온다면 아마 다시 이 책을 집어들고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떠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기, 파리의 병영에서, 우리는 우리의 푸르른 알피유산맥과 강렬한 라벤더 꽃향기를 그리워했었지. 지금 여기, 프로방스의 평원에서는, 그 병영을 그리워하고 있다네. 그리고 그것이 상기시키는 모든 것들을 우리는 소중히 여기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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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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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부의 기본은 읽기에서 시작된다. 내용을 알기 위해서도, 또 시험을 치기 위해서도 우선은 그것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읽기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독서일 것이다. 읽기를 간과하고 소홀히 한다면 공부 역시 제대로 해낼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교과서나 참고서를 보고 그저 외우는 공부에 급급해 그 바탕이 되는 독서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좋아하고 독서가 생활의 일부인 사람들에겐 책을 읽는 것이 왜 그렇게도 힘든일인지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서는 습관처럼 몸에 익힐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타고난 기질과 더불어 의식적으로 계속 독서를 생활의 일부로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매체로부터 손쉽게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이기에 점점 더 책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이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정한 꿈이 일이든 공부든 무엇이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독서라고 생각되기에 책을 읽는 마음가짐과 그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에게 책이란 생각하기 위한 소재다. 책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하고 의견을 확립한다. 자신의 꿈을 발견하거나 구체화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도쿄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그후 사법시험 수험 지도를 시작해 단시간에 인기 강사가 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토학원을 설립했고, 이토 학습법이라 불리는 혁신적 공부법을 도입하여 명성을 얻었다. 특히 모두가 합격만을 생각할 때 합격 후를 생각하라는 자신만의 독자적 지도이념을 가진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다. 그가 수년간 사법시험과 공무원시험을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은 합격하는 사람은 모두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거나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과 대화해 자기 안에 생각할 소재가 풍부한 사람이 매사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독자는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자기 생각과 연결하고 세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루어줄 양식으로 책을 자기 안에 남길 수 있을까? 저자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며, 주체적으로 책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일상의 일부로 만드는 것을 힘들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책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책을 읽는 시간을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연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꼭 공부와 일과 관련된 책만을 읽을 필요는 없다. 자신을 위로해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도 함께 읽는 것이 독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정해진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책은 쓰는 순간 저자의 손을 떠나 독자의 자유로운 의사에 맡겨진다. 책은 쓴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독자의 손에 도착해야 마침내 독자 자신에 의해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읽은 책 속의 필요한 내용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피와 살이 되며 읽은 내용을 잊어도 읽으면서 얻은 것들이 자기안에 다른 형태로 남아 자신을 완성한다. 



책에는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힘이 있다. 남에게 생각을 전파하는 힘도 있다. 나는 단 한 권의 책, 단 한 줄의 문장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난 아무 생각 없이 마냥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고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하는 많은 세계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을 형성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더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내가 좋아하고 즐겁게 읽고 있는 책들이 분명 나의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건 꿈을 이루어주는 책이라고 하면 대부분 꿈을 이루기까지의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전부지만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꿈을 이룬 ‘앞으로’의 삶을 알려주는 책도 꼭 같이 읽어두어야 한다는 말이 가장 큰 울림이 되어 각인되었던 것 같다. 사실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왔던 순간들이 꿈을 이루는 순간 그 무엇보다 허무하고 힘들게 다가오기도 하기에, 무조건 꿈을 향해서만 직진하는 것이 아닌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외에도 책 속엔 독서가 아직은 서툴고 책이 어색한 사람들을 위한 많은 팁들이 소개되어 있다. 분명 독서가 유익하다는 것을 알지만 좀처럼 쉽게 시작하고 습관화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앞으로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공부를 위해서나 일을 위해서나 또는 그 무엇을 위해서라도 내 꿈과 목표를 정해두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길을 가기 위해서 많은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내 인생을 위해서도 책을 읽고 즐기며 살아가는 습관을 가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인생이라는 넓은 땅위에 다져지고 세워질 수많은 것들이 힘을 잃지 않도록 튼튼히 지탱해 줄 독서라는 큰 자양분을 가지는 것, 그것이 아마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든든한 준비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은 뒤 결과물을 만들어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결과물보다 읽는 행위와 과정 자체에 훨씬 큰 가치가 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독서가 좀 더 즐거워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 인생은 반드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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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식사법 - 한끼를 때우기보다 건강하게 즐기는 온전한 식사법에 두루 마음을 쓰다
박민정 지음 / 시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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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을 하며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게 되었다. 그전엔 그저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받아 먹기만 했을 뿐, 재료나 요리법에 관심을 둘 이유도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하게되면서 우선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이 요리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제철 채소는 뭔지 하나부터 열까지 인터넷 검색에 엄마찬스에 반찬 하나 만드는데도 진이 다 빠질 정도였고 결과물 역시 좋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젠 어떤 재료를 어떻게 요리했을 때 가장 맛있는지에 대해서는 재료만 보아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는 레벨이 되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는 늘어났지만 정작 나만을 위한 밥상을 차려 먹는일은 많지 않았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음식의 포커스는 아이들에게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이유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남는 이유식 재료로, 간은 거의 하지 않고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도 거의 해먹지 못한다. 그렇게 3년 터울의 아이들을 키우며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도 짠 음식을 싫어했지만 더욱 저염식을 하게 되고 채소도 좋아했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좋은 채소들을 많이 먹이려 부단히 애썼다. 그 결과로 고기를 사랑하던 우리 남편은 고기를 줄이게 됐고 아이들 역시 고기보다 채소를 훨씬 더 좋아하는 식성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내가 좋아했던 음식들이 생각나지 않을때가 많았다. 뭘 먹고 싶냐,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는 물음에 선뜻 대답할 수 없는건 철저히 가족들의 취향과 건강에 맞춰 의무적으로 요리하고 먹으며 식사를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행복은 내 식사를 내가 선택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내 먹거리를 내가 고르고, 직접 요리해서, 내가 먹는다. 쉬운 듯해도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저자 역시 젊은시절 너무나도 많은 질병으로 고생을 했다고 한다. 위염은 기본에 장염,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에 그와 함께 동반되는 짜증, 우울함, 스트레스까지.. 게다가 다이어트와 무리한 운동으로 또다른 병들까지 얻으며 갖은 고생을 한 그녀는 단지 건강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식사법을 바꿨을 뿐인데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한다. 



