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던 그녀, 비우고 다시 채우는 1년 프로젝트에 도전하다
임다혜 지음 / 잇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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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콘에서 이 책이 출간예정이라고 했을 때 제목이 뇌리에 꽂혔다.

어쩌면 내 마음과 같을까? 나도 옷을 안 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여전히 사는 악순환을 못벗어나고 있으므로.

작가 서문

어느 날 문득, 변화를 결심하다.

어느 날 아주 사소한 계기로 '딱 1년만 옷 안 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별히 충격을 받은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옷을 사면 안 될 일이 생긴 것도 아니다. 그냥 어느 날 문득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1. 남들이 본다는 생각에 옷에 대해 좀

더 신중해질 것이다.

2. 기록을 통해 1년 동안 입지 않았던 옷은

정리할 수 있다.

3. 진짜 나에게 필요한 옷이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이었다.

가끔 동생 옷을 얻어 입는 나,

그런 나를 항상 불쌍히 여기시는 친정어머니가 집근처 아울렛에 가서

딸 옷을 사주겠다고 하셨다.

나도 직장 다닐 때 입을 옷이 없어(?) 쇼핑해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는데

아차차... 맘 한 구석에는 책 제목이 떠올랐다. 옷을 안 살 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ㅋㅋㅋ

어머니와 아울렛 쇼핑하면서 옷을 몇 벌 사온 것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이 책을 읽기 위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옷을 왕창 사오다니.. ㅡㅡ;

배보다 배꼽이 크다. 옷장보다 옷이 크다.

어머니 눈을 피해 혼자 있을 때 롱 원피스를 사서 집 옷장에 걸어놓았다.

어느 날 이 옷 네가 입으려고 산 거야? 물으셨다.

그럼 제가 입지 누가 입겠어요.

이렇게 긴 걸? 아니, 애가 이런 걸 왜 샀어~ 하신다.

제가 입어봤는데 거기 직원들이 다 잘 어울린다고 했어요.

그 사람들은 팔려고 다 그렇게 얘기하지~~~~

괜찮아요. 이거 여름 휴가 때 입을 거에요. ㅋㅋㅋㅋ

하면서도 허탈한 웃음만... 휴가 내내 이 원피스만 입게 생겼네.

참고로.. 친정어머니는 백화점 의류 매장 운영만 10여년... ㅋㅋ

딸에게 어울릴지 아닐지 한 눈에 알아보시는데 나는 혼자 가격 말 안 하고 뜨끔...




잡지 속 패션, 언제나 그렇듯 나에게 적용하긴 무리가 있다.

나는 옷이 풍백 작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장은 좁은데 옷으로 터지려고 한다.

작년에 이사하며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신혼 때 입었던 원피스,

여름에 잘 안 입게 되는 티셔츠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입겠지 하고 남겨두었던 것들을 싹 다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 옷을 산 게 아니라 설렘을 샀구나.

이제 와 생각해보니 나는 옷을 산 게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을 샀던 것 같다. -48p.

설레이지 않으면 버려라!

나는 설렘을 샀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나를 바꿔야지 옷을 바꿔서는 안 된다.

옷은 단순히 보이고 싶은 이미지일뿐 내가 나를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변화다.

나도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옷에 신경 썼던 것 같다.

청소년 부모를 만났을 때 내가 결혼도 안 한 육아 초보라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가능한 정장 차림에 나이 들어 보이게 다녔다.

그 때 내가 키워야 할 것은 능력이자 전문성이어야지,

매달 무리하게 긁은 카드 금액이 아니었다.




이 부분에서 빵터졌다.

핫핑크, 로즈핑크, 연핑크, 인디핑크, 딸기우유핑크, 암튼 다 다른 색이야!

2. 전남자친구를 만나도 괜찮을 정도의 옷을 입고 다니자?



데일리룩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된 문장 ㅋㅋㅋ

예전에 내가 알던 엄마도 에버랜드 갔는데 전남자친구가 가족들 데리고 와서 밥 먹는데 마주쳤다고

그 날 자기의 패션은? 영락없는 아줌마였다고.. 얼마나 창피해하던지..



더 중요한 건 그 다음 문장이었다. 전남자친구에게 보여주기 싫은 복장을 매일 남편에게 보여주고 있다면?

아찔하다. 나는 내가 제일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ㅎ

몇 년 전부터 집에서 입는 일상복이 다 후줄근하여 모두 버리고 H&M에서 저렴이들을 데려다가 평소에 입었다.

얼마 전에 남편이 나에게 왜 너 혼자 크리스마스냐? 고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내 옷을 봤더니 빨간 티셔츠에 크리스마스 디자인 ㅋㅋㅋㅋ

알겠어. 더 신경쓸게 ㅎㅎㅎ




애엄마 패션을 위한 변명 이 부분도 백프로 공감

3. 운동을 시작하다

옷을 안 사려면 몸무게가 거의 일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100p.

맨날 비슷한 옷만 입고 다녔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나만의 기준을 먼저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5p.



옷보다 몸이다!

옷보다 중요한 건 핏이다!

몸을 예쁘게 만들어 놓으면 사실 어떤 옷을 걸쳐도 핏이 살텐데... 쩝...

그게 안 되니.. 어쩔...



아래 구절을 읽으면 작가 남편이 정말 사랑으로 넘친다.

내가 재작년 겨울 따뜻해보이는 카키색 아우터를 사왔더니 남편이 나에게 군고구마 장사하라고 했는데...

신기하다. 아우터 정리할 때 하도 울어서 보다 못한 남편이 차라리 자기한테 주라고 했다. 그럼 다 남편 것이 되니 정리된 거 맞지 않냐며, 대신 매일 나한테 빌려주겠다고 했다. 그 정도로 아우터 정리하는 게 힘들었는데 제대로 된 아이템 하나가 주는 힘이 막강했다. -211p.


이래서 내가 여름 옷이 많구나 싶었던 페이지

작가의 글에 공감했던 부분



나는 원피스를 사랑한다.

결혼 전에는 곧잘 입고 다녔다. 여름 원피스가 많았다.

그런데 아이 낳고 나니 치마는 참 번거로웠다.

아이 돌볼 때 왠지 신경 쓰이다 보니 바지를 즐겨 입게 되었다.

지금도 바지를 주로 입는데 얼마 전에 산 것들은 원피스 두 개

봄이라고 기분 낸다고 잘 입지도 않는 원피스를 사다니!!



내가 갖고 있는 게 보물이다.

내 옷장을 들춰보면 그동안 잘 살펴보지 않았을 뿐이지 입을만한 아이들이 있다.

내 옷장으로 쇼핑을 간다는 말이 확 꽂혔다.

나도 얼마 안 되는 옷이지만, 내 옷장으로 쇼핑 가서 버려져 있던 아이들을 다시 사랑해줘야겠다.



작가가 주는 중요한 질문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

옷보다 몸과 마음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에는 어떤 옷이들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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