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마음 카드 : 감정 편 아홉 살 카드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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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마음카드 : 감정편

박성우 저, 창비 출판사

 

아홉살 마음 카드는 세 가지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감정, 감각, 관계 소통 편입니다. 제일 먼저 80가지 감정에 대해 알아보는 카드인데요.

아이와 함께 지금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하나 골라봅니다. 카드 처음에 ㄱ-ㄴ, ㄷ-ㅁ, ㅂ, ㅅ, ㅇ 단어의 첫 자음별로 구분되어 있어요.

먼저 ㄱ-ㄴ 편을 볼까요?


감격스럽다

걱정스럽다

고맙다

괜찮다

괴롭다

궁금하다

귀엽다

그립다

기쁘다

나쁘다

놀라다


우리는 감정 단어를 다양하게 쓰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제목에 '아홉살'이 들어있지만 어른도 함께 해도 좋겠다 싶어요. 우리가 언제 80가지 단어를 다 써보겠어요. 이제, 카드 하나 꺼내봅니다.


야속하다

 뜻 : 쌀쌀맞게 행동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다

 

상황 설명


언니가 나에게는 먹어보라고도 안 하고

혼자만 과자를 다 먹을 때 드는 마음

풀도 빌려 가고 삼각자도 빌려 갔던 친구가

내게 가위를 빌려주지 않을 때의 마음

 

같거나 비슷한 말

서운하다, 섭섭하다, 원망스럽다


아이와 함께 단어를 쭉 보고 고른 게 아니고 무작위로 골랐는데요. '야속하다'가 나왔어요. 긍정적인 감정 카드를 뽑고 싶었는데 야속합니다. 카드에는 단어의 뜻, 예시, 비슷한 말이 써있고요. 카드 뒷면에는 그림과 간단한 상황이 나와있어요. '야속하다'에는 "친구가 혼자 우산을 쓰고 가 버렸어."라는 문장과 상황이 귀여운 그림체로 그려져있습니다. 김효은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완전 행운 같아요! 위의 상황 설명이 완전 찰떡이지 않나요? 특정 상황에서 느낄법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놓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워요. 어른이에게 맞는 카드도 나오면 좋겠네요.

 

코로나 시국에 아이들이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하고, 학교에 가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서 이런 카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있는 시간과 미디어 노출, 영상 시청이 많아지면서 감정을 자각하고 표현하는 게 서툰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아이들이 괜한 오해와 따돌림도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아서에요. 네가 **해서 속상했어. **가 내 이야기를 귓속말로 전해서 서운했어. 이렇게 말할 것도 아이들은 그냥 삐진 척하거나 은근히 멀리하는 행동으로 내보일 때가 있으니까요. 감정 단어를 풍부하게 알고 상황에 맞게 쓸수만 있다면 서로 관계가 틀어지기 전에 현명하게 대화할 수 있겠죠. 요즘 초등 아이들에게 유용한 카드입니다.

 

저는 솔직히 감각 카드가 더 구미가 당깁니다. 왜냐하면 감각은 진짜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든요. 춥다 덥다 따뜻하다 맛있다 이 정도밖에?

관계 소통 편도 궁금하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아이와 함께 카드를 골라서 이야기 나눠보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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