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책을 찾았었다.

그런데 이제야 만나다니..
대단한 연구자다.
남들이 마다하는 외롭고 힘든 길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다니..

진정한 지성인
가치, 신념, 행동이 일치
사회적인 책임을 앞장서 실천
이국종 교수님처럼 자신이 심하게 다쳤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희생해서 어떻게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려 하고,
의사이자 작가인 남궁인 쌤처럼 글로 어떻게든 상처 받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회가 주목하게끔 한다.
이런 분들이 일하시는 의료현장, 응급실을 스케치해서 극한 직업군(인턴, 레지던트, 소방대원, 교도관 등) 정신건강이 위협당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현대자동차 해고노동자와 만나고 성소수자 집회 현장에 간다.
다시는 그러한 슬픈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작가는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하시는데 이 나라는, 사회는 뭘 하긴 하는 걸까?

하고 있는데 내가 잘 모르는 거겠지.
우리나라의 변화는 참 더디게 간다.
보통 중산층 사람들의 폰은 2년에 한번씩 바꾸고 얼리어댑터 세계인들도 울고 갈만한 얼리어댑터들이 모여 있다.
최근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은 세계 최초로 19년 3월 5G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kt에서는 발빠르게 이국종 교수님 실제 출동 장면을 담아 광고까지 만들었다니 과연 lte급이다.
이 나라가 빠른 속도에는 미치는데 방향성은 별로 없는 듯.
제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길 바란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천안함 침몰 사건, 그 밖의 굵직한 사건 등이 뉴스 외에는 사건사고 기록이 별로 없단다.

오로지 기록, 연구, 대안과 방법을 제시해서 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누구보다 빠르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미국 시카고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천 명 가까이 되자 국가 재난으로 보고 왜 사망자가 많았는지 연구했다.
몇 년 뒤 비슷한 시기의 7월에 폭염이 있었을 때 사망자가 훨씬 줄어들었다.
내가 미국을 싫어하지만 이런 면에서는 선진국일 수밖에 없구나 싶다.

이런 정의로운 분들이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
최근 뉴스엔 김승섭 교수님의 천안함 생존장병 연구가 뜬다.
김교수님 포함 공저인 <오롯한 당신>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