식사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한 식사는 우리의 인생에서 즐거운 한순간이다. 아무 생각 없이 허겁지겁 먹다 너무 많이 즐거운 기회들을 놓쳐버렸다. 무엇을 먹든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먹을 일이다. 


 

 

 

 

밥상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명절이면 기름진 음식을 그득하게 쌓아놓고 먹으며 손님이라도 초대하게 되면 반찬 가짓수를 하나라도 더 내놓으려 애쓰고, 회사에 다닌다면 점심에 회식에 내가 먹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먹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여성이라면 다이어트로 인해 단식이다 디톡스다 하며 억지로 닭가슴살과 샐러드만 고집하고 TV에서 좋다는 음식에 또 꽂혀 주구장창 먹다보면 금새 질리고 영양소도 불균형한 식사를 하게 된다. 저자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게 된 올바른 식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지금 나의 식사에 대한 생각을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줄 수 있을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했다. 힘들지만 직접 키운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먹으며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고 한가지 식사법에만 집착하며 되려 건강을 해치고 남에게 좋은 식사법이 나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신만을 위한 식사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거듭하며 나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매번 버려지던 뿌리채소의 잎이나 줄기도 조금만 생각을 바꿔 요리하면 훨씬 특별한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인식의 차이를 깨닫기도 한다. 마트에서 보는 매끈하고 선명한 색의 채소보다 좀 울퉁불퉁 못생기고 색깔도 예쁘지 않은 채소들이 훨씬 더 맛있고 몸에도 좋다는 것을 그녀는 몸소 부딪히고 직접 만들고 먹으며 스스로 깨닫게 된다. 비록 지난날 내 몸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했었지만 이젠 그 누구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을 잘 알고 즐기는 그녀의 식사법은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무엇을 먹는냐에 따라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먹는대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제 나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를 먼저 생각한다. 식사 끝에 ‘배불러 죽겠네’라는 말보다 ‘잘 먹었어’라는 말이 나오기를 바란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간소하게, 보다 단순하게 먹고 싶다. 식사란 곧 생활이고, 생활이 바로 식사다. 


 

 

 

 

하지만 항상 건강한 식사를 할수는 없다. 가끔가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외식을 하게 될 경우도 있을 것이고 과자나 빵같은 간식을 먹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자책하거나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저자가 강조하는 나를 위한 식사법은 무엇을 꼭 먹어야 하고 무엇은 절대 먹으면 안된다는 구분을 짓지 않는다.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것을 먹되 그것을 자신에게 맞게 양을 조절하여 먹는다면 언제든지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TV에서 무슨 음식이며 어떤 조리법이 좋다고 해도 내게 맞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랴. 내 몸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면 흔한 재료들도 얼마든지 귀중한 음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난 저자처럼 텃밭을 가꿀만큼 부지런하지도, 직접 건강한 재료로 빵이나 간식을 만들어 먹을 자신도 없다. 그래서 건강한 식사법을 따르자고 무리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재정상황은 다르기에 무조건 유기농 재료를 이용할 수는 없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둘째까지 어린이집에 가며 혼자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매번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남은 반찬이나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선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한끼의 식사를 오롯이 나를 위한 식사로 만들어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하지만 부담스럽거나 복잡하지 않게 간소화하여 계속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나만의 식단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끼를 먹어도 내가 행복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식사를 하는데는 그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기에 앞으로 나의 식사는 그 무엇보다 나를 중심에 두고 기쁜 마음으로 즐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내게 맞는 식사는 스스로 정의해야 한다. 이제는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집중하자. 나의 기준으로 먹으며 살자. 온전히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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