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세상 밖으로 나가다
홍보라 지음 / 북랩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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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엄마의 진솔한 성장기

오늘은 옆집 엄마 안 만나고, 꿈 찾으러 간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천안아산지역 지부장 홍보라 선생님의 첫 책이 세상에 나왔다.

얼마 전에 직접 뵈었는데 처음 내민 명함을 받고 놀랐다.

보통의 엄마가 아닌 워킹맘 포스였다.

책을 읽고 나서 홍보라 선생님이 얼마나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눈물 겨운 노력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진솔함

솔직한 글 때문에 어떤 엄마가 읽어도 나도 이랬는데! 하는 공감이 팍팍 된다.

책을 쓸 때의 가장 큰 적은 감추고 싶은 충동이다.

나를 노출하는 두려움, 내가 있는 그대로 보여졌을 때 비난의 두려움이 있다.

그런데 홍보라 선생님은 그 두려움을 깨부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치유의 시간을 보낸 뒤, 책을 내면서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선언한다.

아이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드러내기가 어려웠을텐데, 친정어머니와의 일을 쓰기가 힘들었을텐데...

그 어려운 걸 다 쓰셨다.

쓰면서 얼마나 울었을까...

그 심정이 느껴졌다.

주중에 거의 혼자서 아이 둘을 보면서 외로웠고, 남편이 원망스러웠고, 부모님은 멀리 계셔서 그리웠했다. 선생님의 절절함이 느껴져서 아이 둘을 이렇게 잘 키운 것만으로도 상을 받아야 할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힘든 시간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모임을 이끌고 단체활동까지 해내니 그 저력이 상당하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머리, 가슴, 몸이 다 있어야 한다.

지혜롭게 머리를 쓰면서 집안일, 책 볼 시간 계산하고, 아이의 마음에 착 붙어서 아이 기분이 어떤지 살피고 살살 달래며 관심을 가져줄 가슴이 있어야 하고 그 많은 일을 해낼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체력이 아닌가 싶다.

홍보라 선생님은 이 세 가지를 다 가졌다.

글쓰기가 치유의 힘이 있다는 걸 알았고, 엄마들 수다보다 내 시간과 성장하는 엄마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했다. 그래서 그렇게 책을 찾았고 도서관을 다녔으며 독서모임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활동을 통해 좋은 엄마들과 교류했다. 자기관리로 운동도 꾸준히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쓰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나의 상처가 어느 지점에 있고,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며, 어떤 비슷한 상황에서 화가 나는지 말이다.

친정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어린 시절 과거의 외로움은 사실이지만

어머니의 사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엄마를 탓하며 본인은 그 사이에 빠져나갈 핑계를 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가족에서의 그리움, 외로움은 결혼생활에서

내가 다시 마주해야 할 데칼코마니 그림자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 친정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나와 내 자녀와의 관계까지의 대물림을

알아차리지 않는 이상 엄마 스스로의 치유는 어렵다.

알고 있는 게 우선이다.

자각이 전제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금방 치유되거나 다 해결되진 않는다.

그 때의 감정을 느끼고 관계,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필요하다.

글은 그것을 떨어뜨려 보게 한다.

나와 그것 사이의 거리를 띄우게 한다.

그러므로 나란 사람은 이러이러하구나.

나는 이럴 때 상처를 잘 받는구나.

하고 소화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통 엄마들은 아기를 낳음과 동시에

엄마라는 길로 몰입된다.

그 전에 내 삶을 복습, 총정리하는 시간은 별로 없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자기계발이다 취직이다

여성도 남성만큼 생산적(애 낳는 것 외에 경제적으로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은 단 하나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

작가는 그 뻔한 진리를 몸소 실천한 엄마다.

그 방법은 책 읽기, 글쓰기, 성장하는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다.

엄마가 성장하면 아이도 엄마 따라 성장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엄마가 직접 나서서 행동하니 아이들도 엄마의 활동, 성취

(방송출연, 강의)가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엄마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아이들에게도 전달된다.

도희와 찬희는 좋겠다.

이렇게 당당하고 씩씩한 엄마를 둬서.

아이를 키우는 게 왜 이렇게 힘들지?

고민되는 엄마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과 힘을 얻으면 좋겠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는 위로를 받길~

인터넷상에서 어떤 엄마가

"아이 키우기 힘드시죠? 저도 죽겠어요."

그러는데 웃음과 함께 그 심정이 느껴졌다.

이 책은 딱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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