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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 - 입을 닫은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
윤다옥 지음 / 교양인 / 2018년 4월
평점 :
☆☆☆☆ 완독
한줄평: 성숙한 부모의 사춘기대응설명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인 노워리 상담넷 상담실장 윤다옥 선생님
단체 블로그에 서평이벤트하기에 응모했다가 당첨되었다.
윤다옥 선생님은 한성여중 전문상담교사
재작년 단체에서 하는 초등사용설명서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알아야할 게 뭘까 궁금해서 들었는데 그 강사분들 중 아이들 심리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들으면서 다른 전문가들처럼 젠체하지 않아서 좋았다.
성별 다른 아이 둘을 키우며 경험하신 초등 부모로서의 속마음을 진솔하게 얘기해주셨다.
그 때도 사춘기 아이들의 '미친 눈빛'에 대해 잠깐 언급해주셨는데 그 단어가 책에서도 몇 번 나온다.
이 책의 부제는 입 닫은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
이해하기 쉽게 편의상 책제목에 사춘기가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춘기 대신 청소년이라 쓰고 싶다.
책에는 믿을 수 있는 어른, 성숙한 부모로서 청소년에게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나와 있다.
청소년들에게 부모는 상담자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다 도움을 요청할 때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것은 말이 쉽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망아지 같은 아이들에게 경계를 지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
막상 아이들과 실제로 갈등하면 부모로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허용할지 결정하고 자녀와 타협할지 잘 모른다.
그리고 제일 당황스러운 것은 아이들의 경계하고 무시하는 듯한 눈빛, 말투, 거친 행동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 감정기복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불쑥 그런 행동이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지들도 속으로는 떨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저질러놓고도 무척 당황스럽다.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무례하게 얘기해놓고 몇 초 있다 와서 찰싹 붙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면 엄마도 사람인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니겠나?
선생님께도 짜증내고 버릇 없이 굴어놓고 선생님이 자기에게 보복하지 않을까, 혼날까봐 전전긍긍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호르몬이 죄
아이들 스스로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른다
최성애 박사님 책 <감정코치 k>에서 나오듯 애들 뇌는 파충류의 뇌를 포함한 모든 부분이 리모델링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만해 하다가도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경험이 수시로 일어난다.
그때 부모로서 할 일은 견디고 버텨주는 것밖에 없다.
책 초반에 나오는 말씀이 핵심이다
아이의 공격성에 보복하지 않기!
아이의 감정과 충동은 수용하되, 행동은 제한하기!
마음은 받아주되, 한계는 분명하게!
<위기의 청소년> 책 내용에 나오듯, 사춘기는 건전한 성장 신경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청춘 신경증
청소년은 유년기의 자기와 이별하고 애도한다.
청소년의 신체는 어른에 가까운데 정신은 살짝 미성숙하다.
신체의 강렬한 성적 추동에 안그래도 자기에 대해 더 엄격하고 비판적인 초자아는 스스로를 벌하고 비난한다.
그래서 심한 신경증인 경우 자해와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
청소년은 초자아와 원초아의 극렬한 싸움
신체적 욕동과 지나친 도덕적 가치관
사회에 반하고 싶은 충동과 부모와 학교에서 바라고 요구하는 바와의 갈등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아이와 어른 사이의 애매모호함(정신적 신체적으로)
이 모든 걸 혼자 견뎌내야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겐 친구가 가장 가깝고 의리 있게 느껴진다.
독립하는 중이라 부모에게도 거리를 두고 세상에서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것처럼 굴게 된다.
신기하게도 이 때의 아이들은 부모가 언제나 옆에 있고 자기 편이라는 걸 잠시 잊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하나 제안
아이들에게 자꾸 너 사춘기야 라고 명명하지 말자.
왠지 사춘기라 들으면 문이라도 쾅 닫는 소심한 반항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
분명 속으로는 감정이 들끓어도 겉으로는 순조로이 지나가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아이들이 자기개념, 정체성을 다져야할 시기에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솔직히 책 내용 중에 선생님의 피로감도 느껴졌다. 워킹맘의 비애 ㅠㅠ 공감된다.
상담자이시니까 자기돌봄 잘 하시겠지만,
학교에서는 상담자로 집에서는 좋은 엄마로 지내시기에 얼마나 지치실까..
그리고 한성여중 애들이 부러웠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상담 받고 싶었어도 여건상 못 했다.
학교에 이렇게 든든한 어른이 계시니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확인한 것은 학업스트레스가 적은 지역에 사는 게 아이의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
경쟁이 치열할수록 아이들은 희생양을 만든다.
약한 아이에게 몰아서 스트레스를 푼다.
마지막으로
내 아이는 외동이어서 그런지 지금도 청소년 같다. ㅡㅡ;;
보통 10-11살부터 그러던데 왜케 빨리 겪어야 하는지.. 나는 오늘 아침에도 아이 행동에 당황스러웠지만 잘 넘겼다 휴..
나 포함 동지들께 하고픈 말
도 닦는 심정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