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 소설은 어떻게 쓰여지는가
정유정.지승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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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엄버 워어어언
당시인의 너엄버 워어언
패애애애앤

나도 이렇게 쓰고 싶었다.
'정유정 작가'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많다.

거짓말, 속도감, 힘 있는 단문, 순수 악, 영화 같은 생동감, 눈에 보이듯 연상되는 장면, 책 속 그림 지도, 진정한 프로, 멱살

그 중에서도 나는 정유정 작가님 소설들은  이 두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린다.
책을 펼치면 책장 사이로 작가님의 두 손이 나와 나를 붙잡고 마지막 장 읽을 때까지 움켜진 그 손을 놓지 않는다.
기괴한 장면이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아쉽게도 <종의 기원> 읽을 땐 그러지 못 했지만 대부분의 소설에서 작가님 바람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상상하며 본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면 잠에서 깬듯 몽롱하게 현실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 두세 시간이 훌쩍 몇 분처럼 지나간다.

거짓말에 멱살 잡히다.

스티븐 킹이 쓴 <미저리>의 첫 문장이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작가를, 우연히 수중에 넣은 여자가 이 멋진 '선물'을 어떻게 갖고 노는지 보여주는 스릴러다. 이야기와 착 맞아떨어지는 첫 문장 아닌가? 넘버 원, 당신의 넘버 원 팬~. 나는 이 강렬한 첫 문장에 멱살을 잡혀 열 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다 읽어 치워버렸다. 읽는 내내 숨쉬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장면 장면마다 어찌나 긴장되고 살 떨리는지, 책을 다 읽은 후, 애니 월크스가 그랬듯, 나도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을 해야 했다.
229p.

미국에 스티븐 킹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정유정 작가가 있다.
나도 소설 <28>,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읽을 때 작가님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28을 읽을 땐 아이가 어렸는데, 애 재워놓고 한 자세로 앉아 하도 긴장하며 읽어서 어깨가 아플 지경이었다. 새벽에 시간 보면서 자야하는데.. 얼른 자야 피곤하지 않고 애를 잘 볼 수 있는데..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 번 멱살 잡히면 책의 마지막 장이 내 손을 놓을 때까지 계속 잡혀 있는다.
그 몰입감을 경험할수록 정유정 작가님 소설에 빠지게 된다.

천생 거짓말쟁이 소설가
에세이집에서인가 작가 어머니께서 점보러 갔을 때 점쟁이가 글로 먹고 살 사람이라 했던가?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다.
울엄니께서 보신 사주에 나는 책에 둘러쌓여 있다던데 .. 나는 글은 안 쓰고 책만 보는 바보로 살다 가려나??? ㅎㅎ

yes24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구입했다.
내게 확실히 정유정 작가는 책 구매력 0순위 작가다.
정유정 작가님이 지승호님과 인터뷰하면서 소설 쓰기의 영업 기밀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터뷰도 소설처럼 순식간에 읽혔다.
전문적인 인터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두 분이 오랜 친분 있고 지승호님이 그만큼 면밀히 지켜본 작가이자 소설이기에 독자가 궁금한 질문과 깊이 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네이버 전문가 글쓰기 답변의 정유정 작가 님 답은 일반적인 것이고.. 우리 독자들은 궁금한게 많고 구체적인 답을 원한다.
바로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다 못해 씻어준 게 아닌가 싶다. 
인터뷰할때 녹음하셨을 것 같은데, 그 많은 축어록 푸는 것도 고된 일이다. 이런 단순 작업은 출판사 알바생이 하려나? 궁금..
댓글 신경쓰지 마시고 앞으로도 쭉 인터뷰어로 활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주의사항
정유정 작가님의 책들을 읽고 이 책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소설과 소설 속 주인공, 인물 이름이 여럿 언급되기 때문에 책들을 읽어야 이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 번째 주의사항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 지망생 분들 
읽지 않는 게 좋을 거에요. 소설 쓰기에 좌절할 수 있어요. ㅎㅎㅎ 
이렇게 어려운 줄 알면 포기할 수 있습니다.

정유정 작가님... 제 예상대로 철저하신 분이네요. 
자기관리도 소설쓰기도 몇 년 동안 몰입, 
자기만의 원칙을 지키며 하시기란 굉장히 어려울텐데 
대단하십니다. 

이 책을 읽고 정유정 작가님은 
몸을 움직이고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머리로는 계산하여 완벽히 자기 세계를 구축하여 
그 안에서 인물들을 가지고 노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하고는 정반대의 성격인 작가님
나는 죽어다 깨어나,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작가님처럼 글을 쓰진 못 할 것 같습니다. 
완전 팬입니다!! 연말쯤 나올 책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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