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았다 - 삶이 다시 열리는 시간 중년의 인생 매뉴얼
한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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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제일 인상적인 것
저자는 서울 마포구가 고향이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대 때 농촌활동에 전념하다가 농부와 결혼하셨던 계기가 바로 글에 쓰여진 아주 특별한 경험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실제 있었던 일, 희미한 기억이지만 서울에서의 도시생활에서 자연에 대한 회귀본능, 그리움, 놀고 싶은 퇴행욕구 등을 모두 시골 생활에서 경험하셨던 걸로 보인다. 

저자가 50대 때 거의 성년이 된 아들, 딸을 보면서 정신이 번쩍 나신 것처럼 보였다.
더 이상 아이들이 내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왠지 아이들에게 쓸모 없는 존재로 느껴지지 않을까.. 엄마로서의 역할에만 올인하는 사람들일수록 더할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전반전에 개인적인 시행착오(별거, 학원의 성공과 실패)를 겪고 후반전을 어떻게 살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중년에 변경연 2년 과정을 거치면서 미스토리를 쓰고 책을 내기까지 글쓰기가 저자에게 많은 변화를 준 것처럼 보였다. 나도 미스토리를 한 번 써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미스토리를 글자 포인트 10에 50페이지를 쓰셨다니! 나도 조금씩 적어놓은 게 있는데 책으로 한 권 만들어서 읽으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보일 듯하다. 

아는 선생님이 딸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너희가 엄마를 개인적으로 안다면 어떤 사람 같니? 호감? 비호감?
그랬더니 딸이 솔직하게 한다는 말이 음..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았을 거란다. 
엄마도 개인이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엄마에게도 예의가, 경계가, 호기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내 미스토리를 당장 보여줄 수 없겠지만, 성인이 되어서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어 
엄마가 기술하는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 챕터에 다시 마을이다 라는 내용이 와닿았다.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었는데 가까운 곳에는 없었다.
아산 예꽃재 마을처럼 처음부터 공동체 취지로 만든 마을이 꼭 아니어도 좋다.
다행히 이사온 곳 집 주변에 마을학교가 있어서 아이가 다음 주부터 수업 하나를 듣게 되었다.

가까운 동산에서 숲 밧줄놀이를 한다는데 기대된다. 
마을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 안에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키우고 싶다.
가능한 사교육 없이 키우고 싶은 엄마 동지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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