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에를렌뒤르 형사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지음, 김이선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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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그물로 촘촘히 짜서 여러 이야기를 한번에 건지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죽음에도 이를 수 있다.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아이슬란드 작가)의 스릴러 장편소설 424페이지;;

아는 선생님이 추천한 책
작가는 한 사람이 어떻게 죽음에 이르는지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뛰어나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작가가 굉장히 꼼꼼하다고 느껴졌다.
허투루 넘어가는 묘사가 없으며, 앞서 나왔던 사소한 단서라도 뒤에 반드시 연결되었다.

어제 밤 책이 어떤지 맛만 볼까 하고 앞 장을 펼쳤다. 10시쯤.. 점점 더 읽다가 12시 넘어서 반을 넘겼다. 그냥 자려니 결말이 궁금했다.

책 초반 두번째 챕터에서 한 여성이 자살했다.
자살로 마무리되었는데 그 여성의 친구가 형사를 찾아와 친구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더구나 화장은 그녀가 원치 않았던 것이다.
형사는 다른 실종 미제 사건과 함께 자살 사건도 단독으로 조사한다.

내가 예상한 결말이 맞나 확인하고 싶었다. 결국 끝까지... 예상은 맞았다.
어린 시절의 죄책감은 사실 아이 잘못이나 죄가 아니다. 어른이 심어놓은 감정일 수 있다. 뭐든 아이를 탓하면 자신은 왜 태어났는지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죄책감은 무겁고 그 생명력이 끈질기다.
책 속 인물들은 벗어나려고 해보았지만, 결국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거다.
형사인 주인공은 자살한 여성의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
어린 시절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에 의한 사건으로 인해 자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었고 끝까지 진실 찾기에 매달렸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퍼즐 조각이 어느 모양으로 어디에 맞춰져야할지 골몰했다.
책 덮고 불을 껐는데 무서웠다.
책 속 유령 얘기에 누가 날 지켜보는 것 같았다.

미국에 딱 한 번 놀러갔을 때 친구와 영화관에서 왓 라이즈 비니스를 보았다.
당연히 자막이 없어 줄거리를 모른 채로 말 그대로 그냥 봤다.
어찌나 무섭던지..
그 영화가 생각났다. 줄거리는 다르지만 몇몇 장면은 비슷할듯
특히 물 속 장면은 ㅠㅠ 보지 않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